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오판 - 왜 리더는 잘못된 의사결정을 할까,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유효상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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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오판> 유효상, 클라우드나인

대기업과 벤처를 두루두루 거치며 리더경험을 가진 경영학 교수가 쓴 리더십에 대한 내용으로 왜 리더가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지 행동경제학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가지는 흔한 오류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행동경제학에서도 주로 이야기하는 부분이지만 이 책에서는 기본적으로 인간을 이성적이지 않은 존재로 보고 있고 리더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수많은 편향과 편견을 가지고 살아가고 의지와 이성으로 극복하기에는 인간은 참으로 감정적이고 본성을 뛰어넘기 어려운 함계를 가진 존재라는 것을 명확히 하면 리더의 오판을 줄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즉, 이 책은 리더가 한 인간으로서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되는 과정과 그런 편향들에 대해 설명하면서 인간의 편견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시스템적으로 구축된 기계론 적인 매뉴얼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다수의 의결체를 활요안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서로 자유롭고 다양한 의견이 교환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지지 않은 집단지성은 집단 편향에 빠질 뿐이라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다수의 의견을 모은다고 하더라도 편향이 사라지기 어렵기 때문에 위기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고 매뉴얼에 따른 기계적인 대응만이 위기를 최소화하고 잘못된 판단으로 더 큰 위기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장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리더라는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사회에서 구성되는 모든 조직에서 비슷하게 당면한 문제로 보이는 이 책의 편향들은 리더라는 존재 인간이라는 존재는 권력에 취하면 사나운 개가 되고 명령을 내리는 것에 익숙해지며 공정함을 원하고 공정한 판단을 추구하지만 누구도 공정하기 어려운 현실 내가 나서지 않으면 중간은 간다라는 팀의 성과를 개인의 성과와 혼돈하고 자신의 일은 남들보다 대단해보이는 일반적인 오류들을 양산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눈에 인재를 알아볼 수 있다고 믿지만 사실 우리는 아무도 그 존재에 대해 알지못한다. 공정한 평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편견과 편애로 조직이 만들어 지게 되고 그것이 팀 내에서 불협화음을 만들어내기 쉬운 구조가 되는 것이니다.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를 잘 하는 존재라는 문구가 정말 강렬하게 다가온다.

그렇다면 리더는 무엇을 하는 존재인가? 리더란 의사결정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하는 역할을 잘해야하는 존재라고 말하고 있다. 의사결정 자체는 시스템에 맡기더라도 무엇을 의사결정할 것인가를 결정하지 못하면 조직은 나태해지고 무사안일로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리더는 끊임없이 학습하고 자신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한다. 지식이란 무엇을 알고 있다라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모르는지 알아가는 것이라는 말을 이 책에서도 강조한다. 깊이 있는 학습을 통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도록 노력하고 그 능력으로 솔선수범하여 조직을 이끌어가되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끊임없이 확장해 나가야 하는 존재를 리더라고 말하고 있다.

리더란 옹졸하지만 부지런해야 하는 사람인 것이다.

나 자신에 대한 합리화를 어떻게 하는지 스스로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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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따라하는 인공지능 FOR 클래스룸 FOR 클래스룸 시리즈
박찬 외 지음 / 다빈치books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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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따라하는 인공지능 FOR 클래스룸> 박찬 외, 다빈치북스

도서 겉면에 잔뜩 수상이력이 붙어있는 학생들을 위한 코딩교육과 인공지능교육에 대한 연구와 출판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저자들이 다시 만들어낸 인공지능을 실습하며 배울 수 있는 수업교재용 도서이다.

책은 인공지능 윤리를 시작으로 네컷만화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방법과 AutoDraw를 이용해 그림그리기 구글 아트 필터와 아트 앤 컬처로 미술을 가지고 노는 방법, 앤트리를 활용해 코딩을 통해 인공지능 로봇을 만드는 방법, 티쳐블 머신과 머신러닝 포 키즈로 이미지, 오디오, 텍스트를 활용해 인공지능 학습하는 방법 배우기, 무료로 제공되는 공공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방법, 이미지 캡션으로 이미지를 통해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한국어 인공지능 작문까지 정말 인공지능으로 실제로 해볼 수 있는 대부분의 일들을 이미 만들어진 서비스를 통해 설명하고 수업에서 활용하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인공지능 윤리에서 현재 문제가 되고있는 인종차별적인 이미지 인식이나 자율주행에서 발생하는 트롤리 딜레마와 인공지능 저작물의 저작권이나 인공지능 학습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편향까지 꼼꼼히 설명하고 있고 그 내용이 책의 첫장이라는 사실에서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오해와 과대한 포장을 염려함이 느껴진다.

