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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나우웬의 안식의 여정 - 마지막 한 해, 만남과 기도로 꽃피운 일상 영성의 기록
헨리 나우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3년 6월
평점 :
이전에 헨리나우웬의 ‘상처입은 치유자’를 읽고 공동체와 사역적인 부분에 많은 생각들을 하며 도움이 된 적이 있다. 이 책은 ‘마지막 한 해, 만남과 기도와 꽃피운 일상영성의 기록’ 이라기에 죽음을 준비하는 한 해 인줄 알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러나 그의 9년 공동체 사역 중에 선물같이 주어진 안식년이었다. 그의 죽음은 초고를 수정 할 겨를도 없이 아무도 예상못햇던 갑삭스러운 일이었다. 저자는 그 1년을 일기로 소중하게 기록하였다. 어떠한 주제나 목적, 대상자를 두고 쓴 글들이 아니기에 그의 일기 글들은 날 것의 모습으로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고난과 감정의 소용돌이 들을 고사란히 잘 보여주며 우리 삶을 동일하게 마주할 수 있게 한 것 같다. 64년 이라는 짧은 삶이었지만, 존경받는 교수, 학자로만 남아있지 않고 사랑에 빚진 자로 거룩한 부담감으로 새로운 부르심에 순종하며 낮은자의 삶을 살아가면서 직정한 영혼의 안식을 누렸다는 그의 고백이 많은 울림이 되어온다.
책을 읽어가며 유독 눈에 띄는 게 성찬식 장면이다. 예수님을 기념하며 떡과 포도주를 마시는 거룩한 성찬예식을 어떤 교회는 매주, 매월 혹은 절기별로 행하고 있다. 하지만 일기에서는 어디서든, 누구를 만나든 성찬식을 행하는 장면들이 자주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을 가장 하나님되게 하는 게 성찬식이라던 말과 함께 그렇게 살아내는 삶이었다는게 확인되는 것 같았다. 동시에 여러 글에서 살아내려는 낮아짐의 처절한 몸부림과 발버둥침이 느껴져 그의 삶에 더욱 빠져들 수 있었다.
---- 이 ‘조금 있는’ 시간은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다. 그것은 정화화 성화의 시간이요 하나님의 영원한 집으로 들어가는 놀아운 입주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조금 있는’ 동안 내가 꼭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날마다 성찬식 식탁에 둘러앉아 때마다 나는 우리 안에 연합과 평화가 자라나는 것을 느낀다. 이것이 바로 내가 ‘조금 있는’ 동안 살짝 맛보는 하나님 나라다-p.312-
찰나와 같은 이 땅의 삶... 이 ‘조금 있는’ 시간을 나는 어떻게 보내야 하나? 꼭 해야 힐 일들은 무엇일까? 함께 질문을 던져본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비추어 자기 삶을 제대로 들여다 볼 줄 알고 자기 영혼을 꾸준히 살피는 삶,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해 이웃과 공동체의 진정한 연합을 이루려고 애쓰긴 그 걸음들을 지금 우리 삶에서도 동일하게 내딛어 볼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