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뇌는 왜 충고를 듣지 않을까?
에릭 라 블랑슈 지음, 조연희 옮김 / 일므디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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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뇌는 왜 충고를 듣지 않을까?> 에릭 라 블랑슈, 일므디

우리는 모두 자기 주관과 고집으로 살아간다. 그 주관과 고집은 교육받은 지성으로 다져진 냉철한 이성과 논리로 무장되어있다고 믿는다. 과연 그럴까?

이 책은 인간의 뇌가 가지는 본능을 다루는 학문인 인지과학, 인지심리학에서 밝혀진 연구결과를 대중에게 설명하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의 첫머리에서 인간의 정신은 '가끔 실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인간이 자랑스러워하는 지능은 정신의 본질적 특징이 아니라 그저 진화의 결과로 얻어진 부차적 산물로 그 지능조차 오로지 '생존'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능이라고 말한다.이

현재 인간의 뇌는 수많은 지식의 향연을 누리고 있는 문화 속에서 살아가지만 결국 작은 유혹도 이겨내기 힘든 나약한 존재이자 30만년전에 나타난 석기시대의 인류와 큰 차이점이 없는 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생존에 중점을 두고 살아가던 그 시절의 뇌를 물려받은 우리는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편향을 가지고 기본적으로 약간의 편집증 환자로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그런 편향들에 대해 현재 인지과학에서 확인된 24가지 편향에 대해 그것이 어떤 식으로 발현되는 편향이고 어떠한 측면에서 편향이며 발현되는 양상과 야기되는 문제들이 무엇이고 극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려주고 있다.

이 책에선 편향을 가지고 있는 것을 막기는 어렵기 때문에 편향이 어떠한 상황에서 자주 발현되는지 따로 설명한다. 편항은 주로 빨리 행동하고 할때, 정보의 과잉을 제한하기 위해서, 의미를 부여하고자 할때, 기억을 단순화하고자 할때 이 네가지 경우에 주로 나타나게 된다.

나 또한 매번 관련된 책을 읽을때마다 내가 가진 편향이 무엇인지 다시금 자각하게 되고 어떤 편향이 강한지 이제는 어느정도 숙지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매번 돌이켜 봤을때 감정적인 상태에서 비슷한 편향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고 생각되는 걸 보면 편향에 빠지지 않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향에 빠지지 않기 위해 우리는 노력을 해야한다.확증편향을 방지하기 위해 '악마의 변호사'를 자처하는 노력이 때론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냉혈한으로 보일 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오류를 줄일 수 있는 길이라고 믿는다.

다만 확증편향에 대한 우려때문에 우린 또다시 편향맹점이나 반발이라는 새로운 편향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책에서는 반대로 이를 이용한 넛지에 대한 설명도 나온다. 넛지가 반드시 모든 사람에게 이로운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것은 누군가의 의도가 개입했고 그 의도에 따라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모든 사람이 다 내이야기를 한다고 믿게 만드는 포러효과는 점쟁이들이 즐겨쓰는 기술로 실제로 타로나 점술을 배울때 상대방으로 하여금 내말이 자신의 이야기처럼 들리게 만드는 기술을 따로 알려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

저자는 마무리하는 글에서 현재 각광받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 이런 편향을 극복하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현재의 인공지능 기술은 인간의 뇌를 흉내내는 것이 목표여서 그런지 기계적인 판단이 가능한 영역이 아닌 인간의 삶과 밀접한 영역에선 오히려 인간이 가진 편향을 강화하는 쪽으로 활용될 우려가 더 크다고 보여진다.

가끔 사람들은 나에게 왜 그렇게 책을 열심히 읽냐고 물어본다. 내가 가진 독서에 대한 생각 중에서 최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나의 편향을 줄이는 방안이 독서라고 생각한다는 점이 나에게 독서가 중요한 일상이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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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 인공지능을 사회에서 받아들이기 위한 조건
한상기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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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한상기, 클라우드나인


인공지능 기술이 많이 관심을 받으며 인공지능이 가지는 새로운 지능의 대체에 대해 많은 연구와 우려들이 혼재해있다.

과연 현재의 인공지능 기술을 지능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인공지능이 가지는 지향점과 현재 연구된 기술에 대해 인간 사회 속에서 사용되어질 때 우리가 인식해야 할 내용이 무엇인지 어떠한 기술로 발전해야 신뢰 가능한 기술이 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들을 모아 정리한 책이다.

