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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7 - 순조실록, 개정판 ㅣ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7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효명세자 ㅡ
순조가 직접 지은 제문
영조를 지나오고 보니
순조 왕 역시 ㅡ 맘 절절한 부였다는것
아! 하늘에서 너를 빼앗아 감이 어찌 그렇게도빠르단 말인가? 앞으로 네가 상제를 잘 섬길 것이라 여겨그런 것인지, 장차 우리 나라를 망하게 하려고 그런 것인지, 아니면 내가 착하지도 어질지도 덕스럽지도 못해 신명에게죄를 지어 혹독한 처벌이 내려 그런 것인가? 내가 장차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허물하며 어디에의지하고 어디에 호소할까? 말을 하려 하면 먼저 기운이 막히고생각을 하려 하면 마음이 먼저 막히며곡을 하려 하면 목이 먼저 메니 천하고금의 임금 중에나의 처지와 같은 자가 있겠는가? 슬프고 슬프도다. 내가 눈으로 네 얼굴을 보지 못하고귀로 네 음성을 듣지 못한 지도 벌써 60일이 지났구나. 그런데 너는 아직까지 잠이 들어 아침이 없고 저녁도없이 명명(冥冥)하고 막막하기만 한 것인가? 아니면 네가 미련하여 참으면서 먹고 숨쉬기를태연히 하여 유유범범 (燈균送) 하게 여겨서인가? 네가 정말 알고 있는가, 모르고 있는가? 내가 혹 꿈을 꾸며 깨지 않고 있는가? 네가 정말 훌쩍 떠나버렸는가? 아니면 벌떡 일어나 돌아올 것인가? 3지금 나의 슬픔은 너로 인한 슬픔일 뿐만 아니라어질지 못하고 부덕한 죄를 쌓아나의 훌륭한 자식을 잘 보전하지 못해400년 종묘사직으로 하여금 위태롭기가하나의 털끝 같지만 어떻게 할 수 없음을슬퍼하는 것이니 무슨 말을 하랴? 슬프고 슬프도다. 아! 애통하여라! 1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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