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플래그 도감 - 5000편의 콘텐츠에서 뽑은 사망 플래그 91
찬타(chanta) 지음, 이소담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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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플래그 도감> 찬타, 라이팅하우스

좀 특이한 책이었다. 영화 속 클리세 중에서 사망과 관련된 클리세만을 모아서 사망 플래그가 올라가는 순간을 모은 책이다.

사실 영화를 오래보다 보니 이젠 장르적 특성을 갖춘 왠만한 영화에선 영화의 시작 후 20~30분이 지나면 대충 죽을 인물들이 누구일지 예측이 가능한 경지(?)에 이르렀다고 자부하지만 아직도 가끔 그런 클리세를 역으로 공략하는 재미를 주는 영화도 있고 장르의 규칙을 무너뜨리는 것을 재미로 하는 영화들이 있기에 오히려 장르적 특성을 강조하는 클리세가 더 중요해지는 것 같다.

일러스터이자 웹툰 작가인 저자는 1년에 1000편이상의 영화를 보면서 죽음과 관련된 클리세를 몇 컷의 만화로 표현해서 올렸고 그것이 큰 인기를 끌게되서 이 책까지 출간하게 되었다.

책의 구성은 아무래도 죽음이 많이 등장하는 장르들인 액션, 서스펜스, SF, 호러, 대결, 패닉, 괴수(좀비)라는 구분을 두어 클리세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어떤 것들은 의미적으로 중복되기도 하지만 대체로 각각의 특징에 따른 재미난 클리세들을 재미나게 잘 풀어내고 있고 영화 속 장면들도 적절하게 인용되고 있다.

소리를 지르며 기관총을 쏘면 죽는다는 클리세에선 많은 액션영화와 전쟁영화의 장면들이 오버랩되었지만 문득 '세일러복과 기관총'의 마지막도 소리지르며 기관총을 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비겁한 결투자가 죽는다는 클리세에서는 저자가 찾아본 서부 결투의 현실은 실제로는 승부를 내는 것이 중요했기때문에 사실 사람이 죽는 경우는 드물었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클리세를 스포처럼 활용하면 받게될 비난을 주제로한 저자의 짧은 만화도 재미났고 엉뚱한 사망플래그 진단 테스트도 만화가의 감성이 잘 나타난 소품들이었다고 생각된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사망플래그가 올라가는 순간들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마다 자신이 봤던 영화 속 장면들을 떠올려보게 되는 재미를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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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록스 초보자 가이드 - 메타버스 게임의 리더
캐빈 펫먼 지음, 김민섭 옮김 / 서울문화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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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록스 초보자 가이드> 서울문화사

게임과 만화의 명가 서울문화사에서 나온 로블록스 초보자 가이드이다.

로블록스는 메타버스로 대변되는 새로운 콘텐츠 시장의 대표주자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는 물론 새로운 게임 트랜드를 알려주는 독특한 플랫폼이다.

아직 로블록스를 본격적으로 사용해본적이 없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접해본 로블록스는 기존에 우리가 알던 게임이나 메타버스 환경과는 여러면에서 다른 점을 보여주고 있다. 게이머가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게임을 만들고 그것을 로블록스안의 통용되는 화폐를 통해 거래를 만들어 자신이 제공한 게임세상으로 부와 명성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에 보기 힘들었던 세상을 제공한다고 느껴진다.

물론 마인크레프트도 비슷하게 게이머가 지신만의 세상을 구축하고 재미를 제공할 수 있지만 그것이 현실적인 재화로 환원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면 로블록스는 현실과 연결된 재화를 구축할 수도 있고 게임안에서 만들어내는 세상도 좀 더 다양한 가상화가 가능하기때문에 현실감 있는 세상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진일보한 플랫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로블록스를 초보자입장에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매뉴얼식의 소개라기 보다는 로블록스로 무엇을 할 수 있고 지금 만들어진 세상(게임)이 무엇이고 내가 만들수 있는 것들이 어떤 영향을 가지고 있는 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아바타를 구성하는 방법과 나이 어린 친구들이 게임을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기능들도 소개하고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수천개에 이르며 그 중에서 인기있는 게임을 장르별로 소개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익숙한 롤플레잉 게임, 상호작용을 중요시하는 마을 및 도시 게임, 놀이공원을 꾸미는 타이쿤 게임, 가상의 역할을 중요시하는 시뮬레이션 게임, 생명연장을 목표로 하는 서바이벌 게임, 아바타 기반의 가상환경에 걸맞는 1인칭 슈팅 게임, 미션을 수행하는 모험(어드벤처) 게임, 직접 구성하는 건설 게임, 시간과의 싸움을 벌여야 하는 장애물 게임, 스포츠 게임, 슈퍼 히어로 게임, 퍼즐 게임, 게임 안에 배치할 수 있는 미니 게임까지 정말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만들고 함께 즐길 수 있게 되어있다는 사실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인기게임만 소개한 것이겠지만 대부분의 게임이 제작된지 5~6년 이내임에도 게임참가 인원이 수억에서 수십억까지 참가했다는 사실은 로블록스가 가지는 힘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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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 - 구글 인사 책임자가 직접 공개하는 인재 등용의 비밀
라즐로 복 지음, 이경식 옮김, 유정식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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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 라즐로 복, 알에이치케이코리아

