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처음 만나는 동양 철학사 - 동양철학자 15인과 함께하는 동양철학 안내서
신성권 지음 / 피플앤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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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청소년이 처음 만나는 동양 철학사> 신성권, 피플앤북스

앞전에 청소년이 처음 만나는 서양 철학사와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동양 철학사에 대한 책이다. 서양 철학사는 편집부에서 편저한 것과 달리 이번 책은 철학자는 아니지만 인문분야에 정통한 전문작가가 지은 책이다.

아마도 기획에 의해 나온 것 같은 이 책은 서양 철학사보다는 인물 구성면에서 적다고 느껴지지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왠지 시험이나 교과서에 필수적으로 언급되는 동양 철학자들에 대해 잘 정리해서 다루고 있다.

동양철학이라고는 하지만 동아시아 철학 근간을 이루는 제자백가시대의 공자, 노자,장자, 한비자부터 맹자, 순자와 동아시아에서 많은 영향을 미쳤던 석가까지 7명의 동양철학 원조와 한국에서 철학을 이야기할때 중요하게 다뤄지는 원효, 지눌, 이황, 조식, 이이, 정약용, 최한기, 최제우 8명에 대해 소개하여 총 15명의 철학자와 그분들이 주장했던 사상에 대해 정리해서 보여주고 있다.

동아시아의 철학의 근간은 유교, 불교, 도교 세 종교적 사상과 한비자 이룩한 법가사상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은 잘알고 있지만 사실 현실에선 법가의 사상이 진나라 통일이후 제도적인 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했지만 역시 철학적인 면에서 유교가 더 높게 평가되는 것 같다.

유교의 철학이 법치에 녹아든다고 해야 할까?

여튼 한국 철학자로 소개된 분들은 조선시대 이전은 당연히 불교철학자들이었고 조선시대이후는 최제우 전까지 모두 유학자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근대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철학은 유교철학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정약용이나 최한기 같은 분들은 실사구시의 실학자들이었지만 근간을 이루는 유교적인 사상을 뒤바꾸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정약용의 목민심서와 같이 나라의 실사구시면에 대한 깊은 고민이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학문을 해야한다고 외치셨던 최한기와 같은 분들은 조선이 스스로 근대화의 길을 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아쉬움을 가지게 한다.

동양철학사에 대해 체계적으로 다시 복습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특히 최한기라는 분은 이전에 이름만 알고 있던 분이었는데 정양용보다도 많은 저작과 변증법과 유사한 사상을 일찍이 만들어 체화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 알게되었고 앞으로 좀더 이분의 저작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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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의 이의신청 - 영화감독 켄 로치, 다른 미래를 꿈꾸다
박홍규 지음 / 틈새의시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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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의 이의신청> 박홍규, 틈새의시간

조금 특이한 책이었다.

부제로 <영화감독 켄 로치, 다른 미래를 꿈꾸다>가 붙어있는 이 책은 부제에서 표현한 것 같이 영화감독 켄 로치를 통해 그가 바라본 세상의 모습이 무엇인지 어떤 미래를 꿈꾸며 영화를 만들었는지 같이 생각해보는 책이었다.

저자는 전문적인 영화평론가가 아니고 켄 로치 감독에 대한 개인적인 팬심으로 이 책을 썼다고 말하지만 사실 영화적 장치나 문장에 치중하는 평론적인 글보다는 겐 로치 감독 개인과 감독이 만든 영화와 다큐, 드라마를 시대 순으로 쫓아가며 그 시대마다 실제 영국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건 하나하나를 곱씹어가며 글을 써나가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을 것이고 단순한 팬심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깊이 있는 책이었다.

우리가 요람에서 무덤까지라고 알고 있는 영국의 복지정책을 만들었던 노동당의 집권과 소위 영국병을 고치겠다라고 말하며 복지제도를 줄이고 국유화되었던 기업들을 다시 민영화하고 노조와 큰 전쟁을 펼쳤던 대처시대를 거쳐서 다시 노동당 시대를 맞이했었고 또다시 보수당이 이끌며 브렉시트와 이민자 정책에 대한 보수화까지 영국사회가 걸어온 길은 우리나라의 정치사처럼 이쪽과 저쪽을 넘나들며 반복해왔다.

