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에이치코리아 #서평단]애니메이션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꽤 재밌게 봤었다. 만취한 것처럼 몽환적인 전개랑 작화가 맘에 들었거든. 왓챠피디아 검색해보다가 원작 소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 읽을까 말까 계속 고민했다. 왜냐하면 소재에 비해 스토리가 별로였기 때문. 원작 소설도 애니메이션이랑 내용 차이 그닥 없는 것 같아서 미뤄뒀었다. 궁금한 마음 반, 안 읽고 싶은 마음 반이었음ㅋㅋㅋㅋㅋ 그러다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작가 신작 소설 서평단 모집하길래 냉큼 신청했다.『열대』는 슬럼프에 빠진 작가 '나'가 '침묵 독서회'에 참가하면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자신이 대학생 시절에 읽다가 사라져버린 책 『열대』를 발견하고, 책 주인에게 『열대』를 손에 넣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후에 펼쳐지는 이야기는 집중해서 읽어도 길 잃기 쉬움 주의.사실 『열대』는 줄거리가 중요하지 않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몇 줄로 요약하기 쉽지 않은 분량과 소재들인 탓도 있지만, 이야기의 이야기의 이야기를 느슨하게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임. 화자가 자주 바뀌는데 그때마다 화자에 맞게 문체도 바뀌어서 진짜 이야기를 '듣는' 느낌. 그만큼 배경도 자주 바뀌고 다채로워서 장면 상상하면서 책 읽는 거 좋아하는 분들께 강추입니다. 영상화 기다릴게요.. 기왕이면 애니로...👾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건 완전 열린 결말이라는 거. 처음엔 가제본이라 뒷이야기가 잘린 건가 진지하게 고민했음ㅋㅋㅋㅋㅋㅋㅋ 엄청 스케일이 큰 액자식 구성인데, 바깥의 이야기들이 마무리되지 않은 채 끝나서 허무했음. 얼마 안 남은 책장을 보면서 '이 안에 마무리 못 할 것 같은데...' 싶어서 불안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끝나더라. 내가 꽉꽉 닫힌 엔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중간에 이야기가 끊긴 것 같아서 계속 곱씹게 됨. 소재랑 전개가 정말 내 취향이어서 엔딩이 더욱 아쉬웠다. 그래도 '셰에라자드가 원하는 한 이야기는 끊이지 않고 덩치를 불릴 것이며 『열대』도 마찬가지'라는 핵심에 걸맞은 엔딩이긴 함. +) 책을 다루는 책인 만큼 전자책보단 종이책으로 읽는 게 내용이랑 잘 어우러질 것 같다. 무엇보다 표지랑 챕터 도비라가 진짜 내용이랑 잘 어울림(사심 가득). +) 해수욕장 파라솔 아래에서 시원한 커피 한 잔에 곁들이기 좋은 소설인데.. 여름 휴가 언제쯤 갈 수 있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