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평점 :
품절


김주혜 작가는 1987년 인천에서 태어나 아홉살에 포틀랜드로 이민을 갔는데 어떻게 이렇게 한국 역사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스토리를 짜고 생동감 있게 600페이지를 그려내었는지 정말 찬사를 보내드리고 싶어요!

처음엔 표지가 이해되지 않은 채 책장을 넘겼는데 에필로그까지 끝난 후 마지막 책장을 덮고 다시 표지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으니 표지의 세 여자(옥희, 연화, 월향)와 세 남자(정호, 한철, 명호), 총을 겨누고 있는 한 일본인 장교 야마다 겐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1부는 1918년~1919년/ 2부는 1925년~1937년/ 3부는 1941년~1948년/ 4부는 1964년에 이르기까지 장장 50년 격동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고, 앞에서 뿌려진 씨앗 하나하나가 뒤에 스토리로 연결되어 응집성이 엄청난 책이에요.

어릴 때부터 누구나 듣고 자란 깊은 산 속 호랑이 이야기가 이 책을 읽으며 떠올랐어요. 분명 가장 한국적인 스토리이고 <파친코>가 생각나긴 하는데, 한 가족에 초점을 두지 않고 등장인물 개개인의 서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파친코>와는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역사, 우정, 사랑, 정치가 모두 녹아있는 책으로 앞으로 김주혜 작가님의 작품은 전부 정독하고 싶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