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서평단]👩💻전희정나의 이야기는 K의 죽음에서 시작되었으며 K의 죽음으로 끝난다.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 누구도 두 번 죽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K"우리가 서로의 인생을 훔친다면 그것은 제법 공정한 거래이지 않겠습니까?“👩💻손승미“나는 영원히 도망치지 못할 거예요.”“당신 아버지로부터요?”“아뇨.”(중략)“그럼 무엇으로부터요?”“아마도 나 자신이요.”―『K의 장례』는 전희정과 손승미, 두 사람의 삶과 선택을 풀어낸 소설이다. 어느 날 손승미 앞으로 도착한 A4 뭉치는 그에게 충격을 안겨준다. 손승미의 본명이 적힌 채 교수 연구실 문 앞에 놓여있던 데다가 분리되고자 노력한 과거와 관련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K와 거래를 한 전희정은 요구받은 역할을 15년간 묵묵히 수행한다. 그 역할은 K가 사망한 후에도 계속된다. 아니, K가 사망한 후에야 비로소 시작된다. K는 얽힐 일 없어 보이는 두 사람 사이에서 구심점으로 작용한다. K는 둘 모두에게 자유이자 속박이다.분량에 비해 숨겨진 사연과 반전이 많은 스토리라서 지루할 틈 없이 완독했다. 그러면서도 등장인물에 집중한 덕에 인물이 살아있다고 느껴지는 입체적인 소설이었다. ‘자유’가 중요한 키워드로 반복되는데 그 외에도 여러 쟁점이 얽혀있어 이야기 나눌 거리가 많다. 삶을 방치하는 삶, 가족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려는 노력, 예술과 예술가의 속성 등… 세 사람의 선택과 삶을 주제로 놓고 독서 모임하기 좋을 것 같다.기존의 핀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분량이 길지 않지만 이야기의 무게는 길이와 비례하지 않는 법이다. 당사자는 명확하게 느끼지만 언어로 표현하기엔 모호한 찰나가 차곡차곡 담긴 소설이라 꼬옥 직접 읽어주기... 첫 문단부터 마음에 들었는데 끝까지 같은 마음으로 읽었음. 좋은 독서 시간이었다...🫶🏻+) 책에 수록된 박민정 작가의 발문도 정말 좋아요... 진짜 짱... 체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