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행동경제학 - 행동 설계의 비밀
마이클 샌더스.수잔나 흄 지음, 안세라 옮김 / 비즈니스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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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행동경제학> 마이클 샌더스, 수산나 흄, 비지니스랩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심리를 반영한 경제적 활동을 연구하는 분야로 타인과 우리가 속한 집단내에서의 상호작용에 대해 분석하고 인간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과정을 넛지로 표현하여 조종하거나 가치있는 정보로 이끄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사회적 동물로 무리에서 생존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때문에 타인이나 내가 속한 집단에 대한 상호작용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런 점때문에 많은 제약이나 고정관념들이 생산되게 된다.

책 속의 예를 보면 미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학생들이나 영국의 저소득층 자녀들의 경우 또래집단에서의 인기와 성적이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이는 연구가 있다고 한다. 공부를 잘하는 것이 백인이나 상위 소득의 다른 집단으로 전이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서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공부를 소홀히 한다는 것이다. 비슷한 예로 여성과 수학성적간의 관계도 실제로 수리력이 성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음에도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부여받음으로 인해 수학에 대해 자신감을 잃거나 도전의 기회나 의지를 줄이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일종의 고정관념에 따른 사회적 제약이라고 본다.

결국 논리적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인간은 자신이 소속된 또는 소속할 집단에 대한 동질성을 발견하고 자신을 동일시 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행동경제학은 그런 인간의 심리에 착안해 경제적으로 더 가치있는 또는 내가 원하는 가치로 사람들의 행위를 이끌어내는 방식들에 대해 연구하고 발전시켜왔다. 기부나 세금과 같은 공적의 영역ㅇ서도 많이 빛을 발학 있는데 단순히 세금납부기일만을 고지서에 찍어보내는 것이 아니라 세금을 다른 이들이 얼마나 잘 내고 있는지 알려주는 것을 통해 집단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는 감정을 자극하거나 SNS에서 얼굴을 아는 친구들의 기부사실을 알려 기부를 장려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유도하기 위해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개별 사람들이 가지는 인적네트워크를 사회적자본으로 규정하고 사회적 자본을 증대하고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도록 인적네트워크가 활용될 수 있는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다.예를 들어 비슷한 성적의 학생들에게 누군가의 롤모델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 대학진학이나 향후 소득 간의 관계가 달라지는 것들이 바로 인적네트워크 구성의 필요성이라고 말하며 좋은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해 좀 더 평등한 사회가 되어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있다.

전박저으로 앞전에 읽었던 행동경제학 책보다 조금 어렵긴 했지만 여러가지 시선으로 하나의 사건을 반복적으로 들여다보는 점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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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가 알려주는 전염의 원리 - 바이러스, 투자 버블, 가짜 뉴스 왜 퍼져나가고 언제 멈출까?
애덤 쿠차르스키 지음, 고호관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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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가 알려주는 전염의 원리> 애덤 쿠차르스키, 세종

코로나로 전국민이 전염병 전문가가 되어가는 요즘 티비뉴스에서 가끔 접했던 전염에 대한 원리를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책을 만났다.

이 책은 말라리아 연구로 부터 시작된 전염병의 전파원리에 대한 수학적 모델이 어떻게 발전되어 오면서 새롭게 영역을 개척해 갔는지 보여주는 내용이다. 전염은 기본적으로 기간, 기회, 전파확률, 감염될 수 있는 사람(대상)으로 구성되며 줄여서 DOTS라고 한다. 이런 요인들을 감안해 산정하는 것이 우리가 요즘 매일같이 뉴스에서 듣고 있는 감염지수 R로 정량적인 또는 비례적인 감염지수는 아니지만 전파정도를 나타내는 척도로 이용하고 있다.

