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는 평화로울 것이다 - 노견과 여행하기
최경화 지음 / 소동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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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 나이든 강아지와 함께 포루투갈에서 스페인, 프랑스와 독일을 여행한 날들을 기록한 여행기.

강아지를 좋아하고 지금도 집에 있지만 지금 제주에 살면서는 본가의 우리 해피를 데려올지말지 고민하던중,

이 책이 눈에 띄어 읽게 되었다.

포루투갈에 유학갔다가 그곳에서 인생의 동반자 까를 만나 살면서 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려온 연두와 함께 사는 저자.

갈기있는 강아지의 사진을 보고 처음깜짝 놀라고 그다음 웃음이 터졌다.

표지에는 하안 바탕에 눈을 감고 누워있는 강아지 그림이 있는데, 추가 부록으로 엽서 그림도 있다.

사실 처음 선입견인지, 이 그림이 빈사의 백조처럼 노견의 마지막을 그린 그림이라 생각했었는데, 실제로는 독일 미술관의 프랑크 막스의 <눈 위에 누워있는 개>라는 그림이었다.

강아지를 사랑하는 애견인이라면 귀여운 강아지가, 강아지 티를 벗어가면서 개춘기를 보내고, 점차 성숙한 개로 훈련되어진 후 어느덧 중년으로 가는 과정을 알고 있고, 이제 노년이 되면 걱정이 되고 마지막 슬픔과 허전함을 준비해야한다는 것을 안다.

우리 강아지는 동생네 강아지 자두가 낳은 강아지인데, 첫째가 태어나는 과정에서 죽고 해피 하나만 살아남았다. 그래서 요즘 개로서는 드물게 외동으로 엄마 젖 많이 먹고 포동포동하니 살이 쪄서 이쁨 받고 살다, 생후 두달만에 우리집이 와서 상위 1프로의 견생을 누리고 살고 있다. 자연을 좋아하고 연두 처럼 해피도 풀숲을 좋아하면서 냄새 맞는 걸 좋아한다.

저자는 연두를 데려올 때 10년 같이 살자 ~고 했지만 심장, 간, 종양 문제가 있어 6년 반만에 이별하게 되었다.

사람과 달리 개는 과거와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 현재를 살면서 하루하루 충만하게 사는 장점이 있는 피조물이다.

포루투갈에서 스페인으로 자동차를 타고 국경을 지나면서, 까에게 운전을 시키고 연두의 약과 용품을 챙겨 이곳저것을 다니면서 저자는 연두와 함께하는 일상을 담담히 그려나간다.

그래도 집까지는 돌아갈 줄 알았는데, 연두의 상태는 점차 악화되고.....안락사의 조건이 되는 항목을 보면서 나도 이걸 보면서 마음 아픈데, 이 체크리스트를 하나하나 체크하는 저자 마음은 어떠했을지...주사약을 넣는 그 순간까지도 연두 곁에 있고자 했던 저자에게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고 말았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30일이 넘는 여행아닌 여행기, 중간중간 낯설고, 때로는 막연히 알고만 있는 도시들이 보이고 미술관, 서점이 살짝 등장하는 책, 여행과 강아지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끌릴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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