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오길비는 영국 광고계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옥스퍼드대학에 중퇴한 이후 그는 파리의 한 호텔에서 일했다. 영국에 돌아와 조리용 스토브 방문 판매를 했고, 미국으로 가 여론 조사 회사에서 근무했다. 제2차 세계 대전 때는 워싱턴 영국 대사관에서 정보원으로, 펜실베이니아 랭커스터 카운티에서는 현대 문명을 거부하고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기독교 일파인 아미시 사회의 일원이 되어 농부로 살았다.
이런 그가 어떻게 광고에서 성공할 수 있었을까? 그는 호텔에서 고된 일을 하며 열심히 일하는 습관을, 여론 조사 회사에서 근무하며 통찰력을, 아미시 사회에서는 공감 능력을 얻었다. 방문판매를 하며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정보원으로 일하며 정확한 언어의 중요성을 배웠다. 무엇보다 그는 광고를 사랑했다. 그의 과거 여정은 실패가 아니라 광고로 가기 위한 중간 정착지였다. 이전의 경험이 없었다면 데이비드 오길비는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이야기를 여동생에게 해주고 싶었다. 육아 등을 이유로 오랫동안 근무한 회사를 그만둔 후 동생의 커리어는 점점 다양해졌다. 어떤 분야에서도 일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나와 달리 일관적이지 않은 커리어가 동생에겐 콤플렉스인 듯했다. 너는 아직 여정 중에 있다고, 언젠가 네가 정말 원하는 곳에 꼭 도착할 거라고 동생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이 글을 읽었다면 당근을 그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