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지는 마음 현대문학 핀 시리즈 에세이 3
김멜라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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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연애 프로그램의 홍수에도 관심 없던 내가 남의 연애를 응원하게 되다니. 결혼이 연애의 결실은 아니지만 김멜라 작가와 온점이 무사히 60살이 되길 바란다. 『저녁놀』을 읽으며 느꼈던 감정을 『멜라지는 마음』를 읽으면서 온전히 또 느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_P.62
“아이스크림이 좋다고 하나 먹고 두 개 먹고 세 개 먹으면 배탈 나잖아. 내가 너무 좋다고 하면 탈이 날 수도 있어. 어쩌면 귀신이 보고 있다가 우리 사이를 질투해서 갈라놓을지도 몰라. 그래도 계속 좋다고 표현해야 할까?”
“응, 계속해.”
온점은 간단하고 명쾌하게 대답한다. 말하고 꺼내놓는 태도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단순하단 걸 나는 온점에게 배운다.
_P.140
너는 모르지. 네가 네 손에 달린 드라이버와 나사와 조이개로 나를 풀고 해체하고 솔질한 다음 다시 조립했다는 걸.
_P.253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온점이 내게 묻는다. 오랜 시간 나는 아무 일도 없다며 내 흔들리는 어금니를 숨겼다. 하지만 이제는 온점 앞에서 입을 벌린다. 안 그러면 그것들이 내 안에 쌓여 이불 무덤에 묻히게 될 테니까.
_P.302
“신은 나에게 멜르기 좋은 사람을 주셨어. 그러니 소설을 못 써도 괜찮아. 소설을 쓰든 안 쓰든 나는 행복할 거야.”

✦ 현대문학에서 책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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