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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미우라 시온 지음, 오세웅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임업이라고? 완전 재미있는데?
요즘 귀농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자연이라는 향수는 인간을 언제나 붙잡게되는 것 같다. 고등학교 졸업 후 가무사리라는 마을로 취직을 하게된 주인공. 그곳에서 겪게 된 기록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소설은 구성되어있다. 그리고 그 소년은 지금도 그곳에서 일하고 있다. 마치 실제 있었던 일처럼 이야기가 사실적이다.
이 소설에서 매력적이었던 것은 가무사리 마을의 특이성과 자연의 신화적인 부분, 일본의 특색적인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느긋한 성격을 가진 마을 사람들, 나아나아라는 말을 입버릇 처럼 사용한다. 우리가 빨리 빨리를 사용하듯이. 날씨가 좋다, 볕이 좋다. 얼마나 좋은 말인가.
그들은 가무사리 신을 섬기며 맞이하는 축제를 한다. 목욕재계를 하고 꽹꽈리를 치며 산 속으로 들어간다. 산타가 없어진 것을 산신이 데려갔다고 생각하거나, 귀신은 아닌, 하얀옷을 입을 여자가 나온 다거나 이런 신비로운 것들이 한층 더 매력적으로 소설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꽃향기,짙은 물냄새,나무의 짙은 녹음. 언제까지나 맡고 싶은 이런 냄새를 주인공 또한 도시에서는 맡은 기억이 없다고 말한다. 생명체가 숨쉬고, 그들과 벗하며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 산신을 모시고 사는 그들의 모습에 주인공도 점자 동화되어가고 나중에는 그도 자연이 받아들여준다. 나무를 베기전 그들은 단순히 베는 행위가 아닌, 가까운 존재로서 나무를 인식한다. 풍성한 열매를 어김없이 열어주고 그들보다 몇 백년의 연륜을 가진 나무를 인정해주는 것. 그런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신앙의 상징인 가무사리 산. 소설에서도 중심을 이루며 주인공과 산타네가족. 그리고 요키 등 인물들의 이야기가 따듯한 시선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소설에서 전해주는 자연의 묘사, 신비로운 산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도 잊을 수 없게 만든 소설이었다.
임업. 그 매력에 나도 동참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