구글의 인적자원 책임자이자 인사 담당 상무인 저자가 말하는 구글의 기업문화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자유와 책임이다. 신뢰와 인정이나 긍정과 투명함와 같은 몇몇 단어로 교체해도 되는 개념들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구글이 이룩한 것이 어느날 갑자기 구글에서 시작된 무엇인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책의 서두에 저자가 미국에서 오래된 그러면서도 구글이전에 일하기 좋은 회사로 유명했고 지금도 언제나 5위권안에 머물고 있는 슈퍼마켓 체인인 웨그먼스의 인사 담당자와 함께 패널로 초대되었던 이야기를 한다.

개인 기업이고 연평균 1프로의 이익률을 유지하는 지역의 작은 소매업체인 웨그먼스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 성공적인 사업이 된다'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고객응대에 대한 전권을 직원개인에게 부여하고 있으며 많은 돈을 직원과 그 자녀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최첨단 IT기술로 성장의 정점에 서있는 구글의 인사담당자인 저자였지만 웨그먼스가 인사라는 관점에서 결코 자신들과 다르지 않고 많이 닮아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는 설명이나온다.

어디든 사람이 기업의 자산이다.

이 말을 우리는 정말 많이 듣고 알고 있지만 직원에게 전권을 주고 자유롭게 일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에 대해 결정하는 것은 아직까지 많은 회사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느껴진다.

구글은 그런 회사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실험을 반복해왔고 지금도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 장인 당장 내일부터 할 수 있는 일에 나오는 10가지 업무규칙은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모든 내용에 대해 함축적이면서 명확하게 보여준다.

1. 일에 의미를 부여하라
2. 사람을 믿어라
3. 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을 채용하라
4. 역량 개발과 성과 관리를 혼동하지 마라
5. 최고의 직원과 최악의 직원에게 집중하라
6. 인색하면서도 동시에 관대하라
7. 차등하게 보상하라
8. 넛지, 슬쩍 옆구리를 찔러라
9. 점점 커지는 기대를 관리하라
10. 즐겨라! 그런 다음 1번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라

600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책이지만 구글이 만들어가는 기업문화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있어 어느 하나 흥미롭지 않은 곳이 없는 재미난 책이었다. 앞 전에 넷플릭스의 인사책임자가 쓴 책을 읽었을 때와 비슷한 전개와 느낌을 같게 한다.

미래의 기업을 아마도 지금의 이런 내용들이 당연한 사회가 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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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관계를 조종하는가 - 뇌과학에서 배우는 인간관계의 숨겨진 법칙
글렙 치퍼스키 지음, 장원철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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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관계를 조종하는가> 글렙 치퍼스키, 스몰빅라이프

저자가 겪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인간이 가지는 정확히는 인간의 뇌가 가지는 편향이 어떻게 발현되고 그것이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지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인지신경과학자로서 인간은 편향에 쉽게 빠지는 존재이며 그것이 과거 사바나 초원에서 살아갈때 필요했던 기능들이었지만 자연을 벗어나 살아가는 현재의 우리에겐 인간관계의 독으로 작용할 때가 많다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인간은 동물적인 직감을 가지고 있다. 말 그대로 동물적인 직감일 뿐이고 그것이 논리적이거나 상황에 대한 객관적 판단의 근거가 되기는 어렵다. 원시 사회뿐 아닌 전쟁이나 재난과 같은 긴급한 판단을 요구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현실에선 운동 선수와 같은 특정 직업군을 빼면 인간관계에서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능력이고 오히려 많은 편향과 편견을 생산하는 능력이다.

이런 상황에 대한 인식에 오류를 주는 것이 인지편향이고 우리는 전략적으로 이런 편향들을 극복할 수 있다.

저자는 그러기 위해 12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1. 자신의 인지편향 확인하기
2. 판단을 유보하고 늦게 반응하기
3. 확률적으로 사고하기
4. 미래에 대해 예측하기
5. 대안적 설명 탐색하기
6. 과거의 경험 참조하기
7. 미래를 반영한 대안적 시나리오 만들기
8.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하기
9. 외부 관점 수용하기
10. 미래를 위한 행동 방침 설정하기
11. 사전에 조치하기
12. 마음챙김 명상하기

