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사를 바꾼 독립운동 이야기 - 자강과 공존의 가치를 재발견하다,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김종성 지음 / 유아이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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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사를 바꾼 독립운동 이야기> 김종성, 유아이북스

지도를 꺼내 유럽을 보면 정말 작은 나라들로 빼곡히 차있는 것이 가끔 신기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이 나라들은 어떤 과정으로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궁금하긴 하지만 막상 역사 속에서 굴직하게 선을 그었던 몇개의 나라를 빼면 유럽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세익스피어의 연극 <햄릿>의 주인공이 왜 덴마크 왕자였는지도 얼마전에 알게 되었고 덴마크가 그렇게 강성한 나라였다는 사실도 잘 모르고 있었다.

이 책은 그런 유럽의 작은 나라들에 대한 독입과정을 소개하는 책으로 스위스가 영구중립국으로 지금과 같이 힘을 가지게 된 것은 주변 강대국 속에서 힘을 키우며 독립에 대한 열망을 잊지 않았던 것이 큰 힘이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유럽도 근대를 거치면서 지역과 민족에 대한 개념이 정착하면서 많은 나라들이 적극적으로 독립에 나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스위스와 유럽 서부 저지대의 룩셈브르크, 벨기에, 네덜란드의 독립과정은 다양한 이해가 얽혀있고 1,2차 세계대전 와중에 위기를 겪게되지만 결국 지금의 국경을 형성하게 되지만 아직도 상충되는 이해관계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나라들도 존재하는 것 같다.

아일랜드는 상대적으로 민족적 종교적 배경이 달라 영국으로 부터 힘겹게 독립을 쟁취한 과정이야 이젠 잘 알려져 있지만 아일랜드인들은 대기근 거치며 전세계로 흩어지는 디아스포라를 곁게되었고 그 과정에서 멀리 중국까지 와서 정착한 아일랜드 삼대가 우리나라의 독립운동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는 것은 식민지를 곁은 민족의 고통을 나누는 장면이면서도 삼대가 모두 일본인 아내를 두었다는 점에서 연민과 고통이 함께 느껴지기도 했다.

1부는 서부유럽의 독립운동사를 다루고 2부에서는 도나우강과 볼가강 사이에 자리잡은 체코, 우크라이나,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과 같이 동유럽 나라들이 독립을 쟁취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체코의 독립과정에서 러시아의 체코여단이 독립을 위해 싸우며 블라디보스톡까지 오게 되고 독립이 확정되어 체코로 돌아가면서 우리나라의 독립군에게 무기를 밀거래하여 독립운동사에 큰 족적을 남긴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힘이 되었다는 것은 알고있긴했지만 체코군의 여정이 힘겹고 고난스러웠다는 것을 알게되니 더 감동적이고 새롭게 다가온다.

3부는 지금의 스칸디나반도의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의 독립과정을 보여준다. 모두 바이킹의 후예이자 노르딕계열의 민족이면서도 서로 갈등하고 협력하며 지금의 나라를 만들어내는 과정 속에 유럽의 민족은 신교와 구교의 갈등과 같은 종교적인 배경도 헤게모니로 작용하고 토착세력과 남부의 지중해권 민족간의 갈등도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느껴지고 슬라브족이나 몽골과 오스만 투르크의 침략과 맞서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보해가며 민족성과 국가를 만들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일랜드 뿐아니라 근대 독립과정에서 우리나라와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찾아내 설명해주는 것도 의미있고 중요한 내용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유럽의 소국이나 동유럽 국가에 대한 정보가 별로없는 우리나라 환경에서 참 귀하고 재미난 책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고 책 표지에 적혀있는 말처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꼭 읽어야 책이라는 점에 깊이 동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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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들려주는 헌법 이야기 - 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이득진 지음 / GIST PRESS(광주과학기술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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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들려주는 헌법이야기> 이득진, GIST PRESS (광주과학기술원)


초등학생 정도로 예상되는 딸아이에게 들려주는 헌법이야기로 대한민국 헌법이라는 것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으로 성문헌법을 기반으로 국가가 운영되고 있다. 헌법에 대한 책을 쓰기로 한것이 다양한 헌법 정신을 기리는 사건이 일어났던 근년의 정치 격변기를 겪은 아버지의 의무이자 딸에게 우리나라 헌법이 가지는 가치를 설명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느껴진다.

