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 그리드 라이프 - 일상에서 벗어난 삶
포스터 헌팅턴 지음, 천세익 옮김 / 리스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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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 그리드 라이프> 포스터 헌팅턴, 리스컴

일상에서 벗어난 삶이라는 부제에서 말하듯이 이 책은 자연에 어울려 살고 싶은 사람들의 삶을 위한 거주지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려주고 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는 책이다.

오프 그리드(off-grid)는 공공설비를 사용하지 않는 이라는 뜻이다. 좁은 뜻으로는 전력을 사용하지 않는 이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이 책에선 자연친화적인 정도에 더 가깝게 사용된 것 같다.

자연에 어울려 사는 집이라곤 통나무집정도 밖에 상상하지 못하는 나에게는 표지에 등장하는 나무집에서 이미 신기함과 궁금증을 가지게 한다.

이 책에선 자연에서 살아가는 방법으로 통나무집, 천막집, 친환경 주택과 동굴집, 컨테이너 생활, 나무집, 작은 집, 배 위의 집, 자동차 생활을 소개하고 있다.

무엇하나 흥미롭지 않은 집이 없다. 각 집의 대표격으로 소개되는 삶도 독특하고 각 챕터마다 보여주는 사진들은 당장이라고 그 집으로 뛰어 들어가고 싶게 만든다.

사실 책의 내용을 읽어보면 사진으로 표현된 아름다움과는 별개로 당연히 기반시설이 없는 곳에서 살아가야 하는 불편함들이 묘사되어 있다.

대부분의 전기는 태양열에 의존하고 거주하는 환경에 따라 때론 풍력발전이나 장작을 이용한 난방기구와 온수시스템까지 여러가지 방식의 주거환경을 소개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주거환경에 대해 직접 발품을 발거나 건축까지는 아니더라도 공간 구석구석을 직접 수리할 수 있는 정도의 능력이 요구된다는 사실이다.

책을 읽으며 지인들이 살고 있는 지리산 자락이 떠올랐다. 한옥으로 아담하게 지어진 집에 살고있어 가끔 민박집처럼 드나들기도 했던 그곳에는 마을안에 대목장만 두분이 거주하고 있고 대부분의 집들은 마을안에서 건축과 수리가 가능한 곳이었다.

미국에서 쓰여진 책이라 한옥에 대한 챕터는 없지만 우리나라라면 한옥도 한 챕터가 될 것 같다.

넓고 편안한 집에 대한 욕심을 버리면 재미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직은 게으름이 더 큰가보다. 그래도 나무집 챕터에서 마치 새집처럼 지어진 호숫가의 어느 집이나 중앙 아시아 초원에 게르같은 느낌은 천막집은 동화 속이나 이국적인 느낌의 한 장면에서 살아가는 기분이 들 것 같아 단 며칠이라도 생활해보고 싶어진다.

아직은 차박은 꿈만 꾸고 있고 잘 갖추어진 캠핑장에 글램핑을 다니는 수준이지만 언제고 오프 그리드 삶을 살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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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의 총성 맞서 싸우는 독립전쟁사 1
정명섭 지음, 신효승 감수, 남문희 만화 / 레드리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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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의 총성> 글 : 정명섭, 그림 : 남문희, 감수 : 신효승, 레드리버

이 책은 우리 독립운동 무장투쟁사에서 가장 극적으로 손꼽히는 몇 장면 중 하나인 봉오동 전투를 소개하는 만화책이다.

첫 표지에 적혀있듯이 독립전쟁사의 첫 번째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을 시작으로 청산리 전투, 자유시 참변, 독립군의 부활, 중국과 협력하며 독립전쟁을 수행하던 시기, 광복군과 조선의용군, 해방직전으로 연대기적으로 독립운동 전쟁사를 총 7권으로 정리해 기획된 만화책 시리즈인 것 같다.

책은 크게 봉오동 전투가 벌어지기 전 국내외 상황을 설명하는 도입부와 봉오동 전투의 핵심 인물인 홍범도 장군의 일대기를 소개하고 간도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무장 독립운동과 봉오동 전투에 대해 여러시각으로 상세히 보여주고 봉오동 전투가 가지는 역사적 의의와 당시 세계에 미쳤던 영향들을 소개하고 있다.

1919년 이전 동학농민전쟁을 포함해 다양한 의병운동이 벌어졌지만 결국 외세에 의한 국권 침탈을 막을 순 없었다. 오히려 일본이 점령한 한반도는 직전의 극렬함과는 다른 조용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그러다 1919년 우리선조는 3.1만세운동을 계기로 억눌렀던 분노를 다시 풀어내 보였고 그 힘을 모아 무장투쟁의 깃발을 올리며 독립운동의 힘을 결집하기 시작한다.

그 서막에 봉오동 전투가 있었다.

