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토니오 크뢰거 / 트리스탄 /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
토마스 만 지음, 안삼환 외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토마스 만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매우 행운이라 생각한다.

그는 왠지 어렵고 따분할 것 같아 거리를 두었던 작가인데,

그의 작품이 나를 이렇게 매료시킬 줄이야.

8편의 단편소설 중, 마리오와 마술사, 타락, 행복에의 의지, 어릿광대, 베니스에서의 죽음은

특히 수작이다.

베니스에서의 죽음의 경우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알고 있었고 영화로도 본 적이 있는데

진지하게 읽고서 더 좋아졌다.

처음 소설을 읽으면 도입부는 조금 따분하게 느껴질 수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읽으면서 그의 진가가 드러나고 특히 결말에 모든 것이 집약되어있을 만큼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단편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모두 그와 닮아있었다.

물론 성향도 비슷하다.

현실 속과 예술 사이에서 고민하는 한 청년의 고뇌. 여행을 통해 자유로워지고 싶은 도피.

하지만 그 속에서도 진정한 행복은 찾지 못하고 있다.

그는 <어릿광대>에서 이렇게 말한다.
 

-어릿광대로 태어난 것이 이처럼 절망적인 숙명이며 불행이라는 것을 누가 생각이나 할 수 있었을까.

<토니오 크뢰거>에서는 또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예술의 세계 속으로 길을 잃은 시민. 나는 두 세계 사이에 서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세계에도 안주할 수가 없습니다.

여느 예술가들과 마찬가지로 주인공들은 현실 속에 안주해 완벽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면서 자신을 철저히 비관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어릿광대>

산다는 것. 내가 살아온 삶이 불러 일으키는 구토, 모든 것들. 완전한 구토. 구토다!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는 작품들 속에서 고뇌한 토마스 만. 그의 진정한 내면세계가 더욱 궁금해진다. 올해 읽은 작품 중 손에 꼽히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검찰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0
니꼴라이 고골 지음, 조주관 옮김 / 민음사 / 200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니콜로이 고골은 [코]라는 작품을 통해 접했던 작가이다.
[검찰관]이라는 작품은 예전부터 읽어야지 생각했던 책인데
이제야 읽게 되었다.
 
이 작품은 풍자희곡의 진수이다. 1800년대에 발표된 작품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이시대에 적용되는 변하지 않는 부조리를 꼬집고 있다.
 
캐릭터와 스토리의 진행, 마지막 결말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작품이다.
어릴 때부터 글을 잘 썼다는 그의 재질이 역시 돋보이고 있다.
 
한 마을에 검찰관이 온다는 소식이 들리고
시장과 우체국장, 교육감, 판사 등등은 긴장을 하게 된다.
그리고 여관에 머물고 있는 그를 검찰관으로 오해한
사람들은, 시장의 집으로 옮기고 그를 환대하는 등
자신을 드러내기에 급급하다.
 
검찰관으로 오해를 받은 홀레스따꼬프는
이 점을 이용해서 사람들에게 돈을 뜯어내고
시장의 딸을 꼬시기까지 한다.
 
장사꾼들은 홀레스따꼬프에게 와서 시장을 탄원하기까지하고..
 
홀레스따꼬프는 기사를 쓰는 자신의 친구에게 이 웃지못할 사건을
이야기 하면 떠난다.
 
그리고 우체국장이 이 편지를 발견함으로서 그가 검찰관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진짜 검찰관이 마을에 당도한다.
 
웃기지만 웃을 수 없는 해학과 풍자가 절묘한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덕혜옹주 (양장) -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혼마 야스코 지음, 이훈 옮김 / 역사공간 / 200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덕혜옹주, 가장 사랑을 받았기에
비극적 그녀의 운명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자신의 부모의 죽음과
나라의 흥망성쇠를 지켜보았던
자신의 운명도 시대 속에 굴복하고 말았던
그 모든 것을 경험한 그녀의 마음은 어땠을까.
 
다케유키라는 그녀의 남편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이 책을 통해 그가 덕혜옹주를 사랑했던
마음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가 지었던 시를 통해 작가는
그들의 사랑을 말하고 있다.
 
[사이사라 환상 속의 아내를 그리워하는 노래 중]
 
현실에서도 꿈 속에서도 나는 계속 찾아 헤맨다
 
현실의 세계에서 너를 만나지 못했는데
어찌하여 내세를 기약할 수 있을까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다고
정처없이 나는 방황하고 있다
 
정신병을 앓았던 덕혜옹주
덕혜옹주를 만나고 싶은
그의 마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식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 소설에 한창 빠져있을 때 이 작품을 접하게 되었다. 첫 소설을 어떻게 이렇게 잘 쓸 수 있는지 그의 작가적 역량에 감탄할 뿐이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 책을 생각하게 되었고 비교해서 읽는다면 한층 더 재미를 느낄 것 같다. 

철학과 신학의 조합에 소설적 스토리의 완성까지, 절묘하게 조합된 소설이다.  

헤르메스의 전집을 구하기위해, 리웅으로 떠나는 주인공. 그곳에서 만나게된 매력적인 캐릭터의 소유자, 연금술사. 그리고 그가 목격하게 되는 마녀재판. 진정한 종교의 의미를 탐구하고 진정성을 모색하는 작품이다.  마녀재판을 할 때 일식이 있었는데, 나는 아직 그 나름대로의 의미를 찾지는 못했다. 어쩌면 의문을 가지고 가슴에 담아두는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태양과 인간의 교접, 태양을 쫓다가 죽게된 이카루스. 그는 일식을 두고서 어떤 의미를 부여하려는 것이었을까.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 또한 작품을 지루하지않게 계속 읽게하는 요소가 되었다. 연금술사와 절름발이 대장장이, 그리고 그의 아내, 창녀와 그가 사제와의 간통을 통해 낳게 된 아들, 벙어리 소년, 나병들과 마녀.. 

진지하면서도 도적적인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