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예술 윤혜정의 예술 3부작
윤혜정 지음 / 을유문화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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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인해 젊은 세대의 미술 투자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투자를 위한 관심과 일상을 다채롭게 만드는 일상성의 예술은 또 다른 차원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사람들은 아직 후자의 예술, 특히 현대미술에는 굉장한 거리감을 갖고있는 경우가 다반사겠지, 나처럼.
그런 이들에게 '현대미술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현대인들을 위한 안내서'인 <인생, 예술>은 내 삶 영역에도 미술과 예술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줄 새로운 우주로 인도하는 작고 귀엽지만 튼튼하고 안정감있는 우주선이 되어줄 것이다.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로 유명한 에디터이자 국제갤러리 디렉터 윤혜정 작가가 스물여덟 명의 작가와 스물여덟 개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작가 본인의 삶의 조각들을 고백하는 이 책은, 정말 이 책의 표지와 꼭 닮아있다. 차분하기에 고급스럽고, 우아하며 담백하다. 그렇기에 경험과 사유에 깊이가 생겨나고, 진정성이 느껴진다. 책을 펼치자마자 "유명하거나 그렇지 않은 작가, 더 알려지거나 덜 알려진 작품은 있을지언정 이유 없는 작품은 없습니다."라는 문장에 연필로 밑줄을 긋자마자 나는 이 책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그리고 프롤로그에서
"현대미술은 너무 어렵다"라고들 말합니다. 네, 실제로 그렇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컨대 천문학이나 우주과학이 어려운 학문이라고 해서 별을 보거나 우주를 꿈꾸는 행위를 포기하진 않습니다. 별 보기를 두려워하지 않듯, 미술 작품과의 만남을 두려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라는 말을 보고 이 책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28개의 작품과 작품을 떠받치던 인생들을 읽으며 예술이 이 세상에서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울 수 있게 하는 건 결국 그 예술을 품고있는 누군가의 인생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 또한 어떤 작품을 감상하고 작가의 이야기를 온 몸으로 받아들이며 자신만의 경험과 세계를 구축한 작가의 삶에서 비롯되었기에 또 다른 하나의 예술일 수 있고, 이 책을 통해 변화할 내 경험의 폭과 예술적 삶도 또 다른 형태의 예술로 발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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