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미드나이트
릴리 브룩스돌턴 지음, 이수영 옮김 / 시공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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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눈부시게 하얀 눈 속에서 종말을 맞이하는 것과 칠흑같은 우주에서 종말을 맞이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끔찍할까. 『굿모닝 미드나이트』를 읽은 지금, 질문의 답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있다. 『굿모닝 미드나이트』의 주 무대는 ‘눈부시게 하얀 눈’과 ‘칠흑같이 어두운 우주’다. 북극에서 별을 연구하던 어거스틴과 우주에서 통신을 담당하던 설리번. 소설은 두 무대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종국에는 어거스틴과 설리번의 부녀지간이라는 게 밝혀지지만 극적인 건 없다. 까맣고 바쁘게 돌아가는 우주만큼 조용하고 또 아득하다.


이 소설은 일종의 종말을 그리고 있지만, 박진감 넘치는 에피소드는 없다. 설리번의 동료인 데비의 죽음도 흘러가듯 진행되니 말이다. 그보다는 고립된 개인의 심리 상태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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