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의 인문학 카운슬링
강신주 지음 / 사계절 / 2011년 2월
평점 :
나는 이 책을 통해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고
어떤 이야기이든 모두 소중한 재산이 되었다. 오랜만에 좋은 인문학 서적을 발견해서 기쁘다.
라캉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내가 생각하지 않는 곳에서
존재한다.
정신분석학에서 중요한 인물인 라캉의 이 말이 나에게도 인상적으로 와닿았다.
이 책은 세가지로 분류가 되어있다.
첫번째는 나 자신의 삶과 내면과 관련된 것, 두번째는 나와 타자와의 관계와 관련된 것,
마지막 세번째는 나와 타자를 둘러싸고 있는 구조, 환경과 관련된 것들이다.
니체는 인간을 가로막는 담벼락에 대해 말했다. 외적으로 또는 내면적으로 우리는 보이는
또 보이지않는 담벼락들이 많다. 철학적으로 접근한다면 추상적인 것들 모두가 그러하다.
자유로운 것 같지만, 갇혀있는 현실 이것은 모두가 느끼는 것들이다.
다만 그것을 얼마나 인식하고 사느냐, 아니면 인식하지못하고 사는가에 따라 삶에 대해
느끼는 답답함이 다 다르겠지.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책은 예전에 읽어보았지만 보다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지금 인생을 다시 한번 완전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아라!
이 말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또 미래에도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페르소나. 사람은 누구나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고 마치 연극배우처럼 다른 얼굴들이 많다.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는 모두 연기해야할 배역이 있다고.
그 배역에 따르면 우리는 거지가 될 수도 있고, 왕이 될 수도 있고, 사형수가 될 수도 있고,
절름발이가 될 수도 있다고..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이 모든 것이 단 한번 뿐이라는
사실이겠지. 가면을 쓰고서 살 수밖에 없는 현실이 비극인 것 같다.
작가는 솔직함과 정직함에 대한 인문학적 정신을 강조하고 있었다.
그 정신은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을 생각하게 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던 아이가
바로 우리가 곁에 두고 싶은 인문학자라고. 신선한 접근방법이었고 그의 말처럼
세상을 솔직하게 볼 수있게 만들어주는 인문학자 혹은 철학자가 어느 시대나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습관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습관을 설명하는 현대 뇌과학의 방식이다.
인간에게는 세가지의 뇌로 구성이 되어 있다고 한다. 오래된 뇌, 중간 뇌, 새로운 뇌가 그것인데
오래된 뇌가 행동을 담당하고 중간 뇌가 정서를 담당하고 새로운 뇌가 합리적인 사유를 담당한다고 한다.
그리고 습관에는 의지적 운동을 본능적 운동으로 변형하는 것이라고 한다.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보다는 다양한 서적을 통해 그리고 실생활의 사례를 통해, 철학자의 말들을
인용하면서 인문학적 접근성을 나타내고 있어 더욱 만족스러웠던 책이었다.
자신의 생각, 행동, 습관 그리고 내면 등을 인문학적으로, 철학적으로 파헤칠 수 있다니 얼마나 흥미로운
학문인지, 앞으로도 다양한 인문학적 서적들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