전염은 일종의 수용성이 강한 전파로 무한대가 아닌 한정된 대상을 향한 유한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염은 도입기와 확산기를 거쳐 우리가 집단면역이라고 알고 있는 쇠퇴기가 형성된다. 이는 한정된 감염대상군에 대해 감염이 일어나도 면역을 가진 회복군이 더 크게 형성되거나 감염대상군이 줄어들게 되면 감염의 경로가 단절되면서 자연스럽게 쇠퇴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런 모형은 현재 수학적으로 잘 설계되어있다.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면서 전염이나 전파의 속성을 보이는 것들이 주변에 많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비지니스 영역에서 네트워트 판매로 불리는 다단계 판매와 같은 것들 만이 아니라 일반 상품들도 상품의 내구성을 따졌을때 10년동안 사용할 수있는 내구연한을 가진 제품을 판매한다면 그 상품에 대한 수요가 충족되어 제품의 모델을 바꿔야할 시기를 결정하는 것에도 이용할 수 있고 주식거래이나 비트코인 거래와 같은 가치교환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이 책에서는 그런 비지니스 외에도 전염에 대한 모델을 적용해서 사회현상을 분석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소개하고 있다. 리만브라더스로 촉발되었던 금용위기도 금융전염이라는 개념으로 해석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SNS에서 가짜뉴스가 전파되는 과정도 설명하고 있다. 섹스라는 행위를 통해 전파되는 성병에 대한 전파경로를 분석하기 위해 그래프요소를 적용하는 것들이 은행간의 연결을 보여주는 그래프로 응용되고 SNS에서 연결되는 관계들을 설명할 수도 있다는 사실들도 흥미롭다.

인터넷 시대에 많은 문제를 야기하는 컴퓨터바이러스나 출처불명의 뉴스들에 대한 전염이나 전파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그런 대규모 네트워크로 움직이는 빅데이터들이 특정한 의도로 얼룩지게 되었을 때 나타나는 모순된 상황까지 단계적으로 잘 설명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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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심리학으로 말하다 3
게리 W. 우드 지음, 한혜림 옮김 / 돌배나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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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 심리학으로 말하다> 게리 W. 우드, 돌배나무

이 책은 사회적 이슈를 현재까지 심리학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해석하고자하는 시리즈 심리학으로 말하다의 3번째 젠더편이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성(sex)보다 젠더(gender)라는 표현에 더 익숙해 지고 있다. 뉴스나 기사에서 젠더감수성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 자주 언급되는데 젠더란 무엇인지 사실 익숙하지 않다. 이 책은 젠더라는 주제를 바라보는 심리학적인 관점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말하고 있다.

저자는 일단 성는 명사 젠더는 동사로 받아드리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즉 성은 과거의 이분법적인 성에 대한 정체성으로 구분하는 방식에서 젠더는 좀더 다양한 시각에서 성을 바라보고 성별을 구분하려는 사회학적인 시도인 셈이다.

그럼 일단 남성과 여성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과연 인간을 남성(수컷)와 여성(암컷)이라는 이분법으로 구분할 수 있는지부터 살펴봐야 한다. 남성과 여성은 생식기와 생리적 현상으로 인간을 구분하려는 시도로 근본적으로 XX와 XY라는 유전적인 특질에 해당하지만 이 또한 정확한 구분은 아니라고 본다. 상대적으로 소수이지만 XXY나 X(0)인 염색체를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고 XX나 XY라고 해서 우리가 성호르몬으로 인식하고 있는 호르몬의 작용이 유전자의 설계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기때문이다. 그것이 결함이든 우연에 의한 산물이든 생각보다 빈번하고 다양한 형태의 변형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것은 남성성과 여성성으로 이분적인 구분에서 벗어난 변이를 나타내게 된다.

요즘 넷플릭스영화를 보다보면 LGBTQ라는 용어를 접할 수 있다. 성적 소수자를 뜻하는 용어로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섹슈얼, 퀴어(성소수자)의 약어라고 알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인터섹스와 그 외를 뜻하는 LGBTQI+로 언급한다. 인터섹스는 생물학적으로 양쪽성을 모두 가지고 태어난 경우를 말하며 문화권마다 다르게 표현되는 존재로 인도에선 신성시되는 성이기도 하다. 어찌되었건 인류가 존재한 이후부터 이런 성과 성적 지향은 항상 존재해왔으며 그것은 유전(또는 다른 영향)이라는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확률 중 하나일 뿐이지만 사회적으로 감추어진 성이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생물학적인 성에 대한 이야기중에서 사회적 통념과 달랐던 사실 중 하나는 음경은 여성의 음핵의 확장으로 본다는 사실이고 유전적으로 XY염색체는 불안전한 염색체구조이기때문에 질병이나 여러가지 장애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런 연장선 상에서 음경의 크기가 커지면 정소가 작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면서 과도한 호르몬 영향으로 인한 불균형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있다. 조금은 논란적이면서도 관심이 갔던 내용은 항문이 굉장히 성적인 대상이라는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 남성과 여성이 받아드리는 바가 좀 다르긴 하지만 항문 자체가 성적인 맥락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대체로 공통적인 인식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었다.

