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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의 거의 모든 것
하보숙.조미라 지음, 김학리 사진 / 열린세상 / 2014년 2월
평점 :
물론, 이 책에 나와 있는 모든 이론이 틀렸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몇몇 부분 에서는 고개를 갸우뚱 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요.
일단, 산화발효라는 용어.
홍차는 엄밀히 말해 산화를 거치는 음료입니다.
미생물의 도움 없이 찻잎 자체에 있는 성분이 산소와 결합하는 과정을 거치는 거죠.
보이차와 황차 등이 발효를 거치는 차이고요.
비록 이 두 단어를 혼용하여 쓰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아직 많은 사람들이 발효라는 단어를 편애 한다고 해도,
엄밀히 말해 다른 개념이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설명을 해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다음은 찻 물 온도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여기저기 강조한 점에서 볼 수 있듯이
찻잎의 점핑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차가 우러나는 조건은 점핑 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망각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물이 팔팔 끓기 전에 불에서 내리라는 말을 적어 놨는데,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주장이라 말하고 싶네요.
저자의 말에 따르면, 물에 기포가 3~5개 생길 때 수온이 93~95도라고 합니다.
이 물을 티팟에 따르는 순간 수온은 약 1~2도 가량 떨어집니다.
처음 물에서 내렸을 온도가 93도라면 91도가 되버리는거죠.
이건 우롱차(청차)를 우리는 물 온도입니다.
이 온도에서는 홍차의 맛을 구성하는 성분이 충분히 우러나기 어렵습니다.
또한, 같은 책 내에서도 찻물 온도에 대한 말이 오락가락 합니다.
차를 우릴 때 물을 끓이는 온도를 93~95도라고 지정한 바로 옆 페이지에서는
차를 우리는 온도는 98도라는 표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100~101페이지에 등장하는 물주전자입니다.
이 주전자는 엄밀히말해 물 끓이는 주전자가 아니라
핸드드립을 위해 디자인된 도구입니다.
물줄기를 가늘고 균일하고 천천히 조절 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지요.
또한 직화 용 주전자가 아닙니다.
핸드드립을 위한 적정 수온은 약 80~90도 정도이니까요.
(취향에 따라 다릅니다)
티팟에 차를 우리기 위해 물을 따를 때는 신속하고 빠르게, 콸콸콸 하는 느낌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 핸드드립 주전자로는 절대 불가능 하지요.
아, 한가지 더 있네요.
홍차의 등급 중 다즐링 쪽에 DJ1이라는 등급에 대하여 언급을 했는데,
저자는 이를 새로 생긴 홍차의 등급이라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건 단지 다즐링 퍼스트 플레시의 일종입니다.
DJ1뿐만 아니라, DJ2, DJ3, DJ4 같은 애들도 있습니다.
이건 등급이 아니라 단지 그해 처음 수확한 찻잎에 붙이는 명칭일 뿐이고,
적어도 이 구분 법은 10년 이상은 된 것으로 압니다.
아래 2005년도에 작성된 포스팅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bjjapan/20018461451
일단 대충 본 것 중에서는 이러 이러한 점들이 걸리네요.
부디 개정판이 나온다면 이러한 점들은 신경 써서 수정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