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세계사 - 9개 테마로 읽는 인류 문명의 역사
표학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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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세계사> 표학렬, 인물과사상사

역사선생님으로 아이들에게 역사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하고 싶어 책을 쓰기 시작했다는 저자는 9개의 테마로 인류문명의 흐름을 이야기해본다.

저자가 선정한 테마는 신화이야기, 종교와정치, 선동의정치, 세계를 바꾼 전쟁, 이슬람의 역사, 일본의 정체성, 실패한 이상주의자, 여성 지도자, 대도시라는 테마로 각각의 테마에 맞는 소주제나 대상을 선정해 해당 테마가 역사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졌고 우리가 현재 시점에서 어떻게 이해하게 되었는지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특정한 테마에 대해 역사적인 통찰을 느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선동의 정치에서는 삼국지의 배경이 되는 황건적이야기부터 이제는 많은 사실들이 다르게 전달되어 가장 대표적인 선동의 장으로 알려진 프랑스 대혁명 시절 마리앙트와네트는 물론이고 미국의 독립운동에 시발점이 된 보스턴 차사건이 가지는 사기성과 중국의 신해혁명도 어떠한 선동과 모략이 배후에 있었는지 간결하게 잘 보여주고 있다.

일본에 대해서도 일본이라는 국가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한반도와 맺은 영향력부터 근대와 2차세계대전을 거치며 일본천황이 실권이 없었다는 점은 천황을 보호하기 위한 괴변에 지나지 않는 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신도라는 일본만의 독특한 천황가에 대한 신격화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일본의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슬람의 역사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보아온 이슬람의 역사 중에서 이 책만큼 가장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현대까지 이슬람의 분화와 서구 문화와의 갈등에 대해 잘 설명한 책을 본적이 없다.

독특하게 여성지도자라는 테마를 다루면서 로마시대 황제와 공동정치를 했던 테오도라와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여제 같이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지도자들을 소개하면서 인도에서는 락슈미바이라는 세포이 항쟁 당시 항쟁을 이끌었던 걸출한 인도 여성을 다루고 있어 반가우면서도 안타까웠다. 다른 역사에 대해 이야기할 때와 다르게 락슈미바이에 대해서는 워낙 자료가 없어서 이겠지만 최근에 개봉한 인도영화를 가지고 영화 속 내용을 빗대어 락슈미바이를 소개하는 것은 우리의 세계사에 대한 자료와 인지도가 얼마나 빈약한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느껴졌다.

어찌되었든 이 책의 보여주는 역사에 대한 통찰은 책 한권으로 세계사의 주요한 장면을 한번에 읽어내는 기분이 들게 할 만큼 시원시원한 면을 가지고 있으며 역사교사로서 자신이 가지는 역사관과 역사 지식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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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이유 없이 망하지 않는다 - 드러나지 않은 것에 주목하라
호세 에르난데스 지음, 김경식 옮김 / 문학사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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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이유없이 망하지 않는다> 호세 에르난데스, 문학사상

리더만 모르는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수식어처럼 조직을 이끌어갈때 빠지기 쉬운 오류에 대해 리더의 위기관리 측면에서 조명하고 있는 책이다.

리더 또는 지도층이 더 쉽게 부정을 저지르는 경향이 있다는 것에 대해 소개하면서 조직(회사)는 시스템에 의해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회사가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윤리적 완전성에 힘실어주기라는 7단계를 제안한다.

7단계는 위기 이해하기, 인과관계 조사하기, 로드맵 정의하기, 합의 도모하기, 기업구조 강화하기, 기업문화 재정립하기, 성장 전략 수립하기로 각 단계는 크게 위기의 근본을 파악하기 위한 네단계와 위기 예방을 위한 올바른 기업문화를 정립하기 위한 세단계로 구분되어 각 단계별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위기를 이해하기 위해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계획하며 인과관계 조사를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살펴 회사 복구를 위한 로드맵을 정의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힘을 도모하는 것이 위기를 파악하고 극복하는 단계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렇지만 위기란 예방이 중요한 것이니 평소에 기업구조를 강화하고 직원들이 올바른 태도를 가질 수 있는 기업문화를 정립해야 하며 이런 성장전략을 단계적으로 작은 목표부터 실천해나가도록 설계해야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이런 모든 과정이 기업에서는 리더의 의지와 관찰이 필요한 점이라는 사사실을 말하고 있다. 일반 사회에서는 행정, 입법, 사법처럼 권력을 나누어 견제하는 것도 가능하고 언론이나 기타 여러가지 권력에 대한 감시와 또다른 권력이 작용하는 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기업은 사실 단일한 권력에 의해 움직이는 조직이라고 봐야 한다. 그렇기에 리더와 기업의 상층부는 열린마인드로 위기에 대한 감지 센서를 작동시켜야 한다.