생물학적인 성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회적 성은 근대까지 강화되어져 왔다는 사실은 여러가지 영향이 있었겠지만 종교나 가부장적인 권력과 관련이 많다고 보여진다. 이런 성역할을 고착화를 다루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 젠더라는 개념으로 "생물학적 성(음경/질) -> 지정 젠더(남성/여성) -> 젠더 역할(남성적/여성적) -> 전더 정체성(내재화) -> 젠더 표현(외재화)"는 과정으로 젠더적인 구분이 이루어진다고 봤다.

이런 측면에서 남성과 여성에 대한 구분을 다시 세밀하게 따져보면 현재의 과학(주로 심리학)에서 바라보는 입장은 남성과 여성을 가르는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뚜렷하게 구분할 만큼의 차이가 존재하는 부분은 근력과 공격성 정도이고 근력도 특정 근력에 대해 큰 차이를 보이지만 던지기나 공격적인 근육을 제외하면 여성의 근력은 다른부분에서 발달했다는 점을 알수있다. 오히려 수학(수리력)이나 섹스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남성과 여성은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수학에 대한 자신감 측면에선 남성이 더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타적인 부분(도움주기)에 있어서 우리가 가지는 사회적 인식과 다르게 남성이 더 도움을 줄 확률이 크다는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반면 여성이 우월한 것으로 인식되어져왔던 언어구사 능력도 연구결과에선 작은 차이에 머물러 있었다고 한다.

이런 사실은 남성성과 여성성이라는 점이 실제로 생물학적인 차이 이상의 차이 이상의 사회적 차이를 만들기 어렵다는 점을 말하고 있으며 실제로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사회적 정의를 기준으로 다수의 사람들을 측정했을 때 남성성과 여성성이 중첩되는 영역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분포하고 있는 그래프를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

결국 사회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능력을 구분하는 것은 사회적인 관습에 머물러있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으며 이런 점을 강조하는 '화성에서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류의 대중심리학에 대해 많은 우려를 보이고 있다. 실제 연구에서는 화성과 금성에서 올 만큼의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남성과 여성의 보편적 구분이 익숙하고 잘 맞는 것처럼 느껴질까? 사회화되고 관습화되어 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젠더 정체성에 대해 좀더 세밀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그것은 종교나 가부장제와 같은 관습들이 영향을 미치는데 가부장제는 단지 남성에게만 수혜(또는 불편함)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가부장적 분담금의 혜택을 누리는 여성에게서도 나타나는 현상들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그런 점들이 바로 여적여라는 사회현상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마치 노조라는 조직은 노동자라는 상대적 약자를 위한 조직이지만 대기업 노조가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중소기업이나 상대적으로 빈곤한 노조(비정규같은)들에 대해 자신들과 다른 관점과 이해관계를 표명하는 것과 같은 현상들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것은 인간의 뇌구조와도 관련되어있다.인간의 뇌는 기본적으로 패턴으로 인식하며 성장할 수록 그것을 확고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는데 이책에서는 그런 현상을 스키마 이론이라고 부른다. 즉, 대상을 인식함에 있어서 불확실한 영역이 존재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며 불확실성을 제거해서 인식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것은 인간의 개인적인 성장을 떠나 사회적 진화의 과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런 뇌구조적 한계로 인해 우린 젠더적 편향을 공고히 하는 대중심리학에 더 열광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결국 젠더는 권력적인 요소를 가진 함수관계이다. 젠더적 정체성을 강요하는 것은 누가 더 권력을 가지고 누군가를 착취할 것이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이 책에선 그런 점에 대해 고민할 때 필요한 방식으로 다음과 같은 방식을 제시한다.

