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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자신의 믿음 없음과 싸우고 있다
존 파이퍼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6년 6월
평점 :
우리는 흔히 죄를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결심하고, 더 많이 노력하면 이길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이 책은 시선을 조금 다르게 돌린다. 죄는 행동 이전에 마음의 문제이며, 결국 하나님보다 다른 무언가를 더 믿고 의지하는 '믿음 없음'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염려도, 조급함도, 탐심도, 낙심도 결국은 하나님의 약속보다 눈앞의 현실을 더 크게 바라보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설명이 오래 남았다. 그래서 죄를 이기는 방법 역시 의지를 더 다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분의 약속이 얼마나 신실한지를 다시 믿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깊은 위로가 되었다.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걱정이 앞설 때, 미래가 불안할 때, 사람들의 인정이 더 중요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그 순간들은 단순히 감정이 흔들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보다 현실을 더 크게 바라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은 죄를 지적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다시 복음 앞으로 나아가 하나님을 신뢰하도록 이끌어 준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특히 신앙생활을 오래 했음에도 같은 자리에서 반복해서 넘어지는 이유를 스스로 정죄하던 사람이라면 이 책이 새로운 관점을 열어 줄 것 같다. 하나님은 우리의 실패를 들춰내기보다 그 실패의 자리에서도 다시 당신의 약속을 붙들라고 초대하신다는 사실이 큰 위로가 되었다. 정죄보다 복음을, 실패보다 하나님의 은혜를 더 크게 바라보게 하는 책이었다.
믿음은 한 번의 결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싸움이라는 사실을 다시 배우게 된다. 그리고 그 싸움은 혼자의 의지로 버텨 내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며 그분의 은혜를 신뢰하는 여정이라는 것도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복음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거나, 반복되는 연약함 앞에서 지쳐 있는 분들, 신앙의 본질을 다시 돌아보고 싶은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한 장 한 장 묵상하며 삶에 적용하고 싶은 책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