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디찬 겨울이지만 따스한 감성을 느끼고 싶어 시집을 골랐다 내가 기대한건 사랑시였는데 사랑시뿐만이 아니였다 1부는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것들 소소함과 경험에 관한 시들 같았다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좋았다 시인의 일상적이면서도 사소한 그 감정과 느낌 생각들이 너무 확실하게 공감이 되는 걸 느꼈다 2부는 사랑시이다 남편하고의 사랑시인지 아니면 첫사랑에 대한 시인지 알수는 없지만 이래저래 사랑을 노래하는 시들이 모여있다 가슴 뜨거워 지는 시도 있었고 생각하게 만드는 시도 있었다 3부는 그분을 향한 사랑시다 시인의 신앙고백과 삶이 구절마다 시마다 하나하나 들어가있다 너무 진실하고 솔직해서 공감이 되었고 그 고백이 아름다웠다 옮기고 싶은 시가 너무 많았다 처음에는 시가 너무 쉽게 쓰인듯해서 좀 쉬운데? 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순수함이 느껴졌다 가식없이 꾸밈없이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은 시 같다 화려하고 유식한 언어로 포장하지 않아서 읽고 생각하며 음미하기가 더욱 좋았다 좋았던 시 몇편만 옮겨 본다 많지만... 그중 짧은 시들 위주로...<들켰으면> -혜성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울 때 혹 건너편 찻집에서 수다를 떨던 누군가에게 나의 선행이 들켰으면 길을 잃어 당황하는 할머니를 집까지 모셔드릴 때 노모를 기다리던 가족에게나의 친절함이 들켰으면 이른 아침 가난한 옆 집 현관에 따끈한 빵 꾸러미를 놓고 돌아설 때 새벽일을 나서던 이웃에게 나의 수고로운 사랑이 들켰으면 오른손이 하는 일이 왼손에게 들켰으면 이 시는 무척 솔직하고 또 누구나 가질법한 생각이여서 더욱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었다 나 조차 이런 경험이 수두룩 하니까 <겸손> -혜성 질투 없이 함께 피고 지는 들꽃처럼 소유 없이 비상하는 철새처럼 낮은 곳으로 머리 두는 냇물처럼 이 시도 마음에 남았다 자연을 보며 겸손함을 담는 시인의 마음이 나도 겸손함을 담고 싶어서 그리고 담백해서 좋았다 <누구를 만난다는 것이> -혜성 누구를 만난다는 것이 누구를 알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세상을 살아가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한 만큼 눈물을 흘려야 할 수도 있고 사랑한 만큼 상처를 받을 수도 있기에 누구에게 다가가는 것이 설렘보다는 두려움으로 누구와 가까워지는 것이 기쁨보다는 부담감으로 찾아 올 때도 있습니다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아픔과 배신을 감수하고라도 사랑을 꽃 피워 보겠노라고 고집 피우던 젊은 날의 순정이 그리워지나 봅니다 이 시도 구구절절 공감이 되었다 나이가 시인만큼 들지 않았는데 인간관계에 있어서 이렇게 비슷한 생각을 하다니... 그저 사랑시가 아니라 인생의 경륜이 묻어있어 더 좋았다 <고독> -혜성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외로운 것은 꽃들 만발한 꽃밭에 앉아 있어도 결코 꽃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아주 간략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듯한 시 한참을 생각했다 이게 바로 시심이 아닌가? 나 또한 고독 속의 이유를 찾게 된다 여튼 시 속에 빠지는 즐거운 시간이였다 시가 가진 감상 속에 가볍게 빠지고자 한다면 추천할 시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