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즘과 과학

친애하는 각하,
이탈리아에서 존경받는 저명한 과학자 두 분이 양심의 문제를 저에게 호소하면서, 자국의 학자들을 위협하는 잔인한 막해를 가능하다면 멈출 수 있도록 각하에게 편지를 써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파시스트 체제에 충성을 서약하는 선서에 관해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이탈리아 지성의 꽃들이 이런 모욕을 당하지 않도록 무솔리니 각하에게 조언해 주기 바랍니다.
정치적 신념이 비록 달라도, 한 가지 사실에는 우리가 동의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유럽의 정신이 이룩한 업적 속에서 우리가 가진 최상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사랑한다는 사실 말입니다. 진실을 향한 열망이 다른 모든 욕망에 우선한다는 원칙에 따라, 사상과 가르침의 자유 위에서 이룩한 업적입니다. 바로 이 자유에 근거하여 그리스에서 우리의 문명이 태어났고, 르네상스의 이름으로 이탈리아에서 다시 부활한 것입니다. 이 지고의 가치는 순수하고 위대한 순교자의 피를 대가로 얻은 것입니다. 그들 순교자 덕분에 이탈리아는 오늘도 여전히 사랑과 존경을 누리고 있습니다. 인간의 자유 중 어떤 부분이 국가를 이유로 침해당해도 무방한가를 놓고 논쟁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필요한 실용성과는 별개로, 과학 진실의 추구는 모든 정부가 신성시해야 할 일이며, 진실을 섬기는 순수한 종복을 평화롭게 내버려 두는 것이 모두에게 최선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이탈리아에 이익이 되고, 국가의 위상에도 도움이 되리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저의 요청에 귀 기울여 주시기 바라며, 각하의 충실한 종복이 올립니다.
A. E.

무솔리니 정부의 로코 법무교육부 장관(1925~1932)에게 보낸 편지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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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 하룻밤의 지식여행 30
로버트 로렌스 트래스크 지음, 변진경 옮김, 빌 메이블린 그림 / 김영사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언어학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기초 교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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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하룻밤의 지식여행 37
데이비드 파피뉴 지음, 신상규 옮김, 하워드 셀리나 그림 / 김영사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의식 입문교재로 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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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 하룻밤의 지식여행 38
데이비드 제인 메로위츠 지음, 정해영 옮김, 알랭 코르코스 그림 / 김영사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카뮈 입문서로 읽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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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후반, 종교에 대한 맹목적인 허용은 지성인들의 비판에 직면한다. 하지만 ‘종교의 자유‘라는 이유로 문명국가에서 이 비판은 대부분 묵살된다. 이런 상황에서 종교를 비판하는 이들은 비꼬고 비아냥거리는 방식으로 방법을 전환하는데, 그중 하나가 누가 봐도 비꼬는 의도가 확실하지만 반박할 수 없는 새 종교를 만드는 것이었다.
가장 유명한 종교는 그 이름도 찬란한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교 Flying spaghetti Monster‘다. 이름 그대로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을 모시는 종교다. 줄여서 FSM이라고 하며, 이 신을 모시는 곳을 FSM 교회, 교리를 파스타파리아니즘, 신자를 파스타파리안이라 한다.
FSM이 모시는 신인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은 소스에절인 스파게티 면발 뭉치와 위로 촉수처럼 나온 눈, 2개의 미트볼로 된 외형을 가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신의 위상을 보여주는데 미트볼은 에너지(고기고기)를, 스파게티 면발은 에너지와 유동성 (역시 뭐니 뭐니 해도 탄수화물)을, 소스는 자연과 정신의 풍부함(역시 음식은 소스 맛)을 상징한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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