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 중국의 문화와 민족성에 대한 인문학적 사유
스위즈 지음, 박지민 옮김 / 애플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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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스위즈, 애플북스


독특하다고 해야할지 솔직하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서양식 사고에 젖어있다고 해야할 지 모를 모호한 내용이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중국이라는 나라와 그 나라를 구성하고 있는 민족성에 대한 성찰이자 나름 미국생활을 통해 서구적인 가치와 대립되거나 서구적인 사고에 있어서 유연성이 떨어지는 중국적인 가치와 문화에 대한 반성이다.

사실 여행자유화이후 인터넷이 발달하고 서구적 가치가 밀물처럼 한국사회에 쏟아졌을때 많이 보았던 내용과 많이 닮아 있는 이야기지만 현대 중국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중국공산당이 추구하는 가치나 문화혁명과 같은 역사적 경험으로 인해 우리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야기들이다.

사실 중국에 대한 책이지만 중국이라는 단어대신 대한민국이라는 단어로 바꾸어 이야기를 풀어내도 그다지 큰 차이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닮아있는 이야기여서 놀라웠고 같은 유교 문화권에 대한 냉철한 통찰이 돋보이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춘추전국시대를 거치며 다양한 철학사고를 가진 중국이고 세계 4대 발명품을 가지고 있다는 고대 과학강국이었던 중국이 왜 근대와 현대에 와서 서구 열강들 보다 뒤쳐졌다고 보여지는 것인지 언어학자의 눈으로 분석한 내용은 유교적인 관습과 가족적이고 집단주의적인 전통이 강한 동아시아 국가 모두에게 그대로 대입이 가능한 이야기라고 보여졌다.

선진국의 기술을 그대로 모방하며 성장했던 우리의 모습이 그대로 중국에서 재현되고 있다는 사실과 부정부패의 다른 말이던 인간관계를 중요시하는 사회의 집단주의적 전통은 중국만이 아닌 동아시아 전반에 걸쳐있는 전통이자 극복해야할 과제였고 우리는 이미 많은 부분에서 서구적인 가치를 먼저 수용한 나라일뿐 중국도 우리와 같은 과정을 거치려고 노력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알 수 있는 책이었다.

결국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경제성장이 아니면 도태될 수 밖에 없는 현대사회의 경쟁에서 창의성을 가진 과학기술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과거의 관습에서 잘못된 부분을 끊어내는 고통은 어쩔 수 없다고 보여진다.

과거제도라는 우수한 제도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과거제도를 통해 길러낸 인재는 결국 유교경전을 교조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던 사람들이었다는 것이 조선시대의 문제점으로 자주 지적되는 것처럼 지금의 중국도 유교적 전통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 책이었다.

"조금 친하면 입만 살짝 적시고, 많이 친하면 크게 한 모금 마시고, 형제라 여길 정도면 위장에서 피가 날 만큼 마신다."라는 책머리의 글처럼 모든 문화는 관계를 위한 문화였던 동아시아 전통에 대해 이 책은 많은 의문점을 던지고 있으며 그것이 아직 대한민국에도 유효한 질문이라는 점은 어쩌면 슬픈 현실일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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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열 개의 길 - 로마에서 런던까지 이어지는 서유럽 역사 여행기
이상엽 지음 / 크루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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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열 개의 길> 이상엽, 크루

여행이 좋아 길을 떠났고 여행가이드를 직업으로 여행객들을 안내하던 저자가 풀어내는 유럽여행 꿀팁 가이드

이 책은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아마도 서유럽을 단 한번 보름정도 갈 수 있다면 누구나 선택할 법한 루트를 기본으로 마치 투어 여행객을 맞이한 가이드가 인솔하듯이 하나하나 짚어가며 열개의 도시를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제목은 열 개의 길이라고 되어있지만 그것은 여행 중이라는 의미에 더 가까운 것 같고 열개의 도시가 이어지는 길로 이탈리아 로마를 시작으로 피렌체, 베네치아, 밀라노를 거쳐서 루체른, 인터라켄, 제네바를 통해 알프스 산맥을 넘어 베르사유와 파리를 지나 런던을 종착지로 하는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책은 열개의 도시마다 도시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끔 창밖의 풍경 하나하나마다 설명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저자의 오랜 내공과 많은 학습에 의한 통찰을 통해 누구나 알기쉽게 함축적으로 짧은 내용안에 깊이있는 이야기를 재미나게 잘 풀어내고 있다.

