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천 가족 1 유정천 가족 1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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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단 11기 #서평단』
모리미 토미히코의 장편소설 『유정천 가족』 1~2권이 출간됐다. 두꺼운 장편소설 두 권이 어떻게 나란히 출간됐나 했더니 2권 출간 기념으로 1권 개정판이 함께 나온 듯하다. 전래동화집 같은 표지 맘에 들어요♡ 모리미 토미히코는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가 취향이라 이름 기억하게 된 작가인데 어쩌다 보니... 신간 나올 때마다 읽고 있음ㅋㅋㅋ 저자 특유의 능청스러운 판타지가 취향에 맞아서 이번 소설도 재밌게 읽었다. 전작들이 인간 사이의 기담이었다면 이번엔 스케일이 더욱 커졌달까.

『유정천 가족』 1권은 (구)교토 너구리계 두령 소이치로의 셋째 아들 야사부로가 주인공이다. 소설 속 교토는 하늘에선 해괴한 짓을 하는 일본 요괴 덴구가 날아다니고, 땅에선 둔갑이 특기인 너구리가 인간과 뒤섞여 사는 곳이다. 너구리계 두령 자리를 둘러싼 두 가문의 권력 다툼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사제지간도 꼬여가지만 야사부로는 천하태평이다. 왜냐하면 너구리에겐 바보의 피가 흐르니까!
소이치로가 죽고 난 후 사형제는 “그 유명한 시모가모 소이치로의 피를 제대로 잇지 못한 좀 덜떨어진 자식들”로 평가받는다. 야사부로는 위대한 아버지의 피가 사등분되면서 큰형은 책임감만, 작은형은 느긋한 성격만, 본인은 바보스러움만, 동생은 순진함만 물려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동생과 권력 다툼을 하던 소이치로와는 다르게 야사부로와 형제들은 각자의 장점을 한데 모아 위기를 헤쳐 나간다.

두 가문이 주축을 이루는 장편소설인 만큼 등장인물이 많지만 저마다 개성이 확실하고, 이름보단 호칭으로 인물을 부르기에 기억하기 쉬운 편이다. 호탕한 이야기와 가족 간의 단단한 유대가 돋보이는 소설이다. 1권 끝에서 갈등은 마무리되고 덴구와 너구리, 인간은 다 함께 새해를 맞이한다. 언뜻 이야기가 마무리된 것처럼 보이는데 총 3부작이라고 하니 다음엔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기대된다.

새해니까 야사부로를 따라 빌어보자.
“우리 가족과 친구들에게 적당한 영광이 있기를.”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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