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재무제표 읽는 비법
김건 지음 / 우용출판사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처음에 재무제표를 공부하면서 분식회계에 대한 책은 잘 보지 않았다. 재무제표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서 반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봐서 무엇 하나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지금은 이 사건을 계기로 어떤 사람이 어떻게 반칙하는지 궁금해 졌다.


“지난 2009년 9월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 한 네오세미테크는 분식회계를 통해 회사의 부실을 숨겨왔다.

우회상장 과정에서 분식회계를 전혀 잡아내지도 못했다. 상장 이후 이 회사는 대규모 매출계약 공시를 수시로 했으며 거래정지 되기 불과 한 달 전에 중국 업체와 매출액 1000억 원의 2배 이상인 2298억 원의 대규모 매출거래 계약을 했다고 ‘거짓’ 공시를 했다.“


한동안 투자자들을 분노케 한 네오세미테크 분식회계에 관한 기사이다. 재무제표를 보고 회사에 투자하는 가치투자자들 조차도 이 종목에 투자하여 큰 손실을 입었다. 그 중 항상 존경해 마지않던 유명 가치투자자분도 제법 큰 손실을 보았다. 나는 이 사건이후 한동안 가치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생겼다. 도대체 무얼 믿으란 말인가?


IMF구제금융 이전에는 기업에 분식회계가 만연하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일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구제금융 후 많은 부실기업들이 자연스럽게 퇴출되었고 회계기준도 강화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환골탈태하여 지금 대한민국에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엔론, sk글로벌 분식회계사건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 이 시점에 네오세미테크 사태가 주는 교훈이 크다.


‘나에게 분식회계를 알아채는 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꼭 분식회계라고 판별은 못하더라도 최소한 이거 수상한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안목은 필요하다.’


그런데 전문가라는 회계사, 세무사, 금융종사들도 눈치 못채고 우회상장을 시키고 매수리포트를 쓰고 , 저평가 운운하는 마당에 일개 개인투자자가 이것을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이 책에는 그런 안목이 있다. 내부자가 저지른 분식회계를 25년 동안 옆에서 지켜본 눈이 있다. 저자는 법대를 졸업한뒤 5개 재벌 그룹의 10개 계열사에서 재무관리 분야를 중심으로 25년동안 간부와 임원로 근무 하면서 감추어진 회계부정과 경제 범죄의 역사를 갖가지 모습으로 체험하거나 목격했다. 그는 이 책을 ‘엉터리 경리쟁이가 쓴 엉터리 재무제표 읽는 법’ 으로서 르포형식의 고발 서적이라고 한다. 논리적인 과학평가서도 아니고 논문 비슷한 레포트는 더더욱 아니라 한다. 젊은 날을 회고하고 반성하면서 다듬은 ‘어느 못난 경리쟁이의 고해성사’라 한다.


고해성사 내용을 보면 분식회계의 개요에서 분식회계 유형 141가지, 분식회계를 시도하는 이유, 분식회계의 파급효과까지 서술하고 있고 더 나아가서는 분식회계의 근절 대책까지 세워 놓았다. 또한 책 내용이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새롭게 개정된 국제회계기준 해설 및 재무제표 기초과정, 고급과정, 가치투자 방법까지 기술 하였다. 실제 책을 쪼개서 출판한다면 3권까지도 만들 수 있는 것을 저자는 한권으로 갈무리 하였다. 그렇다고 3가지 내용이 부실하지도 않다.



이렇게까지 다양한 내용을 저자가 한권의 책으로 기술한 것은 내 생각이지만 ‘ 분식회계를 판별 할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새롭게 바뀐 회계기준을 통하여 가치투자로 성공하라’ 라는 마음이 있지 않나 싶다.


나도 이 책을 통하여 많은 메시지를 받았고 가치투자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자의 바램처럼 우리 사회와 기업이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이 책을 통하여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그럼 카톨릭의 사제처럼 투자세계의 사제가 되어 그의 고해성사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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