전세계 많은 나라들이 민주주의를 기본 이념으로 채택하고 있고 민주주의 원칙을 따라 국가를 운영한다고 말하지만 막상 프랑스 혁명과 러시아 혁명과 같은 근대의 정치격변을 제외하면 현대 사회에서 자국민의 의지와 노력으로 혁명에 가까운 정치적 변화를 이끌어냈던 사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극적이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고 알고 있고 아직도 우리는 그 연장선상에서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것 같다.

헌법이라는 것이 모든 것을 대변할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근대가 종식된 시점에서 만들어진 성문법이다 보니 우리나라 헌법은 근대의 다양한 사상들이 고루 녹아있는 법전으로 정말 잘 만든 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역사를 이어가는 소명과 세계평화의 이념을 담아내고 국가의 기본 시스템 구상과 인권에 대한 가치를 자유권, 평등권, 생존권, 참여권, 청구권으로 상세하게 규정하고 있으며 어떤 자유를 보장 받을 것인지 국가가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의무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명시하면서도 개개인의 행복 추구에 대한 가치를 적절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헌법 속에 있는 정신들이 때론 서로 충돌하게 되기도 하지만 그런 점을 시대상에 맞춰 다시 해석하고 판결하기 위한 헌법재판소를 두고 있어 다양한 사례에 대한 기본권 충돌 사례를 헌법재판소 판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어린 딸을 위해 쓴 책이라고 하지만 차분하고 이해하기 쉬운 설명으로 다양한 판례를 들어 헌법을 풀어주고 있어 헌법에 대한 내용이 궁금한 어른들도 교양 수준에서 접하고 싶다면 가볍게 한번 읽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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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왕릉실록
이규원 지음 / 글로세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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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왕릉실록> 이규원, 글로세움

우리나라 삼국시대는 신화와 전쟁이 가득한 시대로 고대의 사건이기 때문에 오는 많은 전설들의 원천이 되고 아직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시대이기도 하다.

이 책은 신라가 삼국통일을 완수한 문무왕때까지 신라, 백제, 고구려, 가야로 이루어졌던 시대를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바탕으로 연대기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책으로 제목과 다르게 왕릉에 대한 이야기는 왕릉이 가지는 의의 정도를 소개하는 것에 그치고 신라 1대 왕이었던 박혁거세 거서간부터 이사금, 마립간을 거처 왕이라는 호칭으로 정립되어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까지 개별 왕들의 집권기를 서술하는 방식으로 작성된 책이다.

뒤편 연대기가 신라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듯이 삼국에 대해 신라의 역대왕을 중심으로 필요와 중요도에 따라 백제와 고구려의 왕조에 대해 별도로 서술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신라 중심의 역사 연대기를 읽어나가기 좋게 되어 있다.

책의 내용은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의 내용을 기반으로 저자가 수집한 연구결과를 곁들여서 전반적인 시대 상황과 역사서의 행간에 숨어있는 전설과 이적의 이면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알에서 태어나 왕이되고 개구리 옆구리에서 태어나거나 죽어서 용이되는 전설의 시대이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읽히는 시대지만 실제로 작은 부족국가로 시작해 많은 부침과 전쟁으로 얼룩진 시대이기도 하며 그만큼 생존 자체가 삶의 이유가 되었던 시대였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삼국형성 이전의 진한지역이었던 신라의 태동이 연나라와 기자조선의 유민들로 인해 발생한 나라였다는 사실은 신라의 근간을 기마민족에서 찾는 여러 학설들과 일치하는 면이 있다고 여겨진다.

우리가 한반도를 단일민족으로 인식하는 것은 중국과 마주해 성립된 국가이고 반도의 특성상 중국 너머의 다른 민족과 교류가 한정적이었던 지정학적인 한계로 인한 측면이 커서라고 느끼지만 실제 한반도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하나의 민족으로 구성되었다고 보기엔 너무도 많은 이민족의 결합이 있었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이 아닐까 싶다.