1936년생인 켄 로치 감독은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지만 연극에 매료되어 1963년 BBC에 입사한 후 많은 텔레비젼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를 감독했습니다. 책 뒤편에 있는 필모그래피를 보니 정말 많은 작품을 했다는 생각과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정말로 영화찍는 노동자로 살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유명배우를 쓰지도 않고 아마추어에 가까운 배우와 시간 순서대로 영화를 찍는 연출방식 자연광을 그대로 활용하는 화면등 네오 리얼리즘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독특한 연출스타일을 가지고 있으며 영화의 주제와 대상은 언제나 사회적, 시대적 약자의 이야기였다는 점도 그런 연출방식을 유지하게 하는 힘이 아니었나 싶다.

켄 로치가 BBC에서 일하기 전부터 시작해서 1960년대 첫 작업한 작품과 시대를 설명하고 대처에 의해 검열도 강화되고 시대가 변화해가는 과정에 따라 영국의 정치상황은 물론이고 켄 로치가 그리고 싶어했던 시대정신에 대해 시간 순으로 따라가고 있다. 때론 스페인 내전으로 때론 중남미의 정치현실까지 시대와 공간을 넘나들며 노동과 인간에 대한 가치를 설명하고자 했던 켄로치의 노력이 그대로 보여지는 책이어서 좋았다.

사실 켄 로치 감독 작품은 <토지와 자유(Land and Freedom), 1995>, <레이닝 스톰, 1993>, <나, 다니엘 브레이크, 2016>외에 따로 더 본 기억이 나진 않지만 책에서 언급된 모든 영화를 찾아보고 싶어졌다. 특히, 대처시대를 지나 다시 노동당이 정권을 잡았을때 찍었다는 <1945년 시대정신>이라는 다큐를 꼭 찾아서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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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유쾌하고 쓸모있는 과학 한 번에 이해하는 단숨 지식 시리즈 1
빅토리아 윌리엄스 지음, 박지웅 옮김 / 하이픈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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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유쾌하고 쓸모있는 과학> 빅토리아 윌리엄스, 하이픈(다온북스)

한 번에 이해하는 단숨 지식 시리즈 첫번째 책으로 10개의 과학에 대한 주제를 중심으로 주제와 관련된 과학의 핵심개념을 정리해서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책의 내용은 재미있게 만들었다기 보다는 이해하기 쉽고 핵심 요점정리 참고서 같은 느낌에 가깝다.

아마도 오래되어서 정확하게 가늠하긴 어렵지만 대략 중학생 정도 수준의 과학 교과서의 내용을 한권으로 잘 응축해서 정리한 내용처럼 보인다. 물론 저자가 외국인이니 우리나라의 교과과정을 고려하진 않았을 것이지만 매 챕터마다 토막상식과 쪽지시험을 배치하고 한 주제의 장이 끝날때마다 퀴즈와 간단요약으로 그 장의 내용을 총괄해서 복습하고 정리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어린 시절 교과서를 마주하는 느낌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책에서 다루는 10개의 주제는 물질과 재료, 파동, 우주, 지구과학, 힘과 운동, 에너지와 전기, 상태 변화, 생물과 생태계, 유전자와 진화, 인체로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 모든 분야를 아우르고 있는 과학 전반에 대한 압축 요점정리 같은 느낌의 책이다.

그래도 인포그래픽도 많이 활용하고 각 주제에서 필요한 핵심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잘 정리되어있고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잘 구성해 두어서 오랜만에 과학교과서 한권을 다시 복습한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다.

내용도 좋고 가벼운 기분으로 과학책을 복습하고 싶을때 재미나게 볼 수 있는 책이라서 좋았는데 용어정의 같은 부분에서 오타가 발견되어 조금 아쉬웠지만 청소년기의 자녀가 있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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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퍼스트 - 투자의 미래, 인공지능이 답이다
서재영 지음 / 더블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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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퍼스트> 서재영, 더블북

이 책은 금융공학 박사가 추천하는 대한민국 인공지능 전문 기업에 대한 기업분석 보고서이다.

