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푸른 눈의 증인 - 폴 코트라이트 회고록
폴 코트라이트 지음, 최용주 옮김, 로빈 모이어 사진 / 한림출판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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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푸른 눈의 증인> 폴 코트라이트, 한림출판사

한동안 1980년 광주에 대한 영상이나 내용을 보지 않고 있었다.

그 순간에 대한 연상만으로도 숨이 막히고 고통스러웠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광주의 우체국 계단을 내려오다 만난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에 이미 눈물이 차오른다.

과연 이 회고록을 다 읽을 수 있을까?

미국인이며 평화봉사단원으로 광주 바로 아랫동네 호혜원이라는 나병환자 정착촌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저자는 1980년 5월 25살의 나이로 한국 현대사의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 중 한 순간을 함께했다.

이 책은 저자가 겪은 1980년 5월 14일부터 5월 26일까지의 기록이다.

생각보다 담담하고 객관화해서 그 당시 겪었던 사실 그대로 묘사하려고 노력했던 흔적이 보인다.

스스로를 '동그란 눈'의 외국인이라고 칭하는 한국명 '고성철'씨는 미국 아이다호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으로 광주에서 겪을 일을 지금에서 와서 회고록으로 정리하게 된 것은 그 당시 광주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나왔던 요청에 대한 결과이기도 하다.

본인이 거주했던 호혜원에서 광주로 들어갔다가 군인들에 의해 길이 막혀 광주에 머물며 보고 들은 것들과 이제는 영화 <택시운전수>로 잘 알려진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치페터의 통역으로 활동하며 도청과 전남대 병원과 같은 항쟁의 중심부를 취재하는 현장에서 보고 들었던 것들을 기록해두었다.

총에 맞서 서있던 택시와 버스, 나이든 노인과 어린이의 죽음, 항쟁 지도부의 혼란과 시민들과 도시의 모습을 자신이 보았던대로 기록해 두었고 그 기록을 광주항쟁 40주년을 맞아 회고록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 등장했던 할머니부터 그 시간 속 광주시민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에 하나가 이 곳을 증언해달라는 말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25살 젊은 청년에게 너무도 과중한 일이었을 지도 모른다. 1982년 한국을 떠난 후 안과의사가 되어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저명한 안과의사가 된 그였지만 그 시절을 기억과 자신에게 지워졌던 짐의 무게를 잊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것도 느껴진다.

그 시기 광주에는 4명의 미국인 평화봉사단원이 있었고 그들은 모두 언론인의 취재나 광주 상황을 외부에 알리고 미국인이라는 신분적 우월을 이용해 사람들을 구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개입했었고 그로 인해 항쟁이후 추방위협을 받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통해 저자인 폴 코트라이트외에도 광주에서 대학생 친구들과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팀 원버그씨가 하와이대학교에서 발행하는 학국한 학술지에 "광주항쟁:내부의 시각 The Kwangju Uprising: An Inside View"라는 논문을 발표해 자신이 겪었던 것을 기록해 두었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요즘 거론되는 광주항쟁에 대한 억측이나 유언비어에 가까운 잡음들을 보면서 슬픔이 들기도 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경험인지도 새삼 생각하게 한다.

어린 시절 너무도 이상했던 티비뉴스로 처음 광주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던 기억이 난다.

내가 보았던 그 뉴스의 어색함을 깨고 진실을 알게되는 데까지 개인적으로는 10년정도의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우리 역사에서 그것이 사실로 인정받는 것은 또 10년을 더 보내야 했다.

책에는 광주항쟁 당시 광주에 머물러 있던 어느 선교사가 남긴 또다른 일지를 담았다. 1980년 6월 초순에 작성되었다는 그 일지의 마지막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적혀있었다.

"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5.18사태만큼 한국 친구들을 자랑스럽게 느낀적이 없었다. 내가 한국인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생각들은 이 기간 동안 완전히 바뀌었다. 그들은 의로운 일을 이룰 수있다면 그 어떤 값도 치르겠다는 의지를 보여 줬다. 특히 초기의 비극적인 사태 이후에 군인들이 보여 준 자제력과 당시에 떠돌던 엄청난 소무들을 듣고도 평정심을 유지한 시민들 모두에게 감동을 받았다."

올해 광주항쟁 기념식에는 진압군으로 참여했던 장교의 참회도 있었다고 한다.

일부에서 떠도는 악의적인 소문들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우리는 알려진 진실을 올바르게 기억하고 기념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 책을 쓴 푸르고 동그란 눈을 가졌던 폴을 비롯해 그 시기 광주에 머물며 크고 작은 도움을 주고자 애썼던 팀, 주디, 데이브 네분의 평화봉사단에게 큰 감사를 드리고 싶다. 그 분들은 진짜 평화를 사랑하고 평화를 위해 헌신할 줄 알았던 용기를 가졌던 분들이었다고 기억하게 될 것이다.

