데미안 꿈결 클래식 1
헤르만 헤세 지음, 박민수 옮김, 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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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가로 문고판으로 읽었던 <데미안>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고 싶어 무지 애를 썼지만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몽환적인 그의 유희적 언어에 매료되어 그의 시집을 읽거나
<황야의 이리> <지와 사랑>등을 책을 뒤적이며 한동안 그의 표현을 따라 써보고자 노력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리고 오래동안 잊고 있던 데미안- 그 데미안이 20년 세월을 뛰어넘어 나에게로 다시 왔다
깊은 지혜를 닮은 눈빛으로 깊은 내면은 통찰하는 눈빛으로 ......
   
세상의 진리라고 하는 일반적인 가치관들 종교들, 철학들 금기시 된 모든 것들
따뜻하고 포근하고 밝고 빛나는 곳에서 살지만  그 밖의 세계가 궁금하다
금지되어 있는 것들- 어두움, 퇴폐, 악 , 타락이라고 부른 모든 것
왜 함께 공존할 수 없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진정한 신이란 무엇인가 완벽한 선 뒤에 완벽한 악이 있지 않은가 의심한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고 에덴을 만들어 태초의 사람 아담과 하와를 머물게 한다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허락되었다
사자도 풀을 뜯고 어린양도 함께 뒹구는 곳 - 베고픔도 아픔도 슬픔도 없다
하지만 단한가지 금지한 것 선악을 알게하는 <선악과>는 절대 먹어서는 안된다
허용된 만가지 앞에 금기된 단 한가지
뱀은 그 단 한가지에 주목한다
왜 안되는가?
하와는 유혹에 굴복하고 금기시 된 먹음직도하고 보암직도한 과일을  아담까지 끌여들여  맛본다
그리고 그 죄로 인한 만가지 고통이 인간사가 되고 죽음에 이르는 병이 되고 죄가 되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씽클레어가 열고 싶어하는 장막이다
데미안은 그 경계에 서 있는 사람이다
무엇이고 선하고 무엇이 악한 것일까
천사 옷을 입고 있는 악마인지
악의 옷을 입은 천사인지
어떤 것이 삶이고 죽음인지
 
평소의  그, 나와 함께 걷고 말하던 그는 반쪽뿐인 데미안이었다. 이따금 어떤 역할을 맡고, 거기 적응하고, 호의를 베풀 줄 아는 절반의 데미안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진짜 데미안은 이처럼 냉담하고, 태고의 무언가를 연상시키고, 짐승 같고, 돌 같고, 아름답지만 차가우며, 죽었으면서도 은밀히 생명으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게다가 적막한 공허, 우주와 별들의 공간, 고독한 죽음이 그를 에워싸고 있었다! p105
 
처음 읽었을 때보다 2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씽클레어 답을 찾았을까?
다시 데미안을 만났을까?
나는 답을 찾았느냐고 나에게 물어본다
나는 20년 동안 잊고 살아왔다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내가 깨뜨려야할 것은 무엇인지
나는 그저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고 적응하려 허덕이고
남들이 달리니 달리고 지치면 힘들다고 징징거리며
깨진 틈 사이로 들어오는 무엇인가를 애써 못 본 척, 아니 정말 못 보고 살아왔다
신에 대한 절대적 가치 앞에 나의 의심 따위는 어리석은 질문이나
사단의 유혹으로 치부하며 신이 주신 환경이 나에게 맞는 것이다라는 가르침에 순종했다
인간의 삶이란 신이 던진 주사위에 불과한 것일까? 우리는 그가 주신 소명을 찾고 그 안에서 온전하고 의연하게 살아가는 것일까?
어쩌면 데미안의 마지막 말처럼 답은 내 안에 있는지도 모른다
 
언젠가 너는 다시금 내가 필요할지도 몰라 그때 나를 부르면 말이나 기차를 타고서 단번에 달려오진 못할 거야 그러면 너는 네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해 그러면 내가 네 안에 있음을 알게 될 거야 알겠니?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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