영국 정치인 토니 벤이 제기한 권력과 민주주의에 관한 다섯 가지 질문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 당신은 어떤 힘을 가지고 갖고 있나?
-그 힘을 어디에서 얻게 되었나?
- 당신은 누구의 이익을 위해 그 힘을 사용하나?
- 당신은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가?
- 우리가 당신을 제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 질문들은 다른 사람의 권리와 신체에 대해 영향을 주는 권력을 행사하는 경우라면 누구에게도 적용 가능한 질문이다.

지식과 힘의 관계

1. 누구의 지식인가? 누가 만들었나?
2. 왜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졌나? 누구의 이익을 대변하는가?
3. 누가 혜택을 보고 누가 손해를 보는가?
4. 이 지식으로 무슨 일이 생기는가? 다른 지식이 수용되면 무슨 일이 생기나?

우리는 이러한 권력구조의 희생양이 되어 우리가 가진 양성성을 거세당하며 살아가고 있는 존재들인 것이다.

심리학으로 말하다 시리즈를 <음모론>, <신뢰>에 이어 이번 <젠더>까지 세 권을 읽었는데 매번 관련 주제에 대해 현재 심리학계에서 논의되고 있고 연구된 성과를 잘 정리해주고 있어 현상을 명확하게 이해하는데 많은 도와주고 있어 좋다고 느낀다. 이 시리즈의 남은 출간대기 주제 중에서 내가 관심 가진 주제의 책에 대해선 출간되는 대로 찾아서 다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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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가 함께 간 한국의 3대 트레킹 : 지리산 둘레길 편 형제가 함께 간 한국의 3대 트레킹
최병욱.최병선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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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가 함께 간 한국의 3대 트레킹 - 지리산둘레길 편> 최병욱, 최병선, 이담북스

이 책은 형제가 함께하는 둘레길 여행을 엮어낸 것으로 이미 제주 올레길을 한달에 걸쳐 완주해 책을 냈고 동해안 750km를 걸어가는 해파랑길도 완주하여 책으로 낸 형제들이 이번엔 지리산 둘레길을 완주한 기록을 책으로 엮었다.

형은 공고 교사이고 동생은 국립감염병연구소의 바이러스 과학자로서의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함께 제주와 동해와 지리산을 오가며 둘레길 탐방을 하고 있는 모습이 정겹고 보기 좋다.

자세한 언급은 없지만 등산을 좋아하는 형을 따라 둘레길에 도전했던 동생도 그 매력에 빠져 함께 다닌다는 느낌이든다.

지리산은 3개의 도와 5의 시군이 걸처져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산으로 지금 운영되는 둘레길의 길이도 285km에 이른다고 한다. 5개 시군의 21개 읍면 120여개의 마을을 연결하는 구간이라고 하니 산이 깊어 역사의 무대에서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던 지리산이었던 만큼 구간구간마다 이야기거리도 많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각 코스별로 가볼만한 장소와 코스에 대한 소개를 서두에 두고 실제로 걸으며 느꼈던 감상들을 적어나가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코스에 대한 글이 어느 분의 글인지 구분되지는 않지만 한 사람의 시선으로 코스를 설명하고 있고 걸음걸이를 옮기는 동안 마주하는 대상들에 대해 꼼꼼하게 관찰하고 섬세한 감성으로 표현해 준다. 역사적 지식도 해박하여 슬쩍슬쩍 내놓는 말들에 그 곳을 방문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려준다.

형제의 트레킹이라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이다. 등산보다는 둘레길을 좋아해서 가끔 동네 가까운 북한산 둘레길 정도만 다니던 나에겐 지리산은 너무 멀고 그 길이도 길어 선뜩 엄두를 내진 못하겠지만 지인이 있어 다니는 산내면에도 둘레길 입구가 있어 길지 않게 걸었던 기억이 좋게 남아있다.