그런 기우와는 별개로 네컷만화를 간단한 텍스트만으로 만들어 낸다거나 오토드로우의 자동 이미지 생성과 구글 아트앤컬처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재미나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처럼 인공지능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수업교재로 만들어진 책이니 만큼 수업에서 활용할 내용을 쉽게 설명한 것도 좋고 아이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게 직관적으로 만들어진 책이라는 점도 마음에 든다.

실제로 현업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입장에서 봐도 신기하고 재미난 기능을 마음껏 사용해볼 수 있다니 당장 아이와 함께 하나씩 실습해보고 싶어지고 몇가지 기능들은 나에게도 유용한 도구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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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과학 - 과알못도 웃으며 이해하는 잡학다식 과학 이야기
지이.태복 지음, 이강영 감수 / 더퀘스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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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과학> 지이, 태복, 더퀘스트

모르고 받았는데 웹툰을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었다. 과학저술가와 과알못이 함께 그려내는 과학웹툰으로 과학자들의 말도안되는 실수나 그 자체의 비과학성을 떠나 일제의 인종차별적인 의도에서 시작되었음에도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열심히 회자되는 핼액형별 특성에 대한 이야기 개구리 공주를 마다하는 공대대학원생에 빗대어 말하는 모솔과학자들 이야기같은 과학자들의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를 상식적인 수준에서 알수있도록 쉽고 재미나게 표현한 웹툰이다.

쉽게 과학을 설명하려고 만들어진 내용이지만 전반적으로 물리학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어서 파동에 대한 이야기나 양자물리학에 대한 이야기같은 원리를 설명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에 있어선 어려운 표현이 있다고 해도깊있는 내용을 피하지 않고 최대한 차근하게 설명해가려고 노력하는 점이 돋보였다.

특히 '강아지는 왜 눈올때 더 행복해보일까'라는 챕터는 그 내용이 가지는 신선함도 좋았지만 개의 시선을 이용해 사람에게 설명하듯이 말하는 방식도 재미나게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아인슈타인을 자주 등장시켜 이야기의 화자로 자주 활용하고 있는데 전자기학이 상대성이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하기 위해 떠나는 시간여행도 그렇고 상대성이론은 물론이고 도입부에서 아인슈타인의 실수가 가장 크고 불행한 것으로 보여지는 것은 꺼꾸로 아인슈타인에 대한 무한한 애정으로 느껴졌었다.

블랙홀 사진이나 인공지능의 발전사같은 최신 화제까지 고르게 잘 다뤄지고 있어 청소년교양서나 과알못의 과학입문서로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진행방식이나 구성대한 아재스러움이 마음에 들어 책 마지막에 언급된 다음책 '어쩌다 클래식'도 기대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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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시간 시간 속의 역사
고석규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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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시간 시간 속의 역사> 고석규, 느낌이있는책

시간이란 무엇일까? 동시간대를 살아간다는 말을 자주듣고 하기도 하지만 같은 시간을 살아간다는 것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면서도 모를 것 같을 때가 많다.

역사란 그런 시간을 나열해 인간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구분지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과거를 돌아보게하며 미래를 준비하게끔 한다. 역사란 과거와의 대화라고 E.H. 카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우리는 과거로부터 경험을 축척해 살아오면서 과거를 기반으로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구축해가고 있다.

이 책은 시간의 의미가 무엇인지 인류 역사에서 시간의 정의와 표기가 어떻게 변해왔고 시간을 표현하는 기술과 측정하는 방식의 변천사에 대해 정리한 책으로 전반부는 인류적인 관점에서 시간을 서술한다면 후반부는 우리나라에서 다루어진 시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시간을 다루는 가장 중요한 방식은 달력과 시계이다. 지구의 자전을 1년으로 삼아 해가 뜨고 지는 하루를 기준으로 달력을 만들고 하루를 24시간으로 하는 시계를 만들어 냈다. 이 두가지는 역사속에서 하나의 모습으로 존재한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형태로 존재했는데 달력을 만들어내는 역법의 기준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정치적인 선택에 의해 변화해왔다. 초기 인류에게는 태양보다는 달을 기준으로 시간의 변화를 계산하는 것이 더 수월했기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달을 기준으로 하는 음력(월력)이 역법의 시작이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양력과 음력을 같이 사용하고 있다.

일년은 365.2422일이라고 한다. 소수점까지 표현되는 이 미묘한 차이로 인해 윤달과 윤년이 만들어졌고 4년단위의 윤년은 100년단위 400년단위로 다시 변주를 이르켜 시간의 편차를 극복하도록 설계되어있다.