이런 노력으로 그 시기 광주에 대한 평가가 좀더 객관적으로 설득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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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성장 - 리더는 최고성장책임자다
김종철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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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성장> 김종철, 클라우드나인

리더는 최고성장책임자다. 책 표지에 있는 이 문구가 맘에 들었다.

리더십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는 다양한 관점에서 정의될 수 있고 사람마다 목적에 따라 다르게 정의되기도 하지만 요즘처럼 리더십이라는 것이 팀웍의 관점에서 읽히는 경우가 많을 때 구성원들의 성장은 리더에게 중요한 덕목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리더십 그 중에서도 코칭이라는 관점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코칭하고 자기 스스로를 변화시켜 서로가 성장하며 발전하는 과정을 찾아가는 리더십에 대해 말하고 있다.

코칭의 기본은 대화와 공감이다. 이 책을 읽다가 예전에 읽었던 '비폭력 대화'에 대한 내용들을 다시 많이 떠올리게 된다. 공감하는 화법은 크게 다르지 않고 이 책에서 소개하는 코칭기법은 공감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지금까지 읽었던 많은 책들 중에서 단연 실전에서 효과적인 책이라고 느껴졌다.

리더가 변하기 않으면서 '알아서 일 잘하는 인재'를 찾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런 인재는 변화를 거부하는 리더와 함께 일하지 않는다. 며 리더 스스로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변화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지옥으로 가는 길은 좋은 의도로 가득하고 천국으로 가는 길은 좋은 행동으로 가득하다."고 말하며 자신이 스스로 코칭한 내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실천하며 의도만으로 숨막히는 공포를 만들기보다 내 의도에 맞는 행동과 실천으로 이끌어 갈 것을 주문한다.

조직을 이끌어가는 것이라도 이성에만 집착하지 말고 주변 사람들의 감정에 대한 민감성을 잊지 말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기준점센서, 공감센서, 조망센서라는 자기 인식 센서를 가동해 자기 내면을 들여다 보도록 노력해야한다.

"자책감을 느끼지 않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할 정도로 겸손하려면 아주 깊은 자신감이 필요하다."

"수치심은 완벽주의를 사랑한다."

완벽주의의 핵심은 자기 생각보다 타인의 생각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타인에게 인정을 받는 것을 성공이라고 믿는 다는 것이다.

완벽주의자는 비판, 비난, 수치심을 견딜 수 없어 일이 잘못되는 것을 허용하지 못하고 자신이 사람과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진정한 용기는 두려움과 함께하며 취약점을 드러내고 소통을 통해 취약점을 상호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서로의 강점을 연결해 서로 필요한 존재가 되었음을 인지시키고 심리적 안정감과 팀웍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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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기술 기자처럼 글 잘쓰기 1
배상복 지음 / 이케이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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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기술> 배상복, 이케이북

중앙일보에 기자로 입사해 현재 어문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 저자가 말하는 기자처럼 글 잘쓰는 법에 대한 책이다.

요즘 신문기사를 보다보면 기자들이 예전만큼 글쓰기 훈련이 되어있지 않다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많은 글쓰기 강좌나 글을 생산하는 능력에 있어서 기자였던 사람들이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느낀다.

글쓰기는 결국 문장력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정확하게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능력은 그리 쉬운 능력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누어 1부에서는 글쓰기 관련한 10가지 비법(?)과 그 비법에 걸맞는 사례들을 소개하고 2부에서는 저자가 우리말과 관련해 썼던 칼럼들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열가지 비법은 '간단명료하게 작성하라', '중복을 피하라', '(문장의) 호응이 중요하다', '피동형으로 만들지 마라', '단어의 위치에 신경써라', '적확한 단어를 선택하라', '단어와 구절을 대등하게 나열하라', '띄어쓰기를 철저히 하라', '어려운 한자어는 쉬운 말로 바꿔라', '외래어 표기의 일반원칙을 알라'로 정리되어 있다. 여느 글쓰기 책에서도 자주 접하는 이야기지만 생각보다 자주 범하는 오류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며 내가 어떤 잘못을 자주하는지 점검해보게 된다.

각 비법마다 구체적인 사례들을 지적해 주며 문장을 수정한 예를 보여주고 있어 자신을 글을 대입해보기 쉽게 되어있다.

1부의 내용은 주로 기술적인 내용으로 아마도 글쓰기를 할 때마다 반복해서 읽어야 할 내용이었다면 2부의 내용은 우리말 사용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어원들을 따져가며 잘못사용되었거나 잊혀져 가는 표현들을 읽기 쉽고 재미나게 서술하고 있어 재미로 읽고 상식을 채우기에 좋은 내용들이었다.

