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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 권력자편 ㅣ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4월
평점 :
벌거벗은 세계사는 tvn에서 방영하는 역사 관련 프로그램으로 평소 역사는 좋아하지만 TV는 잘 안 보는 나는 챙겨서 보진 않고 우연히 시간이 맞으면 한 번씩 봤었다.
이번에 새로 출간된 벌거벗은 세계사 권력자 편은은 TV 프로그램 원작(?)의 책 답게 술술 잘 읽히는 문체로 풍부한 역사적 지식을 얻을 수 있게 잘 만들어진 책이다. 표트르 대제, 서태후, 케네디, 트럼프 전 대통령 등 기존에 알고는 있었지만 잘 안다고 할 순 없는 인물들이 수록되어 나의 역사 지식을 넓히고자 읽어보게 되었다.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잘 배우지 않는 러시아의 역사 속 표트르 대제는 유럽에 끼워주지도 않던 변방의 러시아를 당당한 강대국으로 성장시킨 군주였다.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이복누나와의 치열한 권력 싸움에서 과감하게 때로는 잔혹하게 경쟁자들을 제거하고 강력한 왕권을 이룩했으며 본인의 지적 호기심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군주인 본인이 직접 네덜란드에 가서 조선술을 배우고 의료기술을 배워 신하들의 발치를 직접 하는 등 괴짜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제위 기간 중 많은 전쟁을 통해 세력권을 크게 넓히는데 성공하였으나 반대급부로 많은 세금과 군 복무 기간으로 국민들에겐 큰 부담을 지우기도 했다.
이와 비슷하게 스탈린도 낙후된 농업국가인 소련을 중공업 위주로 발전시키며 많은 국민들이 기아로 사망하고 고통받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에 쉽게 점령 당하고 석유와 풍부한 전략물자를 빼앗겨 전쟁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를 일이다.
이처럼 이 두 사람은 러시아 역사에 많은 업적과 고통을 동시에 남긴 두 권력자는 러시아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이 책에서는 헨리 8세와 같이 나름 미디어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권력자(군주) 뿐 아니라 처칠과 스탈린, 엘리자베스 2세와 아직도 세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푸틴, 트럼프, 빈 살만 왕세자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들이 권력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물론 본인의 능력이 가장 큰 기여를 했겠으나 애초에 왕족으로 태어나거나 무엇보다도 해당 시대가 요구하는 인물이었는지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생각된다.
처칠은 2차 세계 대전 이전에 갈리폴리 작전(크게 실패한 군사 작전)으로 거의 정치생명이 끝날 뻔했으나 특유의 뚝심과 의지력으로 끝내 미국을 참전 시키고 영국을 승전국으로 이끌었다.
푸틴도 구소련의 스파이 출신으로 몰락한 조국(소련)에 실망하고 낙담한 국민들에게 자존심과 애국심을 다시 기억나게 해줌으로써 장기 집권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빈 살만 왕세자 또한 과학기술의 발전과 한정적인 자원인 석유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본인의 국가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지금의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는 갈수록 서로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고 있으며 이들 강대국(또는 부자 나라)의 정세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도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은 더더욱 우리에게 어떤 미래가 다가올지 대비하기 위해 과거부터 공부를 해야 하며 항상 정세를 예의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마 트럼프가 재선이 된다면 우린 또 그의 트윗 하나에 웃고 울고 긴장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세계화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