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의 과학적 원리와 구조 - 1942년 이후 우주 로켓과 인공위성 발사체의 기술과 발전
데이비드 베이커 지음, 엄성수 옮김 / 하이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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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의 과학적 원리와 구조> 데이비드 베이커, 하이픈

얼마전 누리호 발사로 인해 우주로 향하는 로켓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덕인지 특이한 책이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로켓의 과학적 원리와 구조라는 제목에 걸맞에 로켓의 원리와 구조에 대해 구조도와 함께 상세한 설명을 담고 있는 책으로 현대 로켓의 원조격인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V2(괴벨스가 지은 이름으로 실제 이름은 A-4라고 한다)부터 50~60년대 로켓개발의 역사에 대해어떤 문제들을 해결했고 어떤한 요구사항으로 새로운 기술들이 접목되어 발전해왔는지 단계적으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독일의 V2에 대해 피상적으로만 알고있었는데 7천여기가 제작되었고 영국과 벨기에 여러 곳에 실제로 수천발을 날려서 피해를 입혔다는 사실에 놀랐고 당연히 미국과 러시아가 로켓 기술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 폰 브라운 박사의 영입에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과 러시아(소비에트)는 각각 V2를 수거해 자국에서 상세하게 구조분석한 후 서로 우주(라고 쓰고 대륙간 탄도 미사일이라 읽는다)로 향한 경쟁에 뛰어 들어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우주시대를 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누리호의 발사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들어 성공이니 실패니 하는 논쟁이 벌어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보여진다. 실패였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첫 발사에서 그정도의 성과를 보인 것도 훌륭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미국의 사례만 보아도 하나의 로켓을 성공시키기 위해 일년에만 20여회를 쏘아 올렸던 경우와 비교해보면 많은 시간이 흘렀다고 하지만 결코 쉬운일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우주를 향항 로켓이지만 사실 대륙간 탄도미사일로도 사용될 수 있는 로켓기술이기 때문에 많은 주변의 시선과 제약을 감수하며 일구어 온 기술이었을 것이다.

이 책은 기술적인 내용이 많이 소개되고 있어 쉽게 읽히는 책이라고 볼 수 없지만 나사출신의 저자가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로켓기술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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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의 아름다움 - 원자폭탄에서 비트코인까지 세상을 바꾼 절대 공식
양자학파 지음, 김지혜 옮김, 강미경 감수 / 미디어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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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의 아름다움> 양자학파, 미디어숲


세상을 수학으로 증명하려는 노력의 시작은 어쩌면 철학적인 문제였을 지도 모른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기술적 진보를 이루고 점점 많은 혜택을 누리게 된 것은 기술을 뒷받침하는 수학공식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공학은 사실 응용학문이다. 기초과학이 이룩해놓은 결과물을 응용해서 다양하게 세상과 접목하는 것이 공학의 역할이고 우린 그 혜택을 누리며 살아간다. 기초과학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학문이자 모든 과학의 근본은 결국 수학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현상에 대해 탐구하는 영역들도 존재하고 그것들을 풀어내기 위해 다시 수학이 발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결국 우린 우리가 인식하는 세상을 수학적인 체계로 해석하며 이론들을 발전시켜 진보해 온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세상을 바꾸는 것에 크게 기여한 가장 대표적이면서 현대 기술을 이룩하게한 수학공식 23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고 그 공식이 무엇이고 어떻게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지금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

섀넌의 엔트로피를 이용한 프로그램을 최근에 작성해서 어떤 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었는데 섀넌의 공식이 사실상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통신분야의 초석을 만들어낸 공식이며 현대에서 아인슈타인의 질량보존의 법칙에 버금가는 발견으로 칭송받는 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반가웠다.

책에서는 1+1=2이라는 가장 기본적일 것 같은 수학명제를 통해 수학의 기원을 보여주며 피타고라스 정리가 사실은 중국에서 먼저 검증되었다는 중국인 저자의 자부심도 보여주고 페르마 정리나 뉴턴-라이프니츠 공식으로 불리는 미적분학이 완성되고 검증되는 과정에서 벌어진 헤프닝들도 재미나게 읽힌다.