안주 일절이 안주 일체의 오용이었다는 사실부터 구정은 사실 일제에 의해 억지로 바뀌어야 했던 신년과 세시풍속의 아픔이 담긴 말로 설날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는 이야기나 그녀라는 표현도 일본어에서 온 표현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 외에도 노랫말 가사에서 시작한 잊혀진 계절이나 누군가의 창의성으로 도입되었던 도우미라는 말이 파생시킨 여러 한글 오용에 대한 지적이나 처녀출전과 같이 영어식 표현이 스며든 경우에 대한 설명도 재미있었고 코스모스는 외래종이지만 '살사리꽃'이라는 순우리말 꽃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며 아름다운 말을 널리 사용했으면 하는 저자의 마음과 한글에 대한 사랑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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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일기
싼마오 지음, 조은 옮김 / 지나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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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일기> 싼마오, 지나북스

한편의 동화같은 이야기다.

글을 쓴 저자 싼마오는 대만사람으로 1943년 중국 대륙에서 태어나 1948년 부모와 함께 대만으로 이주해 대만에서 성장한 사람이다.

획일적인 학교교육에 적응하지 못해 가정교육을 통해 교육을 받았다는 저자에 대한 설명처럼 참 자유로운 사고와 여린 감성 그리고 호기심과 사람에 대한 따스함이 느껴지는 사람이다.

대만 첫 여행에서 느껴졌던 묘한 이질감이 떠올랐다. 우리나라처럼 오랜시간을 중국과 대치하는 상황을 이용해 독재체제를 유지했던 대만에서 느꼈던 왠지 모를 친밀감이자 이질감에 대한 기억때문에 저자가 가졌던 획일적인 교육에 대한 한계와 환멸이 쉽게 다가온다.

여튼 저자는 대만을 떠나 여행하던 중 스페인 사람 호세를 만나 그와 결혼해 사하라와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 정착해서 살아간다. 이 책의 이야기는 사하라를 떠나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 정착해 살아가기 시작한 그 시기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그곳은 아름다운 바닷가이자 적도 바로 위라 사시사철이 온화한 봄과 같은 날씨를 가진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북유럽 노인들이 연금으로 생활하며 여생을 마무리하러 살아가기 위해 찾아오는 곳으로 스페인 사람보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더 많지만 정작 젊은이는 구경하기 힘든 동네다.

궁금해서 지도를 찾아보니 지브롤터 해협에 모로코 북쪽 서사하라 바로 위에 위치한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제도로 15세기부터 스페인이 지배해온 곳이라고 한다.

서사하라에서 일하던 호세와 함께 살던 싼마오는 사하라로 밀려온 전쟁의 물결에 밀려 피난처로 도망치듯 카나리아 제도로 이주했다.

이 글이 쓰여진 시기는 아마도 1970년대 중반 쯤일 것이다.

그 시기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에 결혼하여 아이도 없이 지내던 두 부부는 성격도 판이해서 유럽사람이지만 어려서부터 가부장적인 문화에 흠뻑 젖어 살아온 호세와 대만(중국)인 이지만 자유분방하고 약간은 이기적으로 살아왔던 싼마오의 조합은 기묘하다기엔 좀 어색한 조합이지만 호세가 싼마오에게 어떤 남자랑 결혼할꺼냐면서 밥은 배불리 먹여줄께라고 하자 싼마오가 이제부터 적게 먹을꺼야 라고 말하며 그날부터 부부가 되었던 <털보와 나>에서의 모습은 정말 배꼽잡고 웃게 만드는 사랑스러움이 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은 싼마오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참지 못해 가출해 대만으로 떠난 직후 가출한 부인을 돌아오게 하기 위한 호세의 눈물겨운 편지글로 채워진 <가출한 아내에게>에서도 잘 나타난다. 참 잘어울리는 한쌍이었구나 싶다.

유럽의 시어머니도 무섭긴 매한가지라 <나의 가정생활>에서 서사하라에서 죽을 고생하고 탈출한 아들의 상태는 묻지도 않고 시누이네 식구들과 휴양하러 카나리아 제도로 날아온 시어머니를 상대하는 싼마오의 모습과 그런 싼마오를 무심히 바라보는 호세의 모습은 영락없는 한국의 어느 가정집을 연상시킨다. 특히, 싼마오가 아플때 아프면 그냥 쉬라고만 하고 아무일도 안하는 호세의 모습에선 내 모습이 그대로 투사되어 부끄러움과 슬픔이 느껴졌다.

