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글쓰기는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딱 4주 만에 완성하는 브랜딩 블로그
정경미(로미)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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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는 중구난방이다. 책을 리뷰하기도 하고, 일상을 기록하기도 하고, 재테크 현황을 남기기도 한다. 특정 주제를 담고 있지 않아서 인플루언서도 될 수 없다. 포스팅도 중구난방이다. 어떤 날은 하루에 몇 개씩도 쓰고, 어떤 때는 몇 달 동안 아무 것도 등록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굴러가고 있는 것에 늘 감사한다.


약 열흘 뒤면 나는 또(!) 퇴사한다. 처음 퇴사를 할 때는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들에 도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건강이 여의치 않았고, 그렇게 유야무야 시간이 흘렀다. 지역에 동화되기 위해 취업한 것이 어느새 습관적으로 이 회사, 저 회사를 옮겨다니며 다시 회사인간이 되는 삶을 만들었다.

남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나는 너무 쉽게 퇴사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퇴사하면서도 나는 또 다음 직장을 알아보고 있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까, 다시 도서관에서 일할까, 같은 회사, 다른 부서에서 비슷한 일을 시작할 수 있을 때까지 백수생활을 즐겨볼까. 한 번쯤은 무언가에 몰입하는 삶을 살고 싶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었다. 하지만….

힘들게 공부해서 공무원이 된다고 해도 내가 다시 또 퇴사하면 어쩌지? 나는 정말 조직생활에 맞는 인간인가, 하는 근원적인 의문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때 읽고 있던 이 책을 다시 펼쳤다. 그리고 블로그 계정을 새로 하나 만들고, 프로크리에이트에 슥슥 선을 그어 상단 이미지를 만들었다.


아직은 무얼 할지 모르겠다. 일단은 미루고 미루던 블로그 주제 분리의 물꼬를 트고 있는 중이다. <블로그 글쓰기는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정말 블로그가 내 삶의 무기가 되어 줄지는 사실 모르겠다. 다만 블로그를 좀더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싶고, 이것이 내 삶의 중심에 서길 바라는 마음이 이 책을 통해 부채질을 받았다.


블로그가 소중해진 건 이웃님들 덕분이다. 독서모임만큼 풍족하진 않지만 같은 책을 읽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고, 좋은 책을 추천 받을 수 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위로 받을 수 있고, 좋은 일이 있을 때 축하를 받을 수 있다. 언젠가 이웃님이 산다는 동네 지하철을 지나며 그곳에서 내려 이웃님에게 연락을 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

마음을 주고 받는 이웃들이 있다. 이 블로그를 없애고 싶어졌을 때도 그러지 못했던 건 이웃들의 존재였다. 사실 나는 이웃들이 너무 궁금하다. 내가 누군가에 대해 얼굴을 보고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열망을 이토록 강하게 느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스토커가 될까봐 열심히 참는 중이다.


눈에 보이는 수익을 얻으려면 블로그가 아닌 다른 걸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블로그에는 분명 그것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그래서 나는 엉망진창이 된 블로그를 여전히 운영하고 있다. 책에서는뭐든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줘서 조금 위안을 얻었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초보자의 방식으로 두지는 않으려 한다.


나는 회사인간이 아니라 그냥 내가 되고 싶다. 블로그가 돈을 벌어다 주진 않더라도 작은 기회의 씨앗이 될 수 있게 노력해보려 한다. 그리고 아무것도 안하는 것 같아 마음이 힘들 때마다 이 책을 꺼내볼 것이다. 아마 오늘 그러했듯이 책은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방향을 가리켜 줄 테니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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