생각보다 논란이 많은 사건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그 전투에서 얻은 전과가 우리측과 일본측 그리고 일본군을 따라 전투를 지켜봤던 중국 관리 모두의 시각에서 남겨진 기록들이 다들 천차만별이라 누구의 말을 기준으로 할 것인지 애매한 부분이 있긴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정규군에 맞서 게릴라부대가 얻어낸 성과였고 사실상 첫 정규전에 얻은 승리었다는 면에서도 의미가 컸다고 본다.

만화책이지만 많은 논문과 사료를 참고해서 객관적으로 서술하려고 노렸했던 점이 돋보이는 책이었고 홍범도 장군 개인사가 참 기구했다는 것을 처음 알게된 책이기도 했다.

그리고 의외로 영화 <봉오동 전투>가 많은 면에서 역사적 사실에 기초해 만들어졌다는 점에도 놀라움을 느꼈다. 물론 영화적 과장이 많긴하지만 전반적인 전투의 진행이나 흐름 그리고 지세 등 많은 것들을 비슷하게 그려내려고 노력했던 면들이 이 책을 읽으며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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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가득 꼼꼼 경제 똑똑도서관 1
이도연 그림, 안명철 글, 오PD 감수 / 주니어골든벨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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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가득 꼼꼼 경제> 글 : 안명철, 그림 : 이도연, 주니어골든벨

어린학생을 대상으로 경제개념을 설명하는 책이다.

아직 용돈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도 헷갈려하는 아이에게 경제개념이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돈 계산만 할 줄 아는 정도이지 도무지 경제관념이 생겨나지 않아 걱정이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경제란 무엇이고 경제활동으로 발생하는 재화와 서비스가 무엇인지 그것들이 유통되는 시장이란 어떤 원리로 동작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다소 원론적이긴 하지만 가격은 어떻게 정해지고 나라와 나라 간에도 돈과 물건이 오고 가는 것들을 설명하고 나라마다 물가가 다른 것에 대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빅맥지수를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다.

가격이 다르다면 어떤 물건을 사는 것이 좋은 것인지 기회비용이나 환경에 대한 생각을 담은 소비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유통되는 흐름을 만들어 주는 돈을 관리하기 위해 은행이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설명한다. 대출, 이자, 보험, 주식과 같은 조금 복잡한 개념들도 잘 설명해주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나라가 살림을 하기 위해 필요한 세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금을 왜 내야하는지 세금은 어디에 주로 사용되는지에 대해 간단히 그림과 쉬운 말로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조금은 어려울 수 있는 내용들이지만 그림과 간단한 퀴즈를 곁드린 구성으로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도록 잘 구성된 책이었다.

'모여봐요 동물의숲' 게임에서 무주식을 통해 주식을 배우고 물건을 사고파는 경제관념을 배우고 있던 아이에게 제대로 된 경제를 설명해보고 예금이나 돈을 관리하는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해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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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품성 - 우리는 얼마나 선량한가?
크리스찬 B. 밀러 지음, 김태훈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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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품성> 크리스찬 B. 밀러, 글로벌콘텐츠

인간이 가진 선함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가진 품성을 도덕적 품성과 다른 품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면 도덕적 품성은 다시 도덕적 미덕(정직, 연민, 친절, 성실 등)과 도덕적 악덕(부정직, 냉혹함, 잔인, 위선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럴 때 우린 미덕을 실천하라고 배워왔고 그것이 사회를 안정시키고 발전시키는 덕목이라고 믿어왔다. 그런데 왜 우린 미덕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일까?

이 책은 이런 질문에서 시작한다.

품성이란 무엇이고 그것이 중요한 까닭이 무엇인지 설명하며 현재 우리의 품성의 실제 모습이 어떠한지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품성을 계발할 수 있는지 이야기해준다.

쉽게 말해 착한 사람이 왜 되어야 하는지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얼마나 착한지 그래서 우리가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선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 말하고 있다.

간단할 것 같지만 간단하지 않은 이야기를 여러가지 측면에서 바라보며 주로 심리학적인 접근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간은 선한 존재인가?

저자는 그렇기도 아니기도 하다고 말한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함과 악함의 중간정도에서 자신의 교육과 사회적 환경에 따라 또는 여러가지 배경에 따라 움직이며 보통의 경우 선함에 다가가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악함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보여진다.

그렇지만 심리학계의 유명한 실험 중 하나였던 실험자에 의해 450볼트의 전기 충격을 벌칙으로 주는 실험에서 피실험자가 고통을 호소함에도 대부분의 실험자들은 주관자의 권위에 기대어 자신의 도덕관념을 배제하며 실험을 진행하게 되어 75%의 실험자들이 최고치인 450볼트까지 전기충격을 가함으로 실험을 끝냈다고 한다.

비슷하게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쇼핑몰에서 쓰러졌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사망한 사건이나 소위 방관자 효과라고 부르는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반대도 우리나라에서 지하철에 끼인 사람을 구하려고 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어 차량을 흔들어 꺼냈던 사건이나 가난하고 약한자를 돕기위해 선행을 배푸는 많은 의인들을 보게 된다.

