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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 어린이를 위한 관계의 힘
레이먼드 조.전지은 지음, 안경희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4월
평점 :

관계의 힘이라는 책은 읽지 못했어요
어린이판이라 부담없이 읽기는 쉬운 책이나 내용은 깊이가 있습니다
'윤지'는 몇년전 왕따를 당하고 가장 친한 친구까지 자신을 떠나면서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립니다
이제는 친구따위는 필요없다고 하면서요 어쩌면 가장 절실해하는 자신의 마음을 알기에 그 마음을 들키지 않기위해 다른 사람들이 다가오는 것을 막았을지도 모릅니다
과학영재반으로 뽑혀 과학센터에 모인 첫날 책을 읽는 척했지만 책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살갑게 다가오는 지오에게도 같은 학교에 다니고 같은 반이었던 적도 있던 현수에게도 무심하기만 합니다 아니 무심하려고 합니다
요양원에 계신 할아버지 병문안을 간 날
장난감 회사 사장님이시고 존경받는 멘토이신 할아버지는 윤지에게 특별한 미션을 주시죠
윤지가 탐내는 할아버지의 로봇 회로설계도를 걸고요
<일주일에 한명씩 사귀기>
윤지는 그 미션이 불가능하게만 느껴지지만 용기를 내어봅니다
할아버지의 미션 쪽지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윤지는 어느새 미션 때문이 아닌 진짜 우정에 눈을 뜨게 됩니다
관심갖기, 먼저 다가가기, 마음 알아주기, 칭찬하기, 함께 웃음 나누기
우정에 관한 이 다섯 가지 키워드는 미션 수행의 요점이기도 합니다
이 키워드는 우정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과의 관계의 핵심이겠지이요
윤지는 미션을 하나씩 실천하면서 다정하고 살가운 지오에게는 진정한 관심이 무엇인지 배우고
푸름이와 현수에게는 함께 웃음 나누기를 윤지는 도훈이와 친해지면서 도훈이의 모습에서 자기자신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도훈이의 마음에 귀 기울이게 되면서 도훈이의 상처를 보게 되고 도훈이의 태도나 말투까지도 이해하게 됩니다
우정이란 무엇보다도 자신이 먼저 다가서야하는 용기로 관계가 시작되고 직접 부딪혀서 배워가야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정에 관한 이야기도 좋았지만 아이들이 어떤 로봇을 만들지 의논하는 장면이 인상깊었습니다
춤을 추고 노래하는 로봇, 요리하는 로봇
윤지의 놀아주는 로봇 -함께 텔레비저 보고, 이야기 하고, 고민을 나누고 ,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나의 마음을 알아주고 진짜 사람같은 로봇-
도훈이의 엄마로봇-청소, 요리뿐 아니라 교육,간병 스스로 부족함 없이 사람의 체온이나 모 상태를 감지하는 로봇
윤지는 친구가 필요했고 도훈이는 엄마가 필요했으니까요
스스로 필요없다고 혼자서도 잘 해나가고 있다고 크 소리쳤지만 내면 깊은 곳에는 외치고 있었을거에요
친구가 필요하다고 , 엄마가 필요하다고

과학영재아이들이라 평범한 유년시절을 보낸 나에게는 무척 대단해보이는 아이들의 이야기였지만
관계 맺기를 힘들어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이 기회에 어른을 위한 관계의 힘도 읽어볼까 합니다
관계란 우정뿐만 아니라 인생의 힘이 될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