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 근현대 편 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이즐라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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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철학의 정의는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도록 하는 학문이다. 너무 막연한 정의 같지만 철학이라는 학문은 지금보다 훨씬 과학이 발전하지 않았던 과거에도 인간에서부터 온 세상, 우주까지도 이렇지 않을까? 짐작해 보는 학문이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무지막지하게 방대한 철학 분야 중에서 근현대 서양 철학자 21인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는 '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 근현대 편'이다.


시대 순서로 철학사에 중대한 업적을 남긴 철학자의 이론을 간략하게 소개하며 실생활에 적용한 작가의 생각을 재치있게 남겼다.

내가 생각하는 철학은 질문을 던지는 학문이라고 앞서 말했다. 흉악범이 뛰어난 업적을 이룩했다면 그 업적을 온전히 인정해 줄 수 있을까? 착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기 위해 남들이 볼 때 착한 일을 한다면 그 사람은 착한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한 가지 질문을 열 사람에게 했을 때 열 가지 대답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유를 통해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철학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학창 시절에 고등학교 윤리 과목에서, 대학교 교양과 전공에서 가끔 철학에 대해 공부를 했었다. 내 기억에 가장 좋아했던 철학자를 이 책에서 발견했는데 칸트였었다. 칸트는 '직관 없는 사유는 공허하고,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라고 주장하며 직관 없는 사유에 매몰된 합리주의자들과 개념 없는 직관에 몰두한 경험주의자를 보완하고자 했다.

또한 칸트의 정언명령 개념도 기억에 남는데 간단하게 말해 착해지기 위해 착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이 옳기 때문에 그냥 그 일을 하는 것이 도덕법칙이라는 것이다. 나의 인생 좌우명은 '내가 하기 싫은(또는 내가 당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하지 마라'인데 칸트의 두 가지 정언명령 중 '네 의지의 준칙이 보편적 입법 원리에 타당하도록 행동하라'라는 말이 있다. 쉽게 말해서 나의 행동 규칙을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해도 옳은 것일 수 있도록 행동하라는 말이다. 무척 비슷한 말이 아닌가?


최근의 세상을 보면 점점 윤리가 무너져내리고 기본적인 것들도 지켜지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서 세상이 어떻게 되려나 싶은 느낌이 든다. 물론 내가 어릴 때에도 어른들은 똑같은 말을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분명 과학 기술은 발전하고 있고 세상은 살기 더 편해지고 있지만 사람들은 점점 무지하며 그에 따라 무례해지고 있다. 최근 왠지 모르겠지만 쇼펜하우어와 니체가 유행하고 있다. 나도 본 적이 있는데 내가 느낀 점은 '나'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었다.

실용주의자에 가까운 내 생각에 철학은 사람을 교화시키고 더 살기 좋은 세상으로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한다. 물론 내 생각이 틀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것이 철학이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철학자를 접해보고 좀 더 알고 싶은 철학자에 대해 공부하며 보편적으로 봤을 때 '좋은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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