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욘더 - Good-bye Yonder, 제4회 대한민국 뉴웨이브 문학상 수상작
김장환 지음 / 김영사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제4회 대한민국 뉴웨이브문학상 수상작.

이 기대작을 다 읽었다. 흐뭇하다.

나의 생각 기대이상으로 좋았던 작품이다.

작가는 참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들을 구상해내었는지

그는 정말 또 하나의 창조자였다.

앞으로 출간될 그의 작품들도 기대해본다.

굿바이, 욘더.

제목에서부터 일단 작품의 결말에 대한 복선이랄까,

암시를 알 수 있다.

즉, 작가가 설명하듯,

욘더: 가상공간의 불멸 천국

을 그는 떠나온 것이 된다.

물론 떠나야만 이야기가 성립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나는 여기서 잠시 멈춰서서 생각을 해본다.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욘더의 이야기를. 

사랑하는 나의 가족이 죽었다. 난 가족을 보고 싶어하고 그런 나에겐 가족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 가상공간을 나는 가고 싶어할 것이다.

그 가상공간은 나에겐 불멸의 천국이 될 것이니까.

하지만 여기서 한계가 있다.

그 가상 천국은 결코 성장이 없다는 것이다.

죽은 자들과의 기억을 통해서만 서로 대화를 하고 사랑을 하고 삶을 살아나간다.

그 한계성에 도달했을 때 김홀은 욘더를 떠난다.

그것은 그의 죽은 아내의 바람이기도.

사랑하는 아내, 이후를 잊지못하는 김홀은 여전히 그곳을 그리워하며

소설은 끝난다.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김홀의 캐릭터인데 바로 그의 수동적인 성격이다.

그가 능동적인 성격이기를 바랬다.

욘더라는 공간을 알았을 때

그 공간을 그가 거부하고 파괴하기를 원했다.

그곳은 물론 가상공간의 유토피아일 수 있지만

현실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헛된 바람과 같아서

사람들의 죽음을 요구하기 때문이었다.

너무 쉽게 그는 욘더에 들어갔고 그곳에서의 삶을 만족해버렸다.

그가 자신의 삶을 죽이고 결국 욘더에 들어갈 까, 들어가지 않을까,

그는 과연 어떤 결정을 할까,

조마조마하며 소설을 읽어내려갔다.

초반부에서 관객을 끌어당기는 힘이

후반에 가서는 조금씩 풀린 것만 같아서 아쉬웠다.

하지만 단점에도 불구하고 역시 이 소설은 수작이다.

[미래와의 결별]이라는 책에서 말하듯

기술유토피아를 믿지말라고 그는 말한다.

발달된 과학은 결코 인간에게 행복을 줄 수 없다는

중요한 메세지를 그는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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