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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것을 멈추지만 않는다면 - 산티아고 길 위에서의 46일
이혜림 지음 / 허들링북스 / 2022년 6월
평점 :
얼마전 제주 올레길을 완주했어요. 사실 예전부터 산티아고 순례길이 궁금하고 가보고싶었는데,
갑자기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은 닫히고 마음대로 나갈수 없는 직장에 매인 몸이 되어 버료지요.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제주에 오게 되어 산티아고 길을 대비한 , 연습삼아 올레길을 걸은 것이
어느새 완주, 이 길도 425킬로이지요.
산티아고는 800킬로, 프랑스 길, 에 매일 걸어 보통 33일 정도 , 여유있게 걷는다면 그보다 많이 걸리겠지요.
인생은 마음대로 흘러가자 않는다하지요....순례자는 아니자만, 그렇게 독실한 카톨릭 신자도 아니지만 ,
인생사 고단함은 누구나 지고 살아가는 것같아요.
이러한 것들이 산티아고 길을 걷는다하여 바로 해소될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걷는 이유는 분명 있을거라 생각되어요.
저자는 결혼하고 얼마 안되어 세계여행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남편에게 말하던 중 산티아고 길을 맨 먼저 가보고 싶다는 남편의 희망사항대로 프랑스 생장에서 부터 산티아고 프랑스길을 걷게 되어요. 여정 초반 산장에서 만난 친구들에게 남편을 위해 이 길을 걷는다고 해맑게 말하던 그녀였는데,,,점점 이 길을 걸으면서 달라지는 모습에 저자 자신도 놀라워하는 마음이 책을 읽다보면 고스란히 전해져 옵니다.
남들과 다르게, 조금 늦으면 늦는다로 천천히 뚜벅뚜벅 걷다보면 길 앞으로 나아가야 되지요.
인생도 마찬가지. 어차피 다른 사람이고 다르게 살아가지만 그래도 인생은 , 시간을 지나갑니다.
나는 나대로 , 내 방식대로 살아가는 내인생이겠지요..
참 삼티아고 길을 생각하면 걱정되는 베드버그, 그리고 짐 무게, 저자도 역시 이 두가지로 인해 고생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베드버그 방지 약, 방지 패드, 비오킬, 침낭 그리고 대처방법까지 .
가능하면 안 만나고 싶은데 이것역시 알수 없겠지요.
저는 신체여건상 짐은 그냥 내려놓으려 합니다.
책을 읽다가 까미노 법칙이라는 말이 기억이 남아요.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고 필요한 물건은 어떡해서든 생긴다.
책 마지막 부분에 실린 저자와 남편분의 맑고 환한 얼굴, 산티아고 길의 마지막에 그런 표정을 갖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산티아고 길의 고생스러움이 가치있어질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