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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결말 ㅣ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5
호시 신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12월
평점 :
200여페이지 되는 한 권에 무려 11편의 단편이 들어있는 호시 신이치의 초단편 소설집📖
그야말로 비꼬기와 비틀기의 천재라는 느낌이다. 엉뚱하고 기발한 반전으로 뒤통수를 탁 때리는 글들이 이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소설 속 누군가에게 불행 혹은 행복이 계속되고 있어도 안심할수 없다. 한페이지 넘기면 그의 운명은 뒤바뀌어 있으니까.
어떤 의미로는 희망의 결말이라는 제목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도 조금 들었다. 범죄자가 유쾌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징벌을 당하거나, 다른 누군가가 통쾌하게 범죄자의 뒤통수를 치는 장면은 재미있다. 어두운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과하게 욕심을 부리다가 자기 손으로 자기 무덤 판 꼴이 된 장면이나 기득권의 부조리함을 예리하게 꼬집은 장면을 보면 쓴웃음도 저절로 나오긴 한다. 보통 소시민인 우리가 은밀하게 바라는 그런 소망이현실화된 글들을 읽고잇으면 아 나한테두 이런 일이 생기면 재밌을 텐데~ 라는 생갹이 들기도 하고... 하지만 그게 희망의 결말인가 하면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것도 사실.
하지만 11편의 초단편을 차분히 읽다보면 모든 이야기들을 관통하고 있는 작가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우리 인간이 그려야 할 미래란, 우리 개인이 모두 확고한 의지와 의식을 가지고, 각자의 자리에서 올바르게 노력해 남을 덜 죽이고 덜 괴롭히는 사회여야 한다는 사실 말이다. 이것이야말로 그가 말하고자 하는 희망의 결말이 아닐까?
보통 우리가 단편 하면 인식하는 것보다 더 짧은 길이를 가진 초단편의 모음집이기에 오히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느낌이었다. 사실 각각의 단편이 짧으니까 하나하나 틈틈이 읽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재미있어서 또 단숨에 읽어버렸다ㅋㅋ
중독적인 쇼트-쇼트 시리즈... 저도 중독된 것 같으니 시리즈의 다른 책을 읽어보러 떠나겠어요🏃♀️🏃♀️🏃♀️
(출판사로부터 서평용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예전이 더 재미있었지. 사람들은 이제 우리에게 다 맡겨 버리고, 아예 생각 자체를 안 해. 세상이 이래도 되나? 긴장은 문명에 필요한 요소인지도 몰라. 분쟁을 계속 만들어 내는 게 더 인간적인 것 같은 기분 도 들어." - P35
이 두 게임을 훌륭하게 완수해 내면 특권계급에 들어갈 수 있다. 연금이 나오고, 세금은 면제되고, 은행대출금도 안갚아도 된다. 좋은 지위에 올라 원하는 대로 뭐든 할 수 있다. 지배계급은 그런 인간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그야 당연하지 않은가. 자신의 의지와 지혜와 행동력, 거기에 행운까지 더해져서 죽음의 기간을 멋지게 빠져나온 사람이니까....... - P54
그 후로 세계 그 어디에서도 흉악 범죄, 인재로인한 사고,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보통 때라면 사람들은 분명 너무나 허망하게 죽어나갔을 것이다. 녀석들에게 당한 것보다 몇 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묘한 세상이 되어 버렸다. 앞으로는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는 거겠지. 계속.......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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