현대 인공지능 기술의 핵심은 확률이론인데 이것이 베이즈 정리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사실로 풀어내고 있고 비트코인으로 시작한 암호화폐의 열풍에 기반이 되는 암호학의 기초가 페르마 정리와 연관된 타원곡선 방정식을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세상사람들이 알던 모르던 우린 수학으로 해석된 기술을 바탕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아마도 메타버스로 대변되는 미래는 그 수학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는 실험을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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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인문학을 먹고 산다 - 인문학으로 인공지능 시대를 주도하라
한지우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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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인문학을 먹고 산다> 한지우, 미디어숲

인공지능이라는 기술로 화두인 세상을 살아가면서 로봇이 우리를 지배하지 않을까라는 우려섞인 고민들이 나오기도 하고 아이작 아시모프가 그렸던 미래세계에서도 인간은 그저 애완동물과 다름 없는 존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페스트 이후에 등장한 르네상스 시대가 보여주듯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코로나 이후 새로운 르네상스가 열릴 것이다. 페스트로 많은 유럽인들이 죽어가면서 죽음과 신에 대한 성찰의 결과가 인간 본연의 모습에 집중하게 하였고 그 결과가 르네상스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산업혁명기를 거치면서 폭발적인 기술적 진보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며 현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만능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기술융합, 플랫폼, 일상성으로 정의하고 있다. 모든 기술이 디지털화 되면서 기존에 서로 연관성이 없던 기술도 융합되어 일상에서 플랫폼으로 항상 공유되는 세상을 살아간다. 숙박업처럼 부동산이 필요한 산업도 이젠 대규모 투자없이 개인들의 자산을 기반으로 전세계를 연결해 서비스하는 에어비앤비처럼 모든것이 공유되고 모든것이 디지털로 서비스되는 시대다.

우리는 호모 사피엔스를 넘어 호모 데우스로 진화하고 있으며 미래의 인류는 재생산이 가능한 로봇과 같은 형태의 인공지능에 자신의 인격을 탑재하는 인격이식 또는 인격복제를 통해 500살이상을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스탠퍼드 대학에는 컴퓨터 과목과 철학, 논리학, 심리학 과목을 함께 가르치는 상징체계 전공이 있고 이 전공을 학습한 학생 중에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사업가들이 많이 배출되었다는 점에서 보여지듯이 미래세대에서 사회적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인문학을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제 프로그래밍은 더이상 고급화된 기술의 영역이 아니다. 초등학생정도의 이해와 논리적 구성력만 가져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한 세상에 살고 있다.

페이팔 마피아를 이끄는 피터 틸은 철학을 전공한 인문쟁이였으며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독서광이었다.

4차산업혁명 시대의 르네상스형 인간의 대표주자로 스티브 잡스를 손꼽았다.

인간만이 가지는 네가지 특별한 지능이 존재한다고 주장이 있다. '상황 맥락 지능', '정서 지능', '영감 지능', '신체 지능'이 그것이다. 인간이 가지는 특별한 지능은 결국 인간이 가지는 모호한 상황에 대한 인식과 추상화 능력으로 이것은 창조성과 연결된 지능이다.

다시 아날로그 감성으로 돌아가야 한다. 선한 영향력으로 성공한 기업들이 그것을 증명한다. 파타고니아는 의류를 만드는 것에 많은 환경파괴가 동반된다는 점을 들어 자신들이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워 성공했다. 인터넷 신발회사인 자포스는 인터넷 판매의 핵심인 전화상담을 극대화하여 성공했다.

인터넷으로 세상이 연결되면서 협력과 이타주의가 부각되고 있고 평등한 세상에 대한 이념을 공유하게 되면서 인문학이 기술을 이끌어가는 중심에 서게 되었다.

결국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세인 세상에서도 인간 고유의 능력을 잘 활용할 수 있으면 시대의 리더로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그러기 위해 인문과 예술이 다음 세대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분야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사람은 결국 이성보다는 감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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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세 가지 사랑을 한다
케이트 로즈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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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세 가지 사랑을 한다> 케이트 로즈, 흐름출판

저자는 여성과 결혼관계 전문가로 페이스북 연재로 700만의 독자를 거느린 유명한 칼럼리스트이다.

이 책에서는 사랑을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저자가 구분하는 사랑은 첫번째는 소울메이트로 편안한 사랑이라 부른다. 말그대로 친구같은 사랑을 말하는데 보통 어려서 하는 첫사랑과 같은 존재라고 부르며 열정적이기보다는 사회적인 관계에서 맺어지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관계를 뜻한다. 두번째 유형은 카르마 사랑으로 중독된 사랑 또는 열정적 사랑을 말한다. 이 관계는 욕망에 의해 만들어지며 욕망이 소진될 때까지 치열하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빠져드는 사랑이다. 보통 첫사랑에서 벗어나 자신의 욕망을 인지했을 때 만나는 사랑으로 카르마 사랑이후에 다시 소울메이트 사랑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세번째 유형은 트윈플레임 사랑으로 성장하는 사랑으로 명명하였다. 이 사랑은 모든 열정이 소진되었음에도 서서히 타오르며 서로가 서로를 성장시키며 지극히 깊은 열정으로 만나면서도 안정적인 관계를 만들어가는 사랑으로 이 저자가 추구하며 종착지(?)로 말하는 사랑이 바로 트윈플레임 사랑이다.

