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미운 오리 새끼, 성냥팔이 소녀... 다들 알고 있는 동화일 것이다. 모두 안데르센의 작품이다. 오늘 읽은 책은 '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이다.
그런데 의외의 단어가 함께 붙어 있다.' 잔혹'이라니?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는 어린아이들을 위해 순화가 된 버전이고 원작들은 사실 엄청 잔혹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콩쥐팥쥐도 아동용으로 순화된 버전으로 원래 내용을 찾아본다면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자의 기억은 안데르센 동화 중 16작품을 4가지 테마로 나누어 간략한 줄거리와 인상 깊은 문장을 영어로 같이 수록한 책이다. 유명한 작품들도 몇 개 포함되어 있으며 처음 보는 작품들도 있었다. 각각 작품의 내용 뒤에는 이 작품의 창작 배경이 된 안데르센의 생애와 모티브 등을 간략하게 기재해서 이 작품에 대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클래식 또는 고전은 세월을 초월하여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뭔가 깨달음과 영감을 주는 것을 말한다. 비록 안데르센이 이 이야기를 지었을 때와 다르게 지금은 아이들이 힘겹게, 생명의 위험을 느끼며 노동을 하진 않지만(성냥팔이 소녀의 창작 배경) 그럼에도 안데르센 작품에 내재되어 있는 주제인 화목한 가정의 소중함과 어머니의 사랑, 지나친 탐욕에 관한 경계 등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교훈과 경종을 울리게 한다.
안데르센은 본인의 가정사가 불우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엇보다 가족의 소중함과 모성애의 위대함을 작품 속에 많이 표현하였고, 외모 콤플렉스가 있는 본인의 경험에서 창작한 미운 오리 새끼에서 주인공은 무리에서 쫓겨나 혹독한 겨울을 보내다가 결국 삶을 포기하고 오리가 아닌 백조에게 쪼여 죽으려고 하는 순간에 백조로 변한 본인의 모습을 발견한다. 200여 년에 가까운 세월이 지났지만 안데르센은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괜찮아 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고 넌 행복해질 수 있어.' 라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