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임을 우주의 끝까지 가보고 느끼다. 우리는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 목표, 이상 등을 쫒느라 정작 소중한 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의 귀함을 잊는다. 하지만 결국 내가 이뤄낸 그 모든 것들이 내 곁을 지켜준 단 한 사람에 비할게 못된다는걸 뒤늦게 깨닫는 어리석음을 범하고만다.
코로나를 겪으며 지구에서 인간이 과연 존재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다. 바이러스, 환경오염, 동식물 멸종의 원인을 제공하는 인간으로서 늘 다른 생물보다 우위라고 자만하는 인간이 지구의 종말을 부르는 존재이다. 소설이기에는 우리가 겪을 가까운 미래의 일이라는 생각에 착찹하다. 우리는 왜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목매며 정작 중요한 것을 잊고 사는가?
의사 뿐만아니라 사회 초년생은 누구나 여러 가지 갈등, 고민을 통해 직업인으로서 성장한다. 자기 직업을 짊어짐으로써 함께 주어진 책임감, 윤리 의식등 도덕적 책무로 때론 힘들어 하고 또 실망도 하면서 조금씩 나아가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열심히 최선을 다하며 그 속에서 성장하고 삶의 이치를 깨닫는 것이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으며 먹고 살기위해 일하다는건 참으로 숭고한 것이다. 먹고 살기위해 오쩔 수 없이 한다고들 말하지만 먹고 사는 그 자체가 기적이다.
가볍게 읽지만 잔잔한 감동과 울림이 있는 책. 사람을 보는 눈이란 내 이득을 위해 나에게 필요한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닌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 마음이 따뜻해 공감할 수 있는 사람, 그냥 그 자체로 빛나는 사람, 아직은 꽃피우지 못했지만 자기 길을 꿋꿋하게 나아갈 사람을 알아봐주고 격려하며 함께 해줄 수 있는게 아닐까... 내가 중심이 아닌 모두가 화자가 되고 그들의 이야기가 서로 맞물려 서로 연결되는 우리 모두의 작은 삶의 이야기. 나를 믿고 늘 응원해주는 내 소중한 친구에게 늘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