12번째에 명상하기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그동안 내가 배우고 생활화 했던 방법들도 많이 소개되어 있어 다행스럽기도 했지만 어쩌면 가장 중요한 아이와의 관계에서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방법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인종적 편견이나 상황에 대한 과장된 해석을 하게 되는 귀인 오류, 세상이 나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자기중심적 편향, 권위나 외모 또는 과거의 인식에 기대어 판단하는 후광효과, 자신이 아는 지식에 매몰되는 지식의 저주, 타인에 대한 공감 자체가 쉽지 않아서 발생하는 공감 간극, 사건을 타자화하며 바라보게 만드는 방관자 효과, 자신이 추진하는 일에 대해 낙관적인 부분만을 보려고하는 낙관편향과 반대로 비관적인 요소에 집중하는 비관편향, 감정적 저항을 불러오는 리액턴스와 권위에 매몰되는 권위편향까지 내가 빼먹었을지 모를 무수한 편향에 익숙한 체로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편향에 빠졌는지 매순간 계속 되돌아 봐야하며 타인의 동의 없는 배려나 나와 동일시 하는 것과 같은 일방적인 소통보다는 명확하게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나를 알면 열을 착각하다는 말이나 인간은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능력을 가지지 못했다는 사실은 인간들 스스로가 얼마나 자기합리화에 익숙한 지 역설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런 사실들에 대해 매 장마다 누구에게나 벌어질 법한 이야기들이지만 저자의 가까운 지인들의 사례로 실감나게 표현하며 관계가 어긋나는 상황과 그 주인공들의 내면을 살며시 들여다보게 해 준다.

모든 사례가 다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있었지만 금지된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장에서 다룬 비혼주의였던 제프의 사례는 마치 나의 사례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였고 컵받침, 설겆이, 양말 문제로 결혼 7개월만에 이혼 위기를 맞은 재스민과 타이론의 이야기는 아직도 진행 형인 우리집의 모습이자 눈물나게 웃기면서도 슬픈 사례였다.

이 책의 내용이 아주 새롭거나 기존에 알고 있던 내용들과 다른 점이 있지는 않지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편안히 책장을 넘기며 공감할 수 있는 대목들이 많아 주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특히 논쟁하지 말고 설득을 보다는 EGRIP에 집중하면 상대방과 다가서며 나의 이야기를 더 잘 전달할 수 있다는 대목은 깊이 새겨야할 내용이었다. EGRIP는 감정(emotion), 목표(goals), 친밀함(rapport), 정보(information), 긍정ㅈ거 재강화(positive reinforcement)의 접근법을 말하는데 이것은 풀어서 이야기하면 논쟁적인 주제가 발생했을때 첫번째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고 두번째 목표를 공유하며 세번째 친밀함을 높여가면서 네 번째 내가 전달하고 싶은 정보를 주고 마지막 다섯 번째에 가서 긍정적 재강화를 하라고 말한다. 이것은 비폭력대화법과도 관련이 많은 내용이라 쉽게 이해가 되었고 감정이 앞서는 현실에서 우리가 자주 놓치는 내용이기도 하다.

생각날때마다 다시 들춰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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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비법과 명인의 술
조정형.조윤주 지음 / 다온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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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비법과 명인의 술> 조정형, 조은주, 다온북스

우리나라 전통주의 맥을 이어가는 명인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으로 제목의 뉘앙스에서 느껴지는 전통주 제조 비법은 소개하고 있지 않지만 명인들의 전통주가 어떤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지 한분한분의 이야기를 모아 책을 엮을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책은 전통주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세시풍속과 연관된 술에 대한 이야기와 술을 담그기 위해 필요한 기초적인 지식들을 설명하고 우리나라에서 전통주 명인으로 국가에서 지정된 분들에 대해 한분 한분 그분들이 만드는 술의 내역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술 명인 25명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송화백일주, 안동소주, 이강주, 솔송주, 죽력고와 같이 익히 알고 있고 먹어본 술들도 있지만 병영소주, 청주신선주, 추성주처럼 이름도 낯설고 먹어보지 못한 술들도 소개되어있어 알고있는 술은 그 배경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맛으로 새로운 술은 신기한 마음으로 읽으며 새로운 술을 찾아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전통주와 관련해 술 빚는 도구와 용어에 대한 설명이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는 점은 전통주에 관심이 많은 입장에서 좋은 자료였다. 우리나라의 세시풍속에서 술이 곁들여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풍속에 대한 소개도 절기별로 소개하고 있고 세계 각국의 유명한 술과 음주문화도 간략하게 알려주고 있다.

책 말미에는 술에 관한 내용이 실려있는 옛문헌들에 대해 정리해 소개하고 있어 저자 전통주를 위해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있다. 술에 대한 고문헌을 이렇게 정리된 자료를 따로 본적이 없어 나에게도 좋은 자료가 될 것 같다.

이 책은 특별히 저자가 특허내고 만드는 분말술을 소개하고 그 활용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분말술이라는 것도 신기했고 식품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어 어떤 맛을 낼지도 궁금해진다.

이 책을 봐서인지 왠지 남은 밥으로 밑술을 만들어보고 싶어 죽을 쑤고 집안 구석에 박혀있던 누룩을 꺼내 부었는데 거품이 올라오지 않는 걸 봐서 실패한 것 같다. 아무래도 누룩이 너무 오래 되었나보다. 금정산성 누룩도 어디 남아있을텐데 그건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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