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 없이 죽는다.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족하다."이 문장 하나로 모든 게 설명되는, 책장을 덮으면 진한 아련함이 남는 작품이었다.읽는 내내 내가 봤던 여러 작품들이 떠올랐다. 가장 많이 생각났던 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였고 이외에도 <공항가는 길>, <헤어질 결심>, <사의 찬미>, <인간 실격> 같은 작품들이 떠올랐다. 보면서 한국에 이 작품이 옮겨졌으니 대학로에서 뮤지컬로 만나도 잘 어울리는 작품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단순히 나이와 신분 차이가 나는 두 남녀가 만남과 이별의 과정 속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섬세히 묘사한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아쉽다. 그 이상의 보다 복잡하고 내밀한 감정과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평면적으로 보기보다는 입체적으로 봐야만 씨부라파가 왜 그렇게 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한국으로까지 번역출간되었는지 알 수 있다.소설은 놉펀의 고백록처럼 쓰여있다. 그래서 서술 자체가 놉펀의 시점으로 전개되고 끼라띠 여사는 그저 놉펀의 기억 속 인물로 묘사될 뿐이다. 보통 이러한 전개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서술자에게 더 이입을 하게 마련이다. 그치만 나는 왜인지 끼라띠 여사의 심중을 더 가늠하며 읽었고, 아직도 끼라띠 여사가 어떤 마음으로 놉펀을 대했을지 그 안타까움이 진하게 남아있다. 소설의 마지막이 끼라띠 여사의 말로 끝났기에 더 그런 듯도 싶다. 내가 앞에서 언급했던 작품들을 좋아했던 사람들이라면, 이번 작품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그림의이면 #씨부라파 #태국문학 #을유문화사 #을유서포터즈2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