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증과 설득의 기술 - 바칼로레아를 통한 프랑스 논술 들여다보기
폴 데잘망.파트릭 토르 지음, 마니에르 옮김, 윤선영 감수 / 끄세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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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증과 설득의 기술> 폴 데잘망, 파트릭 토르, 끄세쥬

바칼로레아를 통한 프랑스 논술 들여다보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책은 부제 그대로 프랑스에서 대학입시를 비롯해 다양하게 치뤄지고 있는 논술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논술 교과서 같은 책이다.

책 서문에 보면 프랑스에서는 가끔 우리나라 해외 토픽에도 등장하는 대학입시외에도 대학교수자격시험, 문화예술 계통의 공무원 시험, 문과계열의 학습 과제 등 인재 선발과 평가 과정에서 논술이 비중 있는 사회적 장치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 프랑스 사회의 글쓰기 전통은 "사유는 형식을 통해 존재한다"는 말로 대변되는 뜻을 담아내는 도구이자 틀로서 글이 가지는 중요성을 유지하고 있다고한다.

이 책은 일종의 수험생을 위한 논술 교과서인 만큼 논술이란 무엇인지라는 측면보다는 논술을 어떻게 작성해야 효과적이고 기교적으로 좋은 논술로 보일 수 있는 가라는 점을 강조한다.

논술이라는 것이 전개되는 것을 서론, 본론, 결론에 대한 전개과정으로 도식화하여 설명하며 서론은 어떤 방식으로 구성하고 결론은 어떻게 끝맺음 하는 것이 좋은지 말하고 있다.

그리고 글을 이끌어갈때 전체 글의 개요에 대해 변증법적 개요, 삼단형 개요, 문제-원인-해결형 개요, 목록형 개요, 비교형 개요, 논제 설명-예증 및 논평형 개요, 논제 함의형 개요로 구분해 논술 주제에 따라 유리한 개요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각 개요마다 본론을 전개하를 요령들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실전(시험)에서 정말 중요한 논제 파악의 중요성과 시간 관리, 답안지 작성 요령까지 논술시험을 대비하는 모든 요령을 체계화하여 잘 설명하고 있으며 각 개요마다 사례를 소개를 소계하고 있긴하지만 마지막으로 일반 주제 논술과 문학 논술에 대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일종의 모범답안과 같은 사례를 예시로 보여주고 있다.

다루고 있는 주제나 글쓰기에 대한 요령이 소개하고 있는 내용의 양이나 복잡성과 별개오 많은 훈련이 필요한 영역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나 논리적인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정말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인다.

글쓰기 기술에 대한 내용의 간결함과 명화함은 물론 예시로 제신된 문장들도 하나 같이 글쓰기의 모범으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글들이었다.

번역을 맡은 곳인 마니에르라는 서울대 불문교육과 과내 동아리라고 하는데 아마도 원문이 가지는 간결성과 구체성도 뛰어났겠지만 번역자들의 노력도 빛나는 언어를 뛰어넘는 아주 좋은 글쓰기 책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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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품은 여행 - 여행만 있고 추억은 없는 당신에게
최선경 지음 / 프로방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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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품은 여행> 최선경, 프로방스

여행만 있고 추억은 없는 당신에게 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책이다. 뭔가 색다른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는데 그런 내용은 아니었고 중학교 영어선생님이자 고래학교라는 교사성장학교의 교장으로서 살아가는 저자의 여행에 대한 에세이집이다.

별을 보러다니던 천문학 동아리 친구와 단둘이 떠난 33일간의 첫 유럽 배낭여행부터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아이와 다니기 시작한 육아여행으로 싱가포르, 대만, 후쿠오카, 동유럽까지 아이와 함께하며 기록한 여행을 거처 친한 선생님들과 떠난 중국여행 그리고 고래학교 선생님들이 주축이 되어 인도원정대라는 이름으로 떠난 세번의 인도여행까지 수많은 여행에 대한 기록을 이야기하며 자신이 경험한 여행이 무엇이었는지 그 여행을 통해 얻어온 것들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끊임없이 기록으로 여행을 추억할 것을 권하며 자신이 여행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방법들에 대해 그리고 그런 방법이 가져다 준 자신의 여행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여행은 각자의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생각하기에 타인의 여행기를 즐겨보는 편이지만 타인의 여행기를 읽으며 그 사람의 여행을 부러워해본적은 없었다. 다만, 그 사람이 걸어갔던 괘적을 그려보며 그곳을 거쳐갈 내 모습을 그려보긴 한다.