이 책에서는 다른 것들도 많이 이야기하지만 특히 내부고발자가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 환경이야 말로 진정하게 미세한 영역까지 감시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개인의 자율성을 높이며 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내부고발로 미국당국에서 280억 포상을 받게된 사례가 기사화 된 적이 있다. 그 사건에서 현대자동차는 천억가까운 과징금과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많은 신뢰를 잃게된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책에서 소개된 인터내셔널 자동차기업의 사례와 중첩되어 연상되는 지점이 보인다.

위기대응은 예방이 중요하고 말단 구석부터 차근하고 솔직하게 의견개진이 가능한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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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의 과학적 원리와 구조 - 1942년 이후 우주 로켓과 인공위성 발사체의 기술과 발전
데이비드 베이커 지음, 엄성수 옮김 / 하이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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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의 과학적 원리와 구조> 데이비드 베이커, 하이픈

얼마전 누리호 발사로 인해 우주로 향하는 로켓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덕인지 특이한 책이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로켓의 과학적 원리와 구조라는 제목에 걸맞에 로켓의 원리와 구조에 대해 구조도와 함께 상세한 설명을 담고 있는 책으로 현대 로켓의 원조격인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V2(괴벨스가 지은 이름으로 실제 이름은 A-4라고 한다)부터 50~60년대 로켓개발의 역사에 대해어떤 문제들을 해결했고 어떤한 요구사항으로 새로운 기술들이 접목되어 발전해왔는지 단계적으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독일의 V2에 대해 피상적으로만 알고있었는데 7천여기가 제작되었고 영국과 벨기에 여러 곳에 실제로 수천발을 날려서 피해를 입혔다는 사실에 놀랐고 당연히 미국과 러시아가 로켓 기술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 폰 브라운 박사의 영입에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과 러시아(소비에트)는 각각 V2를 수거해 자국에서 상세하게 구조분석한 후 서로 우주(라고 쓰고 대륙간 탄도 미사일이라 읽는다)로 향한 경쟁에 뛰어 들어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우주시대를 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누리호의 발사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들어 성공이니 실패니 하는 논쟁이 벌어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보여진다. 실패였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첫 발사에서 그정도의 성과를 보인 것도 훌륭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미국의 사례만 보아도 하나의 로켓을 성공시키기 위해 일년에만 20여회를 쏘아 올렸던 경우와 비교해보면 많은 시간이 흘렀다고 하지만 결코 쉬운일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우주를 향항 로켓이지만 사실 대륙간 탄도미사일로도 사용될 수 있는 로켓기술이기 때문에 많은 주변의 시선과 제약을 감수하며 일구어 온 기술이었을 것이다.

이 책은 기술적인 내용이 많이 소개되고 있어 쉽게 읽히는 책이라고 볼 수 없지만 나사출신의 저자가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로켓기술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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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의 아름다움 - 원자폭탄에서 비트코인까지 세상을 바꾼 절대 공식
양자학파 지음, 김지혜 옮김, 강미경 감수 / 미디어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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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의 아름다움> 양자학파, 미디어숲


세상을 수학으로 증명하려는 노력의 시작은 어쩌면 철학적인 문제였을 지도 모른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기술적 진보를 이루고 점점 많은 혜택을 누리게 된 것은 기술을 뒷받침하는 수학공식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공학은 사실 응용학문이다. 기초과학이 이룩해놓은 결과물을 응용해서 다양하게 세상과 접목하는 것이 공학의 역할이고 우린 그 혜택을 누리며 살아간다. 기초과학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학문이자 모든 과학의 근본은 결국 수학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현상에 대해 탐구하는 영역들도 존재하고 그것들을 풀어내기 위해 다시 수학이 발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결국 우린 우리가 인식하는 세상을 수학적인 체계로 해석하며 이론들을 발전시켜 진보해 온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세상을 바꾸는 것에 크게 기여한 가장 대표적이면서 현대 기술을 이룩하게한 수학공식 23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고 그 공식이 무엇이고 어떻게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지금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

섀넌의 엔트로피를 이용한 프로그램을 최근에 작성해서 어떤 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었는데 섀넌의 공식이 사실상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통신분야의 초석을 만들어낸 공식이며 현대에서 아인슈타인의 질량보존의 법칙에 버금가는 발견으로 칭송받는 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반가웠다.

