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출판 하니포터 5기 #서평단]도우리 작가의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는 갓생, 배민, 좋아요 등 일상에 깊숙이 침투한 여러 중독을 고찰한다. 목차만 봤을 땐 '이게 중독이라고?' 할 법한 항목도 있지만 찬찬히 읽다 보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우리가 해당 항목에 중독되고, 중독을 넘어서 종속될 수밖에 없는 사회적 맥락을 짚어주기 때문이다. '환상적 욕망과 가난한 현실 사이 달콤한 선택지'라는 부제처럼 우리가 도파민 중독이 된 건 100% 개인의 탓은 아니었다.현대 사회에서 자잘한 중독은 필연적일지도 모른다. 스스로 돌볼 겨를이 없을 정도로 하루하루가 바쁘고 정신없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확실한 감정을 즉각 느낄 수 있는 행동에 끌리는 게 아닐까. 스트레스 받으면 매운 음식이 당기는 것처럼, 손가락 까딱할 힘만 남은 저녁에 배달비 3천원쯤은 눈 감게 되는 것이다.도우리 작가는 이토록 잘게 쪼개진 소확행이 나쁘다고 말하지 않는다. 저자를 포함한 우리가 겪는 중독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산업화 되고 또 개인의 탓으로 돌아오는지 살피며 소확행을 좇을 수밖에 없는 맥락을 제시한다. 당장 내일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소확행을 바라는 사람을 누가 탓할 수 있겠는가.지금 가장 핫한 이야기들을 다루지만 독자를 혼내는 훈계형 책은 아니다. 앞서 말했듯 배달 음식과 인생샷과 신테크에 목숨 거는 게 개인의 탓만은 아니니까. 한없이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를 재치 있고 적나라하게 서술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읽고 나면 자연스레 자신의 생활과 중독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