왜 이런 간극과 차이가 발생하는 것일까? 극단적 악인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도 일정 이상의 규범을 벗어나는 행동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며 멈추려고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착해지는 것에 노력을 기울인다고 보긴어렵다.

그것은 우리사회에선 착함이 주는 손해에 대한 부정적인 우려들이 더 클 것이라고 본다. 저자가 겪고 있는 서구 사회도 크게 다르진 않는 것 같다.

하여간 저자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린 착해져야 하고 서로가 돕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믿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방향을 위해 저자가 연구한 결과를 소개하고 있는데 첫번째 유효한 전략들은 요즘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행동경제학과 넛지에 대한 이야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일명 꼬리표 붙이기 전략이나 선행으로 유도하는 기제들을 활용해 집단의 방향성을 유도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두번째는 교육의 효과이다. 가정과 주변 지인 또는 위인들과 각종 문학과 서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활용해 우리의 선함이 학습되고 발전되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지막 세번째는 종교의 힘이다. 서양사람이라 기독교를 택해서 선한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하고 있지만 다른 종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저자는 내다봤다. 사실 종교적인 영향력까지 모두 크게 틀리지 않은 말들이며 올바른 전략이라고 본다. 저자는 기독교를 포함해 종교가 가지는 편향성과 같은 부작용도 같이 고려해 언급하고 있으니 종교의 선한 영향력만을 강조하려고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래도 종교와 선대의 선한 영향력을 이끌어 오는 전략들은 사실 보수적인 관점이라고 보인다. 기존의 사회적 틀을 깨는 새로운 도전을 막는 장치가 될 수도 있으며 앞선 사회의 선함이 지금의 가치에서 악함이 되는 경우도 많기때문이다.

굳이 예를 들자면 가부장제나 인종차별 등 많은 사례들이 있겠다.

그래서 이 책이 의도하는 내용이 선한 영향력의 확대라는 의도임에도 조금은 조심스럽게 이 책의 내용을 살펴야 한다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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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천재성 - 역사에서 간과되었지만 세상을 변화시킨 힘
제니스 캐플런 지음, 김은경 옮김 / 위너스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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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천재성> 제니스 캐플런, 위너스북

들어가는 글에서 위키피디아에 등재 거부당한 도나 스트릭랜드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2018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음에도 위키피디아의 필진들에 의해 등재가 거부됬다.

현재 위키피디아에 실린 여성의 전기는 전체 인물의 18%정도라고 한다.

이 책은 여성의 천재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아직도 많은 교수사회에서 특정 분야를 제외하고 특히 과학분야에서 여성 과학자들이 많지 않은 이유에 대해 얼마전 로렌스 서머스 전직 하버드 총장은 여성과학자가 적은 이유를 '선천적 차이'라고 말해 구설에 오르고 총장직에서 물러나게 된 적이 있었다.

이 책에서도 같은 사건을 언급하고 있다. 여성의 천재성은 왜 감추어졌던 것일까? 실제로 여성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사람들은 많이 있었지만 그 이름들이 들어나지 않았던 것에 대해 탐구하며 여성이 사회에서 받는 차별과 역사적 인식변화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가 만났던 캠브리지 대학 교수 찰스존스는 천재라는 것에 "전 그게 비상한 능력과 명성이 만나는 지점에 존재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천재란 단지 능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명성이 천재로 만들어 준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여성의 천재성이 사라진 것을 이해할 수 있게된다.

사회 속에서 명성을 얻을 수 없었던 실력이 있어도 가려져있던 여성들 그 여성의 천재성에 대해 이 책에서는 숨겨졌던 이름 하나하나를 찾아가며 이야기하고 있다.

리제 마이트너, 폴라우틸라 넬리, 조 던클리 등 내가 몰랐던 많은 여성들이 소환되고 현대에 존재하는 존재라면 직접 인터뷰하거나 과거의 존재라면 역사 속 그들을 찾아내는 작업에 대한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서기 350년에 태어난 히파티아는 천재성때문에 사지를 찢겨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현대에 이르까지 얼마나 변했을까?

1968년까지 하버드 대학에선 여성들은 대학 교직원 회관의 정문을 사용할 수 없었고 여성 휴게실만 이용할 수 있었다. 옥스포드는 1879년부터 여성의 입학을 허용했지만 1920년까지 여성에게 학위를 수여하지 않았다.

얼마전 봤던 영화 <히든 피겨스>의 나사의 핵심 수학자였지만 숨겨졌던 여성들 이야기도 나온다.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남성 동반자가 없다는 이유로 플라자호텔에서 쫒겨나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여성들이 수학을 잘하는 이유는 이탈리아 남자들이 수학을 좋아하지 않아서였다.

이 모든 일들이 그리 오래된 과거 아니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한다.

아직 우리는 여성의 천재성을 모두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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