책에서는 1+1=2이라는 가장 기본적일 것 같은 수학명제를 통해 수학의 기원을 보여주며 피타고라스 정리가 사실은 중국에서 먼저 검증되었다는 중국인 저자의 자부심도 보여주고 페르마 정리나 뉴턴-라이프니츠 공식으로 불리는 미적분학이 완성되고 검증되는 과정에서 벌어진 헤프닝들도 재미나게 읽힌다.

현대 인공지능 기술의 핵심은 확률이론인데 이것이 베이즈 정리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사실로 풀어내고 있고 비트코인으로 시작한 암호화폐의 열풍에 기반이 되는 암호학의 기초가 페르마 정리와 연관된 타원곡선 방정식을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세상사람들이 알던 모르던 우린 수학으로 해석된 기술을 바탕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아마도 메타버스로 대변되는 미래는 그 수학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는 실험을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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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인문학을 먹고 산다 - 인문학으로 인공지능 시대를 주도하라
한지우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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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인문학을 먹고 산다> 한지우, 미디어숲

인공지능이라는 기술로 화두인 세상을 살아가면서 로봇이 우리를 지배하지 않을까라는 우려섞인 고민들이 나오기도 하고 아이작 아시모프가 그렸던 미래세계에서도 인간은 그저 애완동물과 다름 없는 존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페스트 이후에 등장한 르네상스 시대가 보여주듯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코로나 이후 새로운 르네상스가 열릴 것이다. 페스트로 많은 유럽인들이 죽어가면서 죽음과 신에 대한 성찰의 결과가 인간 본연의 모습에 집중하게 하였고 그 결과가 르네상스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산업혁명기를 거치면서 폭발적인 기술적 진보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며 현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만능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기술융합, 플랫폼, 일상성으로 정의하고 있다. 모든 기술이 디지털화 되면서 기존에 서로 연관성이 없던 기술도 융합되어 일상에서 플랫폼으로 항상 공유되는 세상을 살아간다. 숙박업처럼 부동산이 필요한 산업도 이젠 대규모 투자없이 개인들의 자산을 기반으로 전세계를 연결해 서비스하는 에어비앤비처럼 모든것이 공유되고 모든것이 디지털로 서비스되는 시대다.

우리는 호모 사피엔스를 넘어 호모 데우스로 진화하고 있으며 미래의 인류는 재생산이 가능한 로봇과 같은 형태의 인공지능에 자신의 인격을 탑재하는 인격이식 또는 인격복제를 통해 500살이상을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스탠퍼드 대학에는 컴퓨터 과목과 철학, 논리학, 심리학 과목을 함께 가르치는 상징체계 전공이 있고 이 전공을 학습한 학생 중에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사업가들이 많이 배출되었다는 점에서 보여지듯이 미래세대에서 사회적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인문학을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제 프로그래밍은 더이상 고급화된 기술의 영역이 아니다. 초등학생정도의 이해와 논리적 구성력만 가져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한 세상에 살고 있다.

페이팔 마피아를 이끄는 피터 틸은 철학을 전공한 인문쟁이였으며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독서광이었다.

4차산업혁명 시대의 르네상스형 인간의 대표주자로 스티브 잡스를 손꼽았다.

인간만이 가지는 네가지 특별한 지능이 존재한다고 주장이 있다. '상황 맥락 지능', '정서 지능', '영감 지능', '신체 지능'이 그것이다. 인간이 가지는 특별한 지능은 결국 인간이 가지는 모호한 상황에 대한 인식과 추상화 능력으로 이것은 창조성과 연결된 지능이다.

다시 아날로그 감성으로 돌아가야 한다. 선한 영향력으로 성공한 기업들이 그것을 증명한다. 파타고니아는 의류를 만드는 것에 많은 환경파괴가 동반된다는 점을 들어 자신들이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워 성공했다. 인터넷 신발회사인 자포스는 인터넷 판매의 핵심인 전화상담을 극대화하여 성공했다.

인터넷으로 세상이 연결되면서 협력과 이타주의가 부각되고 있고 평등한 세상에 대한 이념을 공유하게 되면서 인문학이 기술을 이끌어가는 중심에 서게 되었다.

결국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세인 세상에서도 인간 고유의 능력을 잘 활용할 수 있으면 시대의 리더로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그러기 위해 인문과 예술이 다음 세대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분야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사람은 결국 이성보다는 감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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