왜 인공지능의 신뢰성이 중요한지부터 설명하면서 현재 인공지능 기술의 신뢰성에 대한 이슈를 공정성, 윤리성, 투명성과 설명가능성, 견고성과 안전성의 네가지 이슈로 정리해서 각각의 이슈들이 가지는 문제점이 무엇이고 실제로 어떤 사례를 만들었는지 알려주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학계나 산업계의 노력은 무엇이고 어떤 효과를 내고 있는지 현재 시점에서 알려주고 있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사례들은 사실 좀 섬짓하다. 자율주행 차량의 교통사고 정도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요즘 공항이나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 안내용 로봇이 많이 돌아다니는데 작은 아이를 인식하는 것을 실패하여 아이를 덮친 사례에선 이 기술의 문제점을 잘안다고 생각했던 나도 방심했던 영역이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 로봇이나 자율주행차에 대한 문제는 생명과 직결되긴하지만 현재 발생하는 수많은 교통사고처럼 기술에 의한 사고의 한 유형이라 말할 수 있지만 현재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딥페이크와 같은 가짜 동영상을 만들어 유포하거나 취업이나 인간에 대한 분석에서 편견을 고착화하는 문제들은 사회적인 심각성이 깊이 내포된 문제라서 인공지능 기술의 윤리성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 것인지 인문학적 고민이 필요한 영역이다.

현재의 인공지능 기술은 통계적인 기법을 기반으로 하여 데이터의 편향성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것이 크게 분류와 인식이라는 측면으로 나뉘지만 결국 데이터의 편향성이 어떻게 나뉘는지 파악하는 것이 인공지능 기술이다보니 잘못이해하고 사용하게 되면 기존의 성차별이나 인종차별과 같은 문제를 고착화하는 패턴을 만들어낼 수 밖에 없다.

인간은 스스로 인식의 차이나 한계를 극복할 힘을 가진 지능화된 동물이다. 인공지능에서 지능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함정은 바로 이부분일 것 같다. 인공지능은 아직 자기 스스로의 인식에 대한 한계를 극복할 힘을 가지지 못한다.

전반적으로 현재 인공지능 기술이 가지는 문제적 이슈를 잘 정리해서 보여주고 있으면서 견고성과 안전성의 문제에서도 보안적인 이슈가 새로운 부분에서 많이 대두되고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고 지금 진행하는 과제에서 풀어야 할 숙제를 해결할 힌트를 얻을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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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에서 이탈리아를 맛보다 - 펜 대신 칼을 잡은 남자의 요리 이야기
권은중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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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에서 이탈리아를 맛보다> 권은중, 인물과사상사

오랜 기자생활을 하던 필자가 나이 오십에 요리에 매진하겠다는 일념으로 이탈리아의 요리스쿨에 들어가 겪었던 경험을 토대도 쓰여진 책이다.

저자는 바쁜 기자생활 중에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파스타의 매력에 깊이 빠졌던 모양이다.

저자가 입학한 요리학원은 나에겐 와인산지로 익숙한 피에몬토에 있는 외국인을 위한 이탈리아 요리학원이다. 이곳은 이탈리아 전통요리를 중심으로 수업이 이루어 지지만 수많은 미슐랭가이드에 등록된 쉐프들의 특강으로 현대 이탈리아 요리의 정수도 알 수 있는 좋은 곳이라고 느껴졌고 요리학원의 정규과정이 끝나면 무급이긴 하지만 이탈리아의 미슐랭급 레스토랑에서 견습생활도 6~8개월 할 수있도록 알선해준다고 하니 이탈리아 요리를 배우려는 입장에선 도전해볼 만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튼 이삽십대가 대부분인 수강생 중에 홀로 오십의 나이로 요리수업을 받는 다는 것은 체력적인 극한을 체험하는 순간이었다는 고백과 요리를 직업으로 하는 것이 얼마나 강인함과 부지런함을 가저야 하는 지 글을 통해서도 그대로 느껴지는 순간들을 소개하고 있다.

정통 이탈리아 레스트랑으로 인생의 2막을 시작해보겠다는 저자의 꿈은 아마도 이 요리학원에서 멈추게 될 지 몰라도 요리와 이탈리아에 대한 애정은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자신이 이탈리아 요리학원과 수업을 마치고 견습생활을 하며 보냈던 레스토랑에 대한 이야기 중간중간 이탈리아 요리의 핵심이라고 여겨지는 올리브 오일, 와인, 커피, 토마토, 살루미, 파스타, 젤라토, 치즈 등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곁들이는 방식으로 이탈리아 요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사실 저자가 한국에서부터 요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이탈리아로 떠났지만 바쁜 직장생활 탓이었는지 요리에 대한 공부가 깊은 편은 아니었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조금은 무모해 보이는 이탈리아 요리에 대한 열정 덕에 이제는 독특한 경험과 지식 베이스를 가진 요리전문가로 거듭나게 된 것이 느껴졌다.