하지만 자전축이 흔들린다는 사실까지 알려진 지구의 모습을 보았을때 공전주기도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르면 달라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 말은 반대로 지구의 생성기때 시간과 지금의 시간또한 다르다는 것을 의미할 것 같다.

1주일을 7일로 정의한 것은 기독교적 문화의 산물이라는 것은 잘알려진 사실이고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서양의 양력을 기준으로 세계의 달력이 결정되고 있는 현실은 기독교 중심의 제국주의의 씁쓸한 잔재라는 것을 알지만 습관을 고치는 것은 쉽지 않은가보다. 책에서는 프랑스나 러시아의 민중혁명당시 시간이 가지는 종교적 권위를 부정하기 위해 1주는 10일로 하는 달력을 제정했었으나 모두 실패했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현재의 시간은 원자의 진동 주기를 기준으로하는 정교한 측정방식을 가진 과학적 시간이지만 사람에게 시간은 모두 다르게 느껴진다. 누구나 고통스럽고 괴로운 순간이 더 길게 체감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행복하고 기쁜 순간보다 고통의 순간이 실제 시간의 흐름과 상관없이 상대적인 시간으로 길게 기억속에 각인되는 것은 인간이 가지는 한계이지 고통을 피하도록 진화한 뇌의 자연스러운 매커니즘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런 우리의 뇌반응때문에 실제로 좋은 기억보다는 불행한 기억을 더 많이 더 먼저 떠올리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사실이다. 기쁜과 행복도 훈련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가 가지는 시간에 대한 모순때문이라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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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평등 터키어 첫걸음 - 평등한 언어 세상을 위한 시작 언어평등 첫걸음 시리즈
장주영 지음 / 언어평등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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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어 첫걸음> 장주영, 언어평등

문득 터키어를 배우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마흔이라는 나이를 앞두고 떠난 터키배낭여행에서 돌아온 직후였다. 이십대에도 가보지 못한 배낭여행을 뒤늦게 아내와 단둘이 떠난 여행이었다. 비록 보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생애 첫 배낭여행이었고 일주일이상 해외에서 머무는 첫 여행이었다.

도시에 내릴때마다 숙소도 매번 찾아다니며 지냈던 시간이었지만 여기저기 많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시간이었기에 그만큼 강렬하고 재미난 기억으로 남게되었다.

그 기억 중에서 앙카라에서 히타이트 유적이 있는 보아즈칼레로 가는 버스안에서 만난 한 터키인과 나누었던 대화가 있다. 앙카라에서 앰블런스 운전수로 일하는 그는 아내와 두딸이 있는 자신의 고향으로 가는 길이었고 터키동부행 버스였기에 외국인 부부조차 한자리에 앉을 수 없다는 완고함 덕분에 내 옆자리에 앉게 되었던 터키인이었다.

내가 읽고 있던 터키어 여행회화 책을 유심히 보던 그에게 이런저런 단어를 물어보게 되었고 회화책이니 앞뒤로 책장을 넘겨가며 드문드문 진행할 수 밖에 없는 대화였지만 몇가지 서로에 대한 사실들을 이해하며 대화할 수 있었고 보아즈칼레로 들어가는 돌무쉬를 타기 위한 중간 정류장에 내릴때까지 함께 대화하며 동행하는 즐거움을 주었던 순간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옆자리에서 대화를 나누었다는 인연으로 우리 부부를 따라 내려 택시운전수의 사기를 막아주고 돌무쉬를 탈 수 있게 도와주고 떠나기까지 했던 고마움도 함께 남겨주었다.

그분의 주소를 받아왔었는데 터키어밖에 못하는 그분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기 위해 이스탄불 문화원까지 가야 했기에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너무 늦어지고 말았다.

터키를 여행하며 사람들을 만났던 시간들이 즐거웠고 우리에게 없는 발음으로 흉내내기조차 쉽지 않았던 그 말을 따라해보고 싶었는데 이책이 첫걸음이 되어줄 것 같다.

언어평등 출판사 사이트에서 다운받은 MP3를 들으며 책을 바라보고 있으니 몇몇 귀에 익었던 단어들이 다시 들려온다. 첫걸음이라고 적혀있지만 역시나 터키어는 쉽지 않아보인다.

아직도 능숙하지 못한 영어와 일본어지만 어학교재는 눈에 익어서 그런지 이 책의 의도와 두껍지 않아도 알찬내용이라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코로나가 풀리면 아이와 같이 다시 꼭 여행가보고 싶은 곳이 터키다 여유와 능력이 된다면 한해살이도 해보고 싶은 그런 나라였기에 이 어학책이 그 꿈의 첫걸음이 되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 버스안에서 만났던 그분을 찾아가 그때 못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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