많이 가본 것은 아니지만 패키지 여행을 가게되면 버스안에서 양쪽 창문을 번갈아 가며 들었던 가이드의 안내에 그저 신기해하며 새로운 이야기들에 빠져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그런 기분을 책으로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소개된 열개의 도시는 로마로 시작되는 유럽문명이 알프스를 넘어 프랑스와 독일로 옮겨가고 다시 영국이 해가지지 않는 제국을 건설해 그 영광을 이어받았던 순서처럼 느껴지게 한다.

바티칸 교황청이 베드로의 무덤위에 지어졌다는 이야기나 꼬모라는 이탈리아의 작고 아름다운 도시에 얽힌 슬픈이야기들도 재미있고 스위스 용병이 프랑스 왕궁을 최후까지 지킨 용사들이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처럼 들린다.

전반적으로 도시의 역사로 구성된 책이라서 같은 루트가 아니어도 내가 가고자 하는 여행지에 들어있는 도시가 있다면 한번씩 찾아봐도 좋을 것 같고 그냥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 잠시 책을 통해서나마 서유럽을 종주해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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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의 비밀을 찾는 모험 와우! WOW!
맥 하크동크 지음, 한도인 옮김 / 알라딘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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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의 비밀을 찾는 모험> 알라딘북스

이 책은 초등학생 정도의 아동용 천체 물리에 대한 소개서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용을 간단하게 다루었다기 보다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많은 사진과 직관적인 설명을 통해 우주라는 것이 얼마나 신비한지 소개하고 있다.

이제는 행성에서 빠진 명왕성이지만 책이서는 왜 빠졌는지 소개하고 있고 행성들의 크기를 일목요연하게 보면서 태양이라는 항성을 중심으로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는 지 정말로 쉽고 직관적으로 말하고 있다.

달 착륙이 가지는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설명하고 그것이 우리게 어떤 의미로 다가 왔는지 우주 망원경이 왜 필요하고 어떤 영상들을 우리에게 전송하고 있는지 얇고 설명도 많지 않지만 많은 수식어를 가진 책만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오래되어 기억에도 가물거리던 보이저호가 담고 전하고자 한 메시지를 다시 만나는 것도 신기했고 우주라는 것이 아직 인간의 능력으로 그 끝과 시작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주는 신비함으로 내가 살아있는 동안 바뀌진 않을 것 같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우주는 영원히 미지의 영역이면서 도전과 가능성의 영역이기도 하다. 지구는 생명체를 잉태하였고 이제는 지구 그 자체가 하나의 생명으로 여겨진다.

우주 속에서 인류가 어떤 모습을 살아갈지 아직 모르겠다. 지구라는 생명을 꺼트려서 인류 자체가 공멸할지 지구를 뛰어넘어 우주 속의 한 인류로 살아갈지 아직 미지수의 시점에서 살고 있지만 인류를 넘어 우주가 가지는 가능성은 그저 상상의 영역을 넘어선 영감을 주게 된다.

우주는 그 자체로 신비롭고 신의 영역처럼 느껴진다.

경계가 없는 텅빈 우주라는 것은 나의 상상을 뛰어넘는 영역이라 나에겐 그저 신의 영역처럼 느껴진다. 텅빈 우주에서 우리는 지구라는 꽉찬 공간을 더 채우지 못해 싸우며 살아간다.

저학년 아동들에게 우주를 설명하는 와우시리즈의 한 단원을 바라보며 어른처럼 사고하는 것이 우습긴 하지만 재미있고 상상력에 자극되는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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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및 사모펀드 투자유치 바이블 - 스타트업 펀딩부터 IPO까지
이명준.조성국.정성욱 지음 / 북포어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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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및 사모펀드 투자유치 바이블> 이명준, 조성국, 정성욱, 북포어스


스타트업을 하겠다고 하면 요즘 제일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히 투자유치이고 엑시트일 것이다.

