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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삶
마리 루티 지음, 이현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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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매년 1월 1일, 새해 다짐을 노트에 적어내려가며 항상 고민하고 시간을 '가치'있게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과연 '가치있다'는 게 무엇일까? 잘 모르겠다. 주말에 집에 누워 잠만 자는 건 과연 가치있는 활동일까, 아니면 그저 황금같은 휴일을 잠으로 낭비한 것일까?
그럴 때 보통 우리는 흔하게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뒤적여 롤모델을 찾고, 때로는 자기계발서를 밑줄쳐가며 읽는다. 그리고 누군가의 습관과 태도, 가치관을 나에게 주입하며 누군가의 삶을 답습하는 것으로 내 삶을 가치있다고 평가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 그런데 과연 이게 옳은 것일까?
이 책은 그래서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가장 원론적인 이야기를 꺼낸다. 우리의 마음 속 가장 근원적인 곳을 들여다보고 심리적 매커니즘을 분석해 과연 우리 삶의 가치란 무엇일지 추론해보는 것이다.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반복되는 내용은
1. 우리가 가진 여러가지 '기질'을 가꾸는 것은 중요하다. 고통을 밑거름으로 우리는 언제나 성장할 수 있고, 얼마든지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2. 완벽한 자아란 형성될 수 없는 것이고, 그래서 완벽한 관계란 존재하지 않는다. 힘빼지 않아도 된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올해는 새해가 시작된다고 해서 특별할 것도, 유난할 것도 없는 것 같았다. 지금 당장 내 눈 앞에 닥친 새로운 삶에 적응하기 급급해서 그런 것인진 모르겠다. 그냥 올해는 여유롭고 평온하기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내심 하고 있었다. 관계때문이든 일때문이든 자기계발때문이든, 마음이 요동칠 때마다 이 책에 밑줄쳐둔 문장을 들여다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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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p. 기질의 발달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삶의 위기와 불안함으로 인한 마음고생은 실패가 아니라 어떤 변화에 있어 꼭 필요한 것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겪는 고통만큼이나 우리 기질을 독특하고 고유하게 만드는 것은 또 없을 것이다.
63p. 결국 우리 삶에 한계가 없는 한, 삶은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우리의 삶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잘 모를수록, 가능성이 가득한 삶을 살아갈 여지가 더 많다.
69p. 중심을 지키지 못하면 길을 잃기도 하고 때로는 병에 걸리기도 한다. 그러나 중심이 너무 강하면, 즉 우리 내면이 너무나 완벽하게 통일되어 있으면 유연성과 즉승성을 잃게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의 "중심"은 결코 정적인 존재로 고정되어서는 안 되며, 우리 조재의 다양한 요소를 한데로 모으는 융통성 있는 메커니즘 역할을 해야 한다. (...) 우리의 모습은 우리가 무엇을 받아들이냐 뿐만 아니라 무엇을 피하느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99p. 우리는 주변 사람들을 아주 단편적인 방식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환상적인 이미지에 맞지 않는 특성이 주변 사람들에게서 보이면, 의도적으로 보지 않으려고 하고 이기적인 관점에서 윌에게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것만을 보고 특별히 여긴다. 이런 식으로 우리가 타인에게서 발견한 큰사물의 광채가, 즉 특정 개인을 우리에게 한없이 소중한 존재로 만드는 특별한 의미의 숭고한 울림이 그 사람이 지닌 고유한 기질이라는 빛을 가리면 학대가 될 수 있다. 이 광채가 우리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유일한 수단이 된다면 우리는 이상에 도달할 수 있겠지만, 그 사람을 잃는다.
141p. 고통은 불필요한 것들을 씻어 낸다. 고통은 불순한 것들을 제거해 우리를 더욱 자애로워지게 한다. 이것이 고된 시련을 겪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종종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다재다능한 이유다.
168p. 관계를 아무리 힘들더라도 항상 견뎌 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시시때때로 변할 수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즉 때로 우리는 관계를 떠나보내기도 한다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상처가 되거나 마음을 괴롭히는 관계에 너무 지나치게 에너지를 쇱하지 않아도 도리 것이다. (...) 관계를 잃는다는 것은 변화를 위한 중요한 수단이지 실패가 아니다.
204p. "나는 내가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었따는 것에 대해 용서받아야 할 것이고, 마찬가지로 나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용서를 베풀 의무를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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