저자가 말하는 수많은 여행의 묘미들에 대해 대체로 공감하며 특히 여행이 내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는 말이 제일 나에게 중요한 말로 다가온다.

그렇기에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금 이 코로나 정국에 갇혀버린 여행길이 대한 아쉬움과 미지의 여행지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제 여행은 그리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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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어가 된 조선 유학자, 윤휴 - 왕과 사대부, 그리고 사관마저 지우려 했던 조선 최초의 자유로운 사상가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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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어가 된 조선 유학자, 윤휴> 이덕일, 다산초당

윤휴라는 이름이 익숙하진 않았지만 저자의 이름은 익숙해서 살짝 읽을지 말지 고민스러웠던 책이었다.

저자 이덕일은 글을 참 맛깔나게 쓰는 능력이 있어 역사학자지만 역사적인 깊이가 있는 내용을 잘 풀어서 설명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런 능력과 좋은 기획력을 가지고 있어 나름 여러 책을 내고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던 역사서를 만들어낸 학자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강단사학과 멀어지기 시작했다.

몇년전에는 학계의 원로학자에 대해 식민사관을 가진 것으로 원색적이고 무리한 비판을 하다 거꾸로 우스은 모습(본인은 아니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을 보였을 만큼 국수적이고 민족적인 색체가 강해지면서 강단사학을 식민사관으로 규정하고 동북공정과 임나일본부설등에 대해 학문적 논증이상의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느껴진다.

그래도 워낙 글을 읽기 쉽게 잘쓰고 조선시대에 대한 깊이가 있는 학자라서 무리한 주장은 적당히 걸러가며 읽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윤휴 그는 참 기구하다고 해야할지 독특한 매력을 가진 유학자였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실제 그가 살았던 시대에서 행했던 역할이 얼마나 큰지 알수는 없지만 송시열로 대변되는 서인과 주자학에 경도된 유학자들의 시대를 살아갔던 그가 내건 이치들은 시대의 반항아로 만들어주었던 것 같다.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두번의 호란을 거치며 벼슬에 대한 뜻을 버리고 오로지 학문에 매진하며 별도의 스승도 없이 자신만의 학문을 만들어갔던 그래서 편견과 과거의 관습보다는 스스로 논리적으로 구체화한 결과를 말할 수 있었던 유학자였기에 그 당시 시대와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신분제를 혁파하고 말로만 불벌을 외치던 서인들과 다르게 실제로 북벌을 준비하며 청에서 일어난 삼변의 난을 활용해 청으로 진격할 계획까지 세웠던 인물이라니 왜란과 호란 이후 권위만 내세우고 자신들의 영달과 보위만을 챙기던 기득권 층에게 얼마나 미움을 받았을지 상상이 되고도 남음이었다.

그런 그였기에 오랜시간동안 금기시 되고 잊혀졌지만 이제 다시 재조명 받기 시작하는 것 같다. 물론 그에 앞장선 인물 중 하나가 이덕일 이라는 것은 음~ 어쩌면 닮았고 어쩌면 불안한 조합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윤휴라는 이름이 가지는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윤휴의 일대기를 다룬 평전스타일의 책이면서 시대상을 꼼꼼히 다룬 역사서 이기도 한 이책은 윤휴라는 인물을 통해 효종, 현종, 숙종에 이르는 한 시대를 읽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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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 알면 돈 버는 회계
최용규(택스코디) 지음 / 처음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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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 알면 돈버는 회계> 최용규, 처음북스

몇해전 프리랜서 생활을 할때 종합소득세 신고기간에 예상치 못한 많은 세금에 크게 당황한 적이 있었다. 세무사에게 맡기면 좀더 많이 세금을 줄일 수 있었겠지만 어찌어찌 공부하고 자료를 다시 뒤져서 몇백만원정도 세금을 감면할 수 있었다.