하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트윈플레임 사랑을 만나긴 어렵다. 보통 작은 마을이라면 소울메이트 사랑으로 결혼하고 평생을 친구처럼 부부관계를 유지하기도 하고 카르마 사랑의 열정에 빠져 결혼을 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카르마가 다 소진되었을 때 결국 이별하고 다시 소울메이트 사람으로 회귀하기도 한다. 자신에게 꼭 맞는 사랑이 트윈플레임 사랑이고 오래 걸리더라도 반드시 찾아온다고 말하지만 매번 그런 종착지를 찾기는 쉬워보이진 않는다.

그래도 서로를 성장시키며 안정감을 느끼는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고 느껴진다.

이 책이 명확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내가 하는 사랑이 어떤 유형인지 한번 점검해보고 지금하고 있는 사랑의 문제점이나 해법을 찾아보기에 괜찮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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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 : 좀비 섬의 생존자 마인크래프트 공식 스토리북
맥스 브룩스 지음, 윤여림 옮김 / 제제의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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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_좀비 섬의 생존자
맥스 브록스 / 제제의 숲


요즘 아이는 게임에 관심이 많다. 영상을 보며 새로운 게임을 둘러보기도 하고 내게 새로 발견한 게임들을 소개시켜 주곤 한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부쩍 관심이 늘었다.
얼마 전부터는 마인 크래프트를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아직은 이르다는 생각에 내년쯤 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레고로 네모난 세상을 만들며 놀기도 한다.
네모 블럭으로 표현된 세계의 어떤 점이 그렇게 매력적인 걸까?
궁금해하던 내게 마인크래프트 공식 스토리북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이가 왜 그렇게 마인크래프트를 하고 싶어하는지 마인크래프트가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한 마음에 책을 펼쳤다.

내가 본 책은 마인크래프트 소설 시리즈 중 <좀비 섬의 생존자>였다.
저자인 맥스 브룩스는 전쟁과 좀비에 관심을 가지고 글을 쓰는 작가이다. 첫번째 마인크래프트 스토리북인 <좀비 섬의 비밀>이 있고 내가 읽은 책은 그 두 번째 이야기이다.
마인크래프트 안에서 실제로 게임을 하는 캐릭터인 서머와 가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내가 마인크래프트 속 서머와 가이와 함께 모험을 하는 듯 생생한 이야기가 얇지않은 책 임에도 불구하고 손에서 놓지 못한채 쭈욱 읽어가게 한다.
혼자 게임을 하고 자신이 만든 세계에서 만족을 느끼고 있던 가이는 다른 세상을 탐험하기 위해 용기를 내고 바깥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다. 또 다른 세상에서 만난 서머는 온갖 모험을 즐기며 자신의 완벽한 세상을 만들어 낸다. 서로 이름도 없이 만난 두 아이는 각자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함께 생활하기 시작한다.
어려운 문제도 함께 해결하고 서로를 돕는 모습 속에서 현실의 아이들이 겪는 일들이 겹쳐 보였다. 다른 사람의 시선과 평가가 두려워 자신이 만든 세상에 갇힌 서머는 가이를 만나 다른 세상으로 한 발을 내딛게 되는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가 살고 있는 세상과 친구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책이 조금 두껍게 보여 언제 다 읽을까 싶었는데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에 청소년 소설이라 그런지 쉽게 잘 읽혔다.
이야기를 읽으며 마인크래프트 게임이 어떤건지 이해하는 것보다 게임을 통해 소통하는 아이들을 알게 된 것 같다. 이렇게 책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이해하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다 읽고나니 나역시 마인크래프트 게임이 궁금해진다. 아이가 만드는 마인크래프트 속 세상은 어떤 곳일까?
아이가 사는 세상은 내가 살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게임도 또다른 세상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생각을 컴퓨터라는 도구를 사용해 새롭게 만들어볼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마인크래프트가 궁금해졌다.
마인크래프트를 해보고 싶다는 아이 옆에 앉아서 아이가 어떤 세상을 만들어나가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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