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치지 않는 삶 - 웨인 다이어의 노자 다시 읽기
웨인 W. 다이어 지음, 신종윤 옮김, 구본형 / 나무생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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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 인생의 변곡점이 될 책을 만나게 된 것이 참 기뻤습니다.

동양인이면서도 서구적인 교육을 받고 현대적인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웨인 다이어가 노자의 도덕경을 놓고

서양인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이 에세이집이

오히려 더 편안하게 다가오는 면이 있기도 했어요.

 

책을 열었을 때 도덕경의 첫 장 문장 하나가 제 마음을 울립니다.

 

' 욕심이 없으면 신비로움을 볼 수 있고

욕심이 있으면 눈에 보이는 것만 본다.'

 

이 책은 두께도 그러하거니와 책의 주제가 말하듯

한번에 읽어내려가려는 욕심을 버려야 하는 책입니다.

한챕터씩 호흡을 고르고 여백을 많이 두면서 읽어나가면 참 좋은 책입니다.

 

몇번을 되풀이 해서 읽었던 15장을 적어봅니다.

 

도를 행한 옛사람은 생각이 깊고 오묘해서

그들의 지혜는 깊이를 알 수가 없다

깊이를 알 수 없으니

그들을 막연하게만 묘사할 수 있다

신중하기를 겨울에 강을 건너듯이 하고

조심하기를 위험을 살피는 사람처럼 한다.

통나무 처럼 소박하고

동굴처럼 텅 비어 있고

녹아내리는 얼음처럼 유연하고

흙탕물처럼 흐리다

그러나 흐린 물도

고요하면 맑아지기 마련

그 고요함에서 생명이 솟아오른다.

도를 행하는 사람은 채우려고 하지 않는다

채우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숨은 새싹처럼 남아 있을 수 있고

빨리 무르익으려고 서두르지 않는다.

 

작가는 도덕경에 대한 자신의 느낌과 해석을 풀어내면서

다양한 시, 성경구절, 명언등을 적절히 인용하는데

14세기 시인 '하피즈'가 적었다는 두개의 구절이 저는 참 좋았습니다.

 

이 모든 시간이 흐른 뒤에도 태양은 대지에게

"내가 너에게 베풀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보라. 그런 사랑으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그 사랑이 온 하늘을 밝혔다.

 

모든이가 곧 신의 목소리다.

어찌 무례할 수 있겠는가? 어찌 그 말에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 자신의 '에고'와 욕심 때문에 또는 주변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힘들때면

이 책을 꺼내들어 찬찬히 읽어보아야겠습니다.

언제든 마음의 평화와 내려놓음을 줄 수 있을것 같은 도덕경으로

마음의 중심을 찾고 거대한 도의 흐름속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말이지요.

 

성인은 쌓아두지 않으며 그러므로 내어준다

다른 사람을 위해 살수록 그의 삶은 위대해지고

다른사람에게 줄 수록 그의 풍요로움은 커진다.

 

이 책의 말미에서 가져온 이 글귀가 나의 삶에도

조금이나마 적용되길 바라며 짧은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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