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가 흥미로워서 구매했는데 아비터라는 특이한 설정을 설명하고 임무를 맡아 사건사고를 해결하는 이야기 위주라서 사실 좀 로맨스가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악마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인간들 사이에서 일으킨 복잡하게 얽힌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은 흥미로운데 사건 해결이 중심이라 제런과 엘노의 사이가 너무 급진전되고 별다는 이야기 없이 끝난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아비터의 비밀을 알게 된 제런이 좌절하거나 방황하는 모습이 아니라 인간 세상에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마무리는 좋았습니다. 아비터가 그냥 중간자의 역할인 줄 알았는데 천사와 악마를 대신해 열심히 일하는 아비터가 사실은 생전의 벌을 받는 상황이라는게 참 아이러니 했습니다. 설정도 참 독특하고 캐릭터들도 매력있었지만 왠지 다 못살리고 마무리 지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사건해결에 힘을 다 써버려서 그런지 처음에는 엘노를 거북하게 여기던 제런의 감정이 변하는 과정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너무 급 마무리되는 후반부가 아쉽게 느껴지네요.
사채빚에 허덕이던 카지는 누군가를 총으로 쏘라는 수상한 사주를 받고 지정 된 장소에 가게 되는데 그 대상이 예전의 연인이었던 미나토임을 알고 주저합니다. 그러다 미나토에게 잡히게 되고 지난 과거와 빚 대문에 어쩔 수 없이 이런 일을 하게 된 경위에 대해 털어 놓습니다. 대학 시절 연인이었던 두 사람은 서로를 좋아했지만 서로 오해를 안고 헤어집니다. 전혀 좋아한다는 표현을 하지 않는 미나토로 인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카지는 여자친구를 사귀면서 자연스레 미나토와의 아픈 사랑을 끝내려 했고, 미나토는 카지를 누구보다 좋아한다는 걸 깨닫지만 카지가 그저 쾌락만을 위해 자신과 만난다고 생각합니다. 표현하지 않고 대화가 없었던 두 사람의 사이는 점점 어긋나고, 미나토와 카지의 관계 장면을 본 카지의 여친이 사고로 죽음을 맞게 되면서 최악의 오해 속에서 헤어지게 되는게 안타까웠습니다. 서로 대화가 없는 두 사람이 너무 답답하기도 하고 자란 환경 때문에 버림 받을까 두려워 하는 마음이 안쓰럽기도 하고.... 긴 시간을 돌아왔지만 그래도 다시 만나서 오해도 풀게 되고 예전부터 지금까지 서로가 서로에게 유일한 사랑이었음을 알고 오히려 사랑하며 행복해져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케이의 사랑도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었으면 좋았을텐데... 오직 누나를 구하려던 타케이가 그 때문에 힘들고 외로웠던 삶에서 연인과 행복했던 시간이 너무나 짧아서 안타까웠습니다. 혼자 맘대로 오해하며 결론을 내리지말고 서로 대화를 많이 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되네요. 두 커플 이야기 모두 군더더기 없이 담백해서 가볍게 읽기 좋았습니다.
남자이지만 공주로 자란 탓에 전혀 왕자 같지 않은 에리얼이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용왕 세이퍼스와 계약을 하고 제물이 되기로 약속합니다. 5년후 왕비가 보낸 암살자들에게 죽을 위기인 에리얼을 용인 세이퍼스가 구해서 자신의 왕국으로 데려갑니다. 처음엔 그냥 용인 줄 알았는데 세이퍼스가 인간화해서 왕국을 다스린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남자인 에리엘에게 선택권을 주는데 굳이 여장을 고집하는게 사실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왕비라는 정황상 여장이 나을 수도 있지만 너무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서 별로였고 반려가 아니라 아이들의 엄마로 취직한 느낌이들었습니다. 그리고 에리얼의 엄마와 조모. 세이퍼스의 아버지와의 오해로 인한 갈등은 왠지 억지스러운 설정 같았는데 그마저 너무 쉽게 해결 되서 어색하게 보였습니다. 남자지만 공주로 길러진 왕자가 용과 계약을 맺고 왕비가 보낸 암살자들을 피해 용과 함께 달아나고 사랑에 빠지고 행복하게 잘살았습니다로 마무리되는 동화같은 이야기 였어요. 가볍게 읽기 좋았습니다.
전형적인 똥차가고 벤츠오는 설정의 이야기입니다. 약혼식날. 약혼자에게 개화는 커녕 구타와 갖은 모욕으로 최악의 상태였던 교민은 알파인 정요에게서 따뜻한 위로를 받게 됩니다. 찾아갈테니 기다려 달라는 약속을 하고 헤어지고, 4년뒤 운명처럼 다시 만난 두 사람이지만 교민은 정요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하필 교민의 회사에 낙하산으로 들어온 전약혼자는 여전히 쓰레기같은 짓만 합니다. 민욱은 자신이 한 짓은 생각도 안하고 모든 걸 교민의 탓을 하는 어이상실한 인물이라 이런 분리수거도 안될 쓰레기같은 녀석과 약혼이 깨진게 진짜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요(신정)와 교민이 만난게 그 약혼식이었다는게 아이러니 하지만 덕분에 쓰레기 약혼자와의 실체를 확실히 알게되고 완전히 정리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덕분에 진짜 인연을 만나게 된 것 같아요. 개화나 탈피라는 소재가 생소했는데 알파의 페로몬을 흡수해서 형질을 바꾼다는 설정도 상당히 독특했는데 특히 오메가라며 무시하고 깔보던 정민욱 자신이 베타에서 오메가로 변하는 마지막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왠지 고소했습니다. 오메가에 관한 독특한 설정과 상황이 흥미로웠고 신정과 교민은 행복해지고 민욱이 망가지는 권선징악적 결말이라 좋았습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사랑에 실패하고 두려움을 가진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독특한 성적 취향을 가진 토마와 불감증인 미와코가 몸으로 먼저 가까워지는데, 자주 만나면서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점점 서로에게 끌리게 됩니다. 서로를 좋아하면서도 연인으로 다가가지 못하지만, 사실은 두 사람이 서로에게 가장 이상적인 연인임에도 본인들이 전혀 깨닫지 못해서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다 상대방에게 다른 사람이 나타나고서야 질투라는 감정을 느끼고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는 사랑에 서툰 모습을 보여줍니다. 변태적 성향을 가진 남주란 설정이 독특했지만 그냥 사랑에 서툰 주인공들이 사랑을 알아가는 이야기였습니다. 가볍게 읽기 괜찮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