<꽃파는 여인>에서 나오는 천하무적 외판장수의 언변을 당해내지 못하는 모습은 코믹하면서도 정에 약한 두 부분의 모습이 잘 표현되어있다.

많이 싸우기도 하지만 둘은 사이가 좋았고 병든 부모를 돌보느라 놀지도 못하는 다니엘을 챙겨주는 <작은 거인>에서의 모습이나 정신마저 혼미해져 가지만 자식들이 나몰라라해서 홀로 지내는 스웨덴에서 온 이웃의 마지막을 챙겨주던 <어느 낯선 사람의 죽음>을 통해 보여지는 모습은 참 따뜻한 부부였고 이웃에 살고 싶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게한다.

분명 치열한 삶에 대한 기록이고 때론 슬프고 우울한 이야기지만 나에겐 한편의 동화처럼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프로필에서 소개되길 싼마오는 스쿠버다이빙 중에 호세가 사망해 9년여의 결혼생활을 마치고 대만으로 돌아와 48살의 나이에 죽음을 맞이했다.

짧지만 두 사람은 동화같은 삶을 살았고 우리에게 이 글로 남겨져 기억될 것이다.

코로나가 풀리면 카나리아 제도에 가봐야겠다. 두 사람이 살았던 그 동네를 찾아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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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2 - 춘추전국편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2
페이즈 지음, 이에스더 옮김 / 버니온더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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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2 - 춘추전국시대 편> 페이즈, 버니온더문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중국사 그것도 춘추전국시대의 주인공들을 고양이로 묘사해서 역사적 사실을 재미나게 표현하고 있는 책이다.

너무도 귀엽지만 때론 음모에 적합해보이는 고양이들이 중국사의 주인공이 되어 연기를 펼친다.

중국사 중에서도 춘추전국시대는 많은 사상이 태동하고 수많은 제후국이 서로 패권을 노리며 싸웠던 시대인 만큼 많은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냈다.

이 책은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시리즈의 2번째 책으로 앞에서는 고대 하, 주 왕조에 대해 다루었던 것 같고 이어서 14장부터 26장까지 총 13장으로 춘추전국시대의 대표적인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연대순으로 풀어간다.

주나라가 힘을 잃어가면서 1,800개(800개? 책속에 서로 다른 숫자가 등장한다)의 제후국들은 각자 힘을 얻기 위해 다투게 되고 춘추시대에 148개 정도의 제후국이 힘을 겨루게 되었다고 한다.

춘추시대에는 제나라의 제환공을 첫 패자로 해서 오패왕들이 서로 돌아가며 천하를 호령하며 패자가 되었지만 기본적으로 주나라의 왕권을 존중하며 '존왕양이'의 틀안에서 패권다툼을 했다고 하면 춘추시대의 최대 강자였던 진나라가 왕족이 아닌 귀족가문의 분열로 초, 위, 한 세나라로 갈라지면서 춘추시대는 막을 내리고 7개의 나라가 천하를 다투는 전국시대로 넘어간다.

전국시대에서 초기에는 서쪽의 힘없고 작은 나라였던 진나라가 여러 개혁과 여러 임금들이 좋은 정치와 야망에 대한 힘을 잘 키워나가 합종연횡을 이루며 하나하나 여섯나라를 각개격파해 힘을 빼고 결국 소양왕때 기틀을 만들고 우리가 아는 진시황대에 와서 중국 전체를 통일하는 거대 중앙집중국가를 만들게 되는 것으로 춘추전국시대는 막을 내린다.

진시황의 업적이 위의 여러대 왕들이 이룬 업적을 잘 이어받아 이루어낸 성과라는 점도 잘 알수 있었고 그 길고 복잡한 춘추전국시대를 쉽고 간결하게 시간 흐름별로 읽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작가의 말에서 아키하바라가 등장할 정도로 일본 망가의 영향을 많이 받은 만화체와 구성이라 처음엔 정말 중국만화가 맞나 싶었지만 인용된 역사서가 사기는 물론이고 인민교육출판사와 같은 중국 국정교과서 냄새가 나는 책들도 인용되고 있고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많은 사료를 인용하고 있어 중국 만화이고 중국 사료가 잘 반영된 책이라는 점도 새롭게 다가온다.

매 장마다 편집자의 말을 통해 역사 속에서 논란이 되거나 사료 상에 서로 다르게 표현된 부분들도 설명해주고 있어서 어느정도 균형감 있게 역사를 바라볼 수 있다.

책을 신청할 때부터 고양이가 주인공이라는 점에 흥미를 느꼈는데 역시나 책이 도착하자 마자 역사와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이가 냉큼 집어가서 두번먼저읽고 나서야 책을 돌려준다.

결론 고양이들이 주인공인 춘추전국시대 만화 역사책 넘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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