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출판 하니포터 5기 #서평단]『나이트 러닝』은 단편 8개가 수록된 소설집이다. 차례대로 책을 읽다 보면 반복되는 키워드가 많아 흡사 장편소설처럼 느껴진다. 소설 속 인물들은 한쪽 팔을 잘라서라도 죽은 남편을 다시 볼 수 있길 바라거나(「나이트 러닝」), 신경증과 성격장애를 동시에 앓는 애인을 견디며 고장 난 밥솥을 고치러 가거나(「얼룩, 주머니, 수염」), 종양 때문에 안구를 적출하고 의안을 착용하게 된 사진과 학생(「모두에게 다른 중력」)이다. 이들은 저마다 누군가의 죽음을 겪고 애도한다. 그러다 한국을 벗어나 해외로 향하고, 고군분투하다 홀연히 귀국해 무기력해하며 삶을 방치하기도 한다.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깝게 붙어있는 관계를 바라다가도 돌연 이별을 고한다.「에덴―두 묶음 사람」에는 '두 묶음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은 '한 묶음 사람'과 '두 묶음 사람'으로 구분되는데, 한 묶음 사람은 "한 사람 자체로 완벽해서 타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에 비해 두 묶음 사람은 "결코 혼자 지낼 수 없"기에 "언제나 반쪽을 찾아 헤매게 되고, 꼭 맞는 반쪽이 아니라 해도 혼자 있는 것을 상상할 수 없기에 괴로운 둘을 감수"한다고(251p). 이 묶음론으로 책 전체를 품을 수 있을 것 같다. 작위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반복되는 인물들은 그저 각자의 묶음에 충실했던 게 아닐까. 이해하기 힘들었던 그들의 행동들이 내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야 깨달았다.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덤덤하고 느슨하게 서술하고 있어 독자가 생각할 여지가 많은 책이다. 알라딘 카드리뷰는 완전 판타지 스릴러 느낌이던데 전혀 무서운 내용 아님... 공포물일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260p 위에서 8번째 줄 오탈자: 게이라 → 게이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