엑시트를 하던 IPO를 통해 성공하던지 간에 중요한 것은 투자유치에 따른 벨류에이션을 따라야 하는 것이고 그것을 통해 우리는 기업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다.

투자유치는 이제 더이상 기업의 경영권을 위협하며 돈을 노리는 기업사냥꾼의 이미지보다는 유니콘 기업을 발굴하고 기업을 성장시켜 그 과실을 따먹는 과수원 농부의 마음으로 읽히고 있다.

책 첫머리에 스타트업을 창업하면 3F만 투자한 다고 한다는 말에 현웃이 터진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주체는 가족(Family), 친구(Friend), 바보(Foolish)라는 이야기는 그만큼 초기 투자를 받기 어렵다는 이야기이고 우리는 그런 바보들이 일군회사를 알고 있다. 구글도 초기 지도교수의 바보스러운 투자가 없었다면 지금의 구글이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 신뢰에 기반한 투자가아닌 진정한 기업의 가치를 평가받아 투자를 하는 것이 벤처캐피탈과 사모펀드의 역할이고 이 책은 시리즈 A,B,C,D로 알려진 투자유치 패턴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설명하고 있는 책이면서 투자를 받을때 지분관계라던가 경영구조를 어찌가져가야 안정적인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가이드해 주는 책이다.

책에선 다양한 투자 사례를 소개하며 어떤 기업은 벨류를 낮게 받아서 계속 성장하면서도 투자를 받지 못한 사례도 보여주고 반대로 벨류를 높게 평가 받았지만 오히려 그것이 독이 되는 경우도 소개하고 있다.

모든 일에 정답은 없겠지만 투자유치의 정석이 무엇이고 어떠한 점을 주의해서 기업을 성장시켜야 투자도 받고 IPO나 엑시트까지 기업을 안착시킬 수 있을 지 투자자문의 관점에서 꼼꼼히 잘 설명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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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와 시장의 본질
배민 지음 / 지식발전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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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와 시장의 본질> 배민, 지식발전소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개인주의가 형성된 철학적 역사적 배경을 다루고 그것이 실제 시장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하고 있다.

사실 개인주의(Individualism)은 의외로 자주 언급되면서도 잘 모르는 개념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그런한 점을 지적하면서 개인주의와 자유주의의 관계와 서로 보와적인 입장에 대해 충실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개인주의는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본격적으로 역사에 다시 등장하게 된다. 그 이전에 그러한 개념이 없었다는 것이 아니라 서구의 사회가 기독에 의해 단일화된 논리로 암흑기라 불리는 시간을 거치며 개인보다는 이념적 집단주의에 갇혀버렸던 시기를 거치면서 인간 개인보다는 종교적 집단만을 강조하는 것에 대한 반발 내지는 새로운 발견으로 개인주의가 등장하게 된다.

사실 서구 개인주의의 근간이 되는 사상은 그리스 시대부터 시작되겠지만 그러한 사상이 주는 파급력은 컸다고 생각된다 특히 경제분야에서 개인주의는 개인간의 거래라는 개념을 만들었고 봉건제에서 바라보는 공동체간의 거래를 뛰어넘는 새로운 경제개념을 만들어 내게 된다.

사인간의 거래는 개인주의의 시작을 알리는 시발점이지만 다른 면에서 경제의 관념을 바꾸는 시발점도 되었다.

기존이 공동체간 거래나 국가간의 거래보다 복잡한 거래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개인주의의 거래였고 사실상 개인주의는 현대 자본주의의 시작을 의미한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지만 개인주의는 개인이라는 주체를 중심으로 현대사회를 이끄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근간이 되는 사상이지만 우리는 종종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해 서로를 다르게 보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고 현대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자유주의를 이해하는데 장애가 되기도 한다.

개인주의는 자유주의와 땔 수없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만큼 간단한 주제가 아니지만 이 책의 저자가 탐닉한 개인주의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측면에서 많은 사유의 기원이 되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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