언제봐도 재미난 삼국시대 이야기였고 사료에 충실한 이야기여서 더 의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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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 : 하편 - 공부 욕심이 두 배로 생기는 발칙한 수학 이야기 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
천융밍 지음, 리우스위엔 그림, 김지혜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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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 하편> 천융밍, 리우스위엔, 미디어숲

수학은 재미있지만 어렵다. 그저 놀이로 시작한 것이 사실은 세상을 움직이는 원리가 되기도 하고 너무도 쉬워보이는 공리지만 수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쉽지 않을 때도 있다.

이 책은 수학 중에서도 함수, 확률, 조합과 마방진, 집합과 논리라는 네 가지 영역에서 일어난 여러가지 증명과 발견된 사실을 가지고 재미나게 원리를 풀어가며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특히, 확률, 조합과 마방진은 도박을 좋아한다고 알려진 중국에서 만든 책 답게 많은 확률에 대한 수학적 원리가 도박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여러사례를 들어 재미나게 설명하고 있다.

원주율 조차 기하학적인 확률로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은 들어 본것 같긴 하지만 여전히 신기한 이야기였고 일년 365일이지만 60명만 모여도 생일이 같은 사람이 존재할 확률이 99퍼센트가 넘어간다는 사실은 수학적으로 증명된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매번 놀라게 된다.

수학에 있어서 확률은 상대적으로 현대에 개척된 분야이고 명쾌한 증명이 따르는 것이 수학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확률은 오히려 불확실성과 모호한 세상을 수학적으로 표현하는 기법으로 자리잡아 암호학부터 양자역학과 같은 다양한 영역에서 이제는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학 수학 원리가 되었다.

중국에서 쓰여진 책 답게 마방진에 대한 이야기에 많은 페이지를 할당했는데 스도쿠와 같이 마방진을 응용한 게임을 즐겨했던 터라 많은 중국의 아마추어 수학자들이 마방진의 해를 찾기 위해 노력한 다는 사실이 특이하면서도 중국답다는 생각도 들었고 세상에 단 하나만 존재한다는 육각마방진도 그렇게 중국의 어느 철도원이 47년간 노력해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그 열정에 감탄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중국인의 나머지 정리라고 이름 붙은 수학적 공리를 이용해 컴퓨터가 큰 수를 계산하는 과정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에선 내가 당연하게 알고 사용하던 프로그래밍 기법이 그런 이름의 공리에 기초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기도 했다.

요즘 중국 책들이 많이 번역되어 들어오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많이 번역되고 있지만 특히 과학분야에서 번역되는 책들을 보면 중국의 발전상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책들이라고 여겨져서 거대한 이웃의 성장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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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비즈니스 모델이 되기까지 - 왜 세계적인 기업들은 인공지능에 투자하는가?
이지은.정석찬 지음 / 생능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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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비즈니스 모델이 되기까지> 이지은, 정석찬, 생능북스

인공지능이 화두가 되어 다양한 책이 출간되고 있고 여러가지 관점에서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 책은 비즈니스 관점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고 앞으로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 실제 인공지능 기술을 가지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때 고려해야할 사항들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다.

아무래도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현재 이야기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 무엇인지 어떤 형태로 표현되고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사용성에 대한 사례의 비중이 높은 책으로 인공지능 기술의 현주소를 사용 관점에서 보여주면서 미래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저자들이 비즈니스 전문가들이다보니 인공지능을 어떻게 비즈니스에 적용할 지 고민하고 있는 8장의 이야기가 주로 관심이 가는 이야기였고 성공사례로 들었던 인공지능 출판 플랫폼인 인키트를 가지고 저자들이 강조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구성요소인 가치, 고객과시장, 가치사슬, 이익과 수익구조에 대해 분석한 결과나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구성을 보고 있으면 내가 만들어가고 싶은 서비스에 대해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을 구성해야 할지 고민해보게 된다.

인공지능 기술을 비즈니스에 접목하여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고 비즈니스와 상관없이도 현재 인공지능 기술의 사용성에 대해 이해하기 좋은 대중서로서도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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