찾아보니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평소에 장부를 정리하고 기장만 잘 해뒀으면 그렇게 당황할일도 아니고 아마도 꼼꼼하게 세금을 절감할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아서 그 이후 작은 회사에서 직접 회계관리를 하는 방법들에 대해 소개하는 책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정말 개인사업자나 프리랜서와 같은 직종의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춰서 쓰여진 책으로 내용도 쉬운말로 이해하기 쉽게 잘 작성되어있어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었다.

예를 들면 매입, 매출, 비용 같은 복잡하고 어려운 한자대신 번돈, 벌기 위해 쓴돈, 같은 쉬운 우리말 설명으로 풀어서 말해주는 것이 정말 좋았다.

사실 회계의 이론이야 간단히만 보면 재무제표와 대차대조표를 잘 작성하는 방법이지만 그리 쉽고 간단하면 따로 회계사라는 직업이 인기 자격증이 될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어찌 되었건 이 책은 개인사업자나 프리랜서가 대상이다보니 회계원리에 대한 소개도 있지만 적은 분량이라만 정말 초보적인 계정항목 작성법 같은 내용들부터 꼼꼼히 챙겨준다.

가격할인에 대한 장단점이나 재무재표 읽고 이익율계산하는 법등 여러가지 회계원리에 대한 설명도 하고 있지만 책의 절반은 세무신고와 개인사업자(프리랜서)로서 절세를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있다.

경비처리만 잘해도 세금을 많이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고 있지만 좀 일찍 만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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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여행한 식물들
카티아 아스타피에프 지음, 권지현 옮김 / 돌배나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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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여행한 식물들> 카티아 아스타피에프, 돌배나무


식물이 여행을 한다고? 식물이 어떻게 세계를 여행할까?

이 책은 세계 반대로 전파되었던 10종의 식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다. 식물의 전파는 다양한 인물들에 의해 이루어 졌지만 이 책에서는 주로 식물학자들에 의해 유럽의 입장에서 새롭게 발견되고 유럽으로 전파되었던 또는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식되었던 과정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생물학자이자 여행기와 청소년 소설을 쓰는 작가여서 인지 책을 아이들에게 말하듯 톡톡 튀는 말투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책의 도입부는 중국의 차를 훔치기 위한 영국의 첩보작전을 소개하고 있다. 정확히는 첩보작전 같은 차 종자 훔쳐내기 작전으로 임무를 부여받은 사람은 식물학자였고 중국을 여행하며 차 모종을 몰래 영국으로 빼돌려 현재 인도의 아삼지역에서 재배되는 녹차밭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중국의 차는 원난성이 원조인데 얼마전에 보았던 영화 <커피 오어 티>가 떠오르는 이야기이기도 했는데 식물학자의 역할이 스파이라는 점이 독특하다고 느껴졌는데 의외로 실제 007의 모델이 되었던 스파이가 식물학자이자 스파이였다는 사실도 소개되어 있어서 스파이도 아무나 되는게 아니구나 싶어졌다.

책에서는 유럽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점을 놓치지 않도록 원주민이 이미 알고 있던 식물들이 어떻게 유럽으로 소개되고 유입되게 되었는지 이야기하고 있는데 식물을 유럽으로 소개한 사람들은 식물학자들 뿐아니라 수도사같은 성직자도 있고 열대 우림을 개발하러 갔던 엔지니어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식물에 대한 관심으로 유럽까지 여러 식물들이 소개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책 속에 소개되었던 내용 하나하나가 모두 흥미로웠지만 칠레로 부터 시작하여 유럽에서 잡종교배를 통해 지금 우리가 맛나게 먹고 있는 양딸기 이야기에서 칠레에 있는 원조 딸기는 하얀색이었다는 점이나 우리가 자양강장제로 즐겨먹는 인삼이 캐나다에서 발견되었고 꽤 많은 수의 생산량을 가지고 있으며 인삼이 대륙이동설의 한 근거로 활용되었다는 점과 고무를 대체 할 수 있는 식물로 상추와 민들레가 연구되고 있고 일부 실용화되었다는 사실은 새롭고 신선한 내용이었다.

그외에도 고무나 담배같이 실제 생활에 영향을 준 식물 뿐 아니라 단지 냄새가 고약하고 거대하기만 한 꽃이나 관상용인 록키모란이 그런 이름을 가지게 된 사연 등이 저자의 재기 발랄한 설명으로 재미나게 잘 묘사되어 10종의 식물(을 발견한 사람들)과 함께 여행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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