저자는 AI를 모르면 돌 벌기 쉽지 않은 세상이 왔다고 말하며 인공지능 기술의 국내외 동향부터 시작해서 왜 많은 기업들이 AI에 주목하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AI와 연관된 분야를 하나씩 점검하며 어느 기업이 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지 꼼꼼히 살펴서 설명해 준다. 직접 기업의 대표와 인터뷰하고 대표의 이력이나 약력은 물론이고 기업이 걸어온 발자취나 설립배경까지 전문가 다운 안목으로 기업 하나하나의 면면을 찬찬히 살펴주니 내가 어느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할지 주목하게 된다.

단지 AI기술을 가진 기업에 대한 소개만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기업이 가진 기술이 어떤 기술이고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자세하게 다루고 있어 기술에 대한 학습이 치밀하고 이해도가 정확하다는 것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에 소개된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어 관심이 가는 회사들이 많이 생겼지만 그 중에서도 1991년생인 오상훈 대표가 이끄는 럭스로보는 왠지 기업과 오대표에 대해 응원하게 만들 정도로 흥미로운 인생을 보내고 멋진 결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있는 회사도 그렇지만 다들 인공지능 기술을 어떻게 접목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궁리하며 기술에 대한 미래와 회사의 미래를 만들어가기에 여념이 없다.

이 책에서 소개된 기업들이 투자자의 관점에서도 중요한 회사들이겠지만 같은 업계에서 기술을 선도하는 회사들로 나에게도 중요한 회사로 다가오게 되었다.

참 부지런하고 열심히 정보를 모으로 글을 쓰는 분들을 볼때마다 존경과 나의 게으름을 채찍질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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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세계 - 80가지 식물에 담긴 사람과 자연 이야기
조너선 드로리 지음, 루실 클레르 그림, 조은영 옮김 / 시공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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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세계> 조너선 드로리, 시공사

80가지 식물을 대륙별로 원산지를 구분해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사실 우리에게 이름 모를 꽃이나 잡초라고 부르는 익숙하지만 흔하게 보이는 식물들이라고 해도 무언가 각자의 역할이 있겠지만 이 책에서는 인류가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었던 역사 속에서 중요했던 식물들을 선정해 그 식물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80가지 식물 하나하나가 모두 다양한 이야기꺼리를 가지고 있고 사람들이 그 식물에 열광하거나 두려워했던 배경에 대해 학자의 관점에서 꼼꼼하게 집어주고 있어서 평소 잘 알던 식물이야기던 이름도 몰랐던 식물이던 간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알고 있는 인상파들을 매료시켰던 압생트라는 술이 향쑥에서 추출된 물질이었으며 압생트의 악명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봤을 것 같지만 압생트 술이 가졌던 유해성은 사실 압생트보다는 싸구려 술에 들어있던 알코올과 여러 잡성분때문이었다는 것이 밝혀져 다시 압생트 술이 출시되는 과정을 겪기도 했다는 것을 최근 뉴스에서 접한 적이 있는데 책에서는 그 과정은 물론 압생트가 유럽에서 유행하게 되는 과정과 결국 오명을 벗은 것은 물론 동양의 오래된 의학서에서 영감을 받아 이젠 말라리아 치료제의 원료를 추출하는 대상이 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보리, 감자, 연꽃, 파인애플 처럼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먹거리 식물들은 물론이고 파피루스나 왕대같은 기능성 식물들에 대한 이야기들도 나열하고 있는데 쿠쿠이나무가 타투에 활용되고 있는 식물이라는 점도 흥미롭지만 폴리네시아의 '타타우'를 가진 사람들에서 시작해 선원들을 통해 타투가 인기를 얻게 되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왕대가 꽃이 피면 일제히 죽어버린다는 점은 미처 몰랐던 사실이고 왕대나 감자같은 단성생식 식물들이 병해충에 취약하며 감자가 유럽에 보급되어 식량증산에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결국 단일 품종이었기때문에 아일랜드 대기근을 촉발하게 되었다는 것은 감자를 악마의 식물로 거부했던 모습과 대비되기도 한다.

육즙이 가득한 토마토가 그런 육즙으로 인해 의외로 서양에서 아이들에 인기가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1893년 미국 대법원에서 채소로 판결한 것은 알고 있었는데 그것이 사실은 관세를 부과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으 새롭게 알게되었다.

참 많은 이야기들이 학술적인 가치를 충분하게 표현하면서도 재미나게 서술되어 있어서 하나하나 식물의 이야기를 따라 읽어가다보면 어느새 책의 끝자락에 닿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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