북한산 둘레길을 걸을때는 친구와 함께 였지만 다음에 다른 길은 동생과 함께 걸어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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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백신의 놀라운 비밀 - 백신의 탄생에서 접종까지 한 권으로 읽는 상식 & 비상식 18
후나세 슌스케 지음, 김경원 옮김 / 중앙생활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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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백신의 놀라운 비밀> 후나세 슌스케, 중앙생활사

코로나로 인해 바이러스와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변에도 많은 사람들이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걱정하는 목소리를 듣게 된다. 2020년 말에는 코로나와 독감이 같이 유행하는 트윈데믹의 우려와 함께 독감 백신을 받고 사망하는 것 같은 사례들이 끊임없이 뉴스에 올라와 많은 이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순간도 기억되어 있는 요즘 이런책을 만나게 된것은 행운일지 독일지 우려와 염려가 교차되는 순간이다.

이 책은 일본에서 크게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인두유종바이러스 백신으로 인한 피해와 과장되었다고 여겨진 위험으로 인해 백신이 과도하게 사용된 것이라는 주장을 시작으로 전염병에 대한 위협이 생각보다 과정되었고 백신은 제약회사의 이해관계가 작용한 거대한 음모적 산업이고 백신도 대부분이 부작용이 크고 혜택이 작은 일종의 생물학 무기라고 봐야한다는 작년 한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추종자들이 말하던 이야기들을 연상시키는 주장들을 나열하고 있다. 백신이 ADHD를 유발하고 많은 부작용을 가지고 있어 거대자본에 의해 인류에 대한 인구조절의 한 방식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아간다.

당연히 현대 의학이 말하는 의학적 치료보다는 동종요법과 민간요법에 대한 지지와 과도한 진료나 치료를 피하기 위해 진료와 약을 거부하는 것을 말하고 있는 책이다.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이책의 가치를 보여준다고 해야할 지 책의 말미에 '한국어판 출간에 부쳐'라는 글이 첨부되어있는 양기화라는 병리학전문의자 전 국립독성연구원 독성연구부장을 하셨던 전문의 후기가 인상적이었다.

양기화씨는 이런 저자의 주장이 나오게 된 배경이 이해되지 않는 바는 아니지만 현실에서 백신의 효능을 부정하는 것은 과학적이지 않고 저자의 주장에서 보이는 몇가지 의학과 과학학적 사실에 대한 몰이해들과 불분명한 출처들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아마도 이런 상반된 저자와 후기를 함께 책에 담았다는 것에서 출판사의 의도를 읽어보자면 불확실하지만 이런 주장도 있고 우리가 그 주장에 대해 최소한의 관심을 가지고 의심할 것들은 의심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사실 이책에서 주장하는 인풀루엔자 백신의 무용론은 이미 잘 알고 있던 사실이고 어쩌면 인간의 불안감을 이용한 상술일 수도 있고 코라나가 유행했던 초기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통해 널리 알려진 것처럼 우리는 이미 매해 전세계적으로 독감으로 많은 사망자가 생기는 상황에서 벌이는 미약한 저항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의 대부분은 다른 책에 대한 재인용이거나 출처가 없는 것들이라 내용의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바가 많았지만 다행히도 인두유종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부작용 논란은 비교적 최근이었고 뉴스를 통해 우리에게도 일본의 사례가 알려졌던 것이라 다시 찾아보기 어렵지 않았고 인두유종바이러스에 대해서도 국내에 많은 병원에서 자료를 올려두어 대략적으로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저자가 인용했던 FDA관련한 내용은 미국의 어느 사이트에서 발견할 수 있었는데 아마도 사이트 성격을 보면 저자와 유사한 주장을 하는 사이트로 보여진다.

이 책을 통해 확실하게 영향을 받았던 사실 하나는 인두유종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의 한 원인이긴 하지만 실제 발병이나 영향이 크진 않고 위험도가 높은 바이러스형이 따로 존재한고 있었다. 그말은 현재 자궁경부암 백신이 생각보다 위험성이 과장된 것일 수 있다는 것이었고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살아가는 사실에 대해 의심하는 버릇은 필요하다는 사실이었다.

아이가 독감예방 주사를 맞고 들어오면 보통 바로 다른 누군가가 감기 몸살이 오는 경험을 하곤 했었는데 백식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볼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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