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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 탈출 ㅣ 아름다운 청소년 11
제인 볼링 지음, 이재경 옮김 / 별숲 / 2015년 3월
평점 :
[광산탈출]은 아동의 인권이 유린당하는 실태를 고발하는 소설이다.
광산탈출은 어린 나이에 끌려와 광산노동자로 살다가 나이가 들어 신참 아이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은 레길레가 이끌어간다.
개발을 맡은 광산회사가 떠난 폐광에서 불법적인 채굴을 하는 신디케이트들은 값싸게 노동력을 얻고자 아이들을 납치하거나 인신매매해서 데려와 일을 시킨다.
이 책은 광산에서 일을 하면서 신입으로 들어온 어린 아이들을 관리하는 레길레와 모잠비크출신인 티아바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레길레도 처음 끌려와 광산에서 일을 할때는 희망이 있었겠지만 희망이 보이지 않는 가혹한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가다 보니 나이가 들어 광산을 떠날 수 있지만 떠나지 못하고 거기에 머무르게 된다. 새로 들어온 티아바는 같이 끌려온 친구 아이레스를 챙기고 언젠가는 도망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광산에서 일하는 아이들을 구해준다는 ‘스파이크 마모사’에 대해 이야기하며 끊임없이 희망을 가지고자 하는 티아바를 보면서 레길레도 조금씩 변화한다.
희망을 버린 소년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소년이 만나 스스로 희망을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이다.
지하 갱도에서 삼개월에서 길게는 오육개월동안 생활하다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선글라스를 착용해야하는 장면은 참담함을 느끼게 한다.
아프리카에서도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배경이라 조금은 의아한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다보면 과장된 것이 아니라 현실은 이야기보다 더 참혹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전에 봤던 블러드 다이아몬드에 얽힌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저자는 희망이 조금도 보이지 않는 이야기에서 ‘스파이크 마모사’를 등장시켜 그 아이들을 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누구나 스파이크 마모사가 될 수 있음을.
이 책은 아이들이 어른들의 탐욕으로 학대, 착취당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면서도 자신이 감당하기 버거운 현실 앞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레길레가 긍정 마인트의 타이바, 마음이 따뜻한 카테카니를 통해 마음의 뱐화를 겪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아동인권을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어떤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일려줄 수 있었던 책이다.
출판사 [별숲]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적은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