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가 변했어요! 우리 그림책 14
김은주 글.그림 / 국민서관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리를 변하게 한 건 무엇일까요?
평온하고 순진하게 생긴 올리의 그림자는 사납고 무섭게 느껴집니다
금방이라도 올리를 삼켜버릴 것만 같네요
  
 
올리는 엄마에게 동생이 생길거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불러오는 엄마의 배를 보면서 엄마를 따라 사랑한다고 합니다
너를 무척 보고 싶고 기다리고 있다고요
 
힘찬 울음과 함께 온 동생
왠지 모를 낯선 두려움은 왜 일까?
 
그토록 기다리던 동생인데
올리는 동생이 그저 미웁기만 합니다
내 아빠, 내 엄마, 내 물건 
우리집에 있던 모든 것은 내것인데......내가 왜 정체모를 동생이라는 적에게 이 모든 것을 빼앗겨야 하는걸까?
올리는 그저 자기 것을 챙기려할 뿐이데 올리의 모습은 점점 사납게 변해갑니다
 
올리는 너무 화가 나고 너무 슬퍼서 울음을 터트리고 맙니다
바탕 그림의 뒤죽박죽 회색의 헝크러진 낙서는 올리의 마음을 보여줍니다
 
울음을 터뜨렸을 때 나의 마음을 녹여주고 나의 변한 모습과 마음까지 안아주는 단 한 사람.....
엄마의 품에 안겼을 때 올리의 회색마음이, 커져버린 귀가, 삐죽나왔던 이가, 엉킨 실타래같은 꼬리가
제 모습을 찾습니다
 
그리고 올리는 아픈 만큼 쑥 자라서 형제의 우정을 알아갑니다
엄마가 상상하는 가장 좋은 형제의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져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미친듯이 싸우기도 미워하기도 하고 질투하고 경쟁하는
평생의 경쟁자이자 동지이자 친구가 바로 형제가 아닐까합니다
 
배경은 간략하게 그려 주인공의 심리변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그려진 그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올리의 심경의 변화가 올리의 겉모습으로 표현된 것도 인상적이었지요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첫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기 보다
형 노릇만 강요했던 것은 아니었나 반성이 듭니다
올리의 엄마처럼 안아준 것이 언제였던가요
작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우리집 아기였던 큰 아이가
작은 아이의 등장과 동시에 큰 형이 되어 형 노릇을 강요 받고 있으니
큰 아이도 형 노릇이 쉽지는 않았을 듯 합니다
 
큰 아이가 며칠 전 묻더라구요
"엄마, 나는 7살 때 큰 두발 자전거 사줬는데 쟤(동생)는 왜 작은 네발 자전거 사줘?"
"동생은 아직 아기잖아"
" 쟤 이제 2학년이야~"
 
그러고 보니 첫째는 언제까지나  큰 아이로
작은 아이는 언제까지나 아기대접을 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형 동생이 아닌 각자의 한 사람의 인격으로 키워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네요
그리고 우리집 남매도 올리의 형제처럼 언제나 웃으며 함께 살아가는 평생의 동지가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