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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ㅣ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권여름 지음 / &(앤드) / 2021년 8월
평점 :
[넥서스 #서평단]
언젠가부터 '다이어트'란 단어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게 됐다. 인스타그램에서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를 처음 봤을 때도 그랬다. 띠지 문구부터가 "단 하루라도 존중받는 몸으로 살고 싶다"인데. 대충 어떤 흐름일지 예상 가능했고 트리거 요소가 많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읽고 싶었다. 얼마 전에 읽은 『마른 여자들』이 떠올라서. 『마른 여자들』은 번역소설이니까. 한국소설도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는 구유리 단식원를 거친 사람들의 이야기다. 유튜브 다이어트 프로그램 'Y의 마지막 다이어트' 주인공인 운남이 사라지자 양봉희 코치가 그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운남을 찾기 위해 방문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사실을 맞닥뜨리게 된다. 그때까지 고분고분 할 일만 했던 양봉희 코치는 운남의 실종 이후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인다. 그리고 구유리 원장이 운남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알게 된다.
여러 가지가 얽힌 스토리라 생각이 많아졌다. 단순히 '마른 몸을 위한 다이어트는 나쁘다!'에 그치는 게 아니라 카메라가여성의 몸을 소비하는 방식,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람을 이끄는 구유리 원장, '재미'로 콘텐츠를 만드는 공진표 등. 많은 요소가 맞물려 운남과 안나를 포함한 많은 Y를 벼랑 끝으로 몰아낸다.
안나는 데뷔하기 위해 45kg가 되어야 하는데 그런 안나를 보는 청소년들도 45kg가 되려고 하겠지. 많은 청소년이 여자아이돌의 몸매를 닮고 싶어하니까. 이 모든 게 엉망으로 얽혀있기에 결말이 시원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운남과 안나, 그리고 단식원을 거쳐간 많은 이들에게 잘못한 사람은 잡혔지만 일차적으로 잘못된 건 사회니까. 정말 누구를 위한 마른 몸인지 모르겠다.
읽기 힘들지만 한 번쯤 읽어내야 할 내용이다. 다들 정신적/신체적으로 건강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