유럽요리 하면 대중에겐 프랑스요리가 더 많이 알려졌지만 프랑스 요리의 근원은 이탈리아요리라는 것을 아는 경우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런 배경을 알고 있다고 해도 사실 이탈리아 요리에 대해 우리에게 자세히 알려주는 책은 찾아보기 힘들었기때문에 이 책은 큰 가치를 가지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자가 앞으로 풀어낼 시칠리아를 포함해 이탈리아 구석구석의 요리와 문화에 대한 소개도 기대하게 된다.

이탈리아의 요리에 대한 자부심은 남다르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탈리아'엔 '이탈리아 음식'이 없고 20개 지역의 음식이 있을 뿐이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자부심은 자기 지역과 음식에 대한 사랑과 남북으로 길게 늘어져 있어서 생기는 다양성에 대해 서로 다른 문화가 공존하는 삶에 대한 이해가 느껴지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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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연대기 - 우주 사용 설명서
프레드 왓슨 지음, 조성일 옮김 / 시간여행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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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연대기> 프레드 왓슨, 시간여행

이 책은 우주에 대한 에세이면서 우주가 개척되어가는 과정에 대한 역사과정에 대한 서술이기도 하다.

오스트레일리아 천문학자인 저자가 이야기하는 우주에대한 이야기는 새로운 부분들도 있었지만 태양빛이 산란하는 해질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남반구에서 바라보는 태양의 모습이 연상어 동일한 과학 현상이라도 바라보는 주체가 달라지는 것만으로도 느껴지는 이국적인 기분에 신기함이 들었다.

책은 대부분의 우주에 대한 책처럼 지구와 우주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우주를 탐험하기 위한 과학자들의 노력을 위트 넘치는 표현으로 설명하고 있다.

우주를 알기 위해 가장 중요한 갈릴레오의 망원경부터 현대의 전파망원경까지 잘보이는 곳을 찾기위한 노력이라던가 보이는 현상에 대한 해석과 천동설시대에 지동설을 발견한 후유증과 같은 이야기를 어쩌면 알고 있는 내용들 같으면서도 망원경을 제작한 안경제작자의 이야기에 대한 디테일을 곁들여서 읽어 나가다보면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우주에서 오는 빛이나 전파를 관찰하는 것에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중간에 있는 별들이 가지는 중력에 따른 영향들일 것이고 우주를 헐렁하게 채우고 있는 암흑물질들에 대한 고려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원래는 해학적인 문장인 것 같은데 번역을 거치면서 조금은 난해한 문장으로 바뀐 것 같은 부분들이 가끔씩 눈에 띠긴 했지만 대체로 새로운 시각으로 우주 관측을 바라볼 수 있도록 잘 설명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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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꿈 - 더 빛나기 위해 우리는 Start up 한다
박재승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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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꿈> 박재승, 바른북스

저자는 경영학 박사이면서 ICT회사를 시작으로 여러 회사를 거처서 2014년 50대에 미래의 유니콘 기업을 꿈꾸는 스타트업을 창업하여 이끌고 있는 대표로서 스타트업 창업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설명하기 위한 책이다.

경영학 전공자로서 스타트업 창업이 왜 중요한지부터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그때그때 재미난 꽁트를 풀어내듯이 보여주며 이야기를 맛갈나게 하는 재미가 있는 글이다.

스타트업에 필요한 기업가 정신이 무엇인지 어떤 아이템으로 도전해야 성공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고 그렇게 찾은 아이템을 정부과제로 창업하는 법에 대해서 한 챕터를 할애하여 따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초기 창업의 어려운 고비라 불리는 데스밸리를 넘어서기위해 필요한 '투자 유치'를 위한 전략에 대한 핵심을 다섯가지로 정리해서 설명하고 있다. 진정한 유니콘을 위해서는 글로벌을 목표로 도전할 것을 말하고 홀로서기도 좋지만 함께 창업했을때 가지는 잇점들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스타트업으로 살아남기 위해 가져야할 중요한 덕목으로 린(Lean, 군살을 뺀 날렵한)을 첫번째로 꼽고 있는 저자의 말은 실전에서 가졌던 어려움과 노하우가 그대로 묻어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처음 창업 아이템이 가지는 의미에 매몰되지 않고 필요한 상황에 맞춰 아이템을 변경하는 피봇팅이 스타트업이 가지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한다. 지금은 거대한 유니콘 기업이 된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국내의 배달의민족조차 처음 구상하고 실현하려고 했던 아이템을 그래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잘알려진 사실이다.

처음 목표했던 의도와 가치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실의 냉혹함에 잘 적응해서 살아가는 것도 중요한 현실이므로 린과 피봇팅은 스타트업 생존 그 자체의 모습을 표현한 말들로 와닿았다.

저자의 진솔한 경험과 경영학적인 조언 외에도 창업에 필요한 사이트나 다양한 정